(보도) Phnom Penh Post 2011-6-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크메르루즈 제2인자 누온 찌어를 위한 응원
Cheers in café for Nuon Chea
기사작성 : Thet Sambath 및 Thomas Miller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국제법원'(ECCC)에서 멀리 떨어진 과거 크메르루즈(Khmer Rouge) 반군들의 요새였던 빠일른(Pailin, 파일린). 오랫 동안 끌어왔던 국제재판의 개정에 항의하며 '브라더 넘버 투'(=누온 찌어)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커피숍을 가득채운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어제(6.27) 아침 빠일른 시내에서 만난 전직 크메르루즈 병사 랏 노웅(Lath Nhoung) 씨는, 재판 중계방송을 보면서 정치적 농담을 하기엔 보다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는 이 커피숍으로 대부분 전직 크메르루즈 병사들이었던 사람들이 "더욱 더 많이들"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ECCC 제공) '브라더 넘버 투'(Brother No 2)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누온 찌어 전 크메르루즈 부서기장이 어제 재판개정을 기다리며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학살 및 반 인도주의 범죄 혐의, 그리고 <제네바 협약> 위반 혐의로 기소된 누온 찌어가 "이번 청문회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한 후 항의의 표시로 법정을 빠져나가자 커피숍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랏 노웅 씨는 "이 카페에 모인 사람들은 그가 떠나자 웃고 환호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누온 찌어가 법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보았고 그의 태도가 매우 강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커피숍에서 만난 과거 크메르루즈에서 중간 간부를 지낸 한 주민은 누온 찌어의 "자세"를 이해했다. 자신의 이름을 '넴'(Nem)이라고만 밝힌 그는, "누온 찌어의 입장은 과거에 그가 보여준대로 매우 강경하다. 나는 그의 그러한 자세를 너무 좋아한다. 나는 그가 유죄를 선고받은지 무죄를 선고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성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관련자들이 이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니다.
'태국과의 국경 마을'에 위치한 자택에서 만난 누온 찌어의 부인 리 낌셍(Ly Kimseng) 씨는 자신이 남편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단지 TV 챈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주칠 때 뿐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챈널을 돌리다가 재판 생중계가 나올 경우 남편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면 나는 챈널을 돌리게 된다. 재판을 시청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뉴스나 이야기를 보게 된다." |
우리는 어제 밧덤벙(Battambang, 바탐방) 도의 삼로웃(Samlot) 군에 살고 있는 전직 크메르루즈 해군사령관 미어 뭇(Meas Mut) 도 만났다. 그 역시 국제재판의 제003호 사건의 피고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재판을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재판을 보고 싶은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TV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이 구속된 피고인들의 태도에 관심을 갖는 동안,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제002호 사건의 재판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했다.
폴 포트(Pol Pot) 정권기의 생존자로서 현재 번띠어이 미언쩌이(Banteay Meanchey) 도의 시소폰(Serei Sophon) 읍내에서 거주하는 올해 46세의 폰 꼰(Phon Korn) 씨는 프놈펜에 올라와 재판을 방청했다. 그는 이번 재판의 피고인 4인으로부터 설명을 듣게 되길 "갈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현재 법정에 서 있다. 따라서 나는 그들이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 어찌하여 그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말이다"고 말했다.
밧덤벙 시내의 '벙초욱 시장'(Boeung Chhouk market) 상인인 림 띠엉(Lim Teang) 씨는 하루 종일 재판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크메르루즈 정권 당시 자신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음식을 훔치다 잡혀서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증오심이 불같이 타오르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엷어졌다면서, 고발된 피고인들이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난 그들에게 동정심을 갖지 않는다. 나는 역사가 그들을 살인자로 기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도) 연합뉴스 2011-6-28
캄보디아 '킬링필드' 주범 전범재판서 퇴장
"재판부가 편파적이고 부당하다"고 주장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편파적이고 부당한 재판을 더는 받을 수 없다."
집권 당시 (1975∼1979년) 200만 명에 가까운 국민을 학살한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 정권에서 2인자로 통하던 누온 체아가 27일 열린 유엔 국제전범재판소 첫 공판에서 재판부의 부당성을 이유로 퇴정했다고 캄보디아 영문 일간신문 프놈펜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학살, 반인류적 범죄, 전쟁 범죄, 고문 살해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된 키우 삼판 전 국가 주석(대통령), 렝 사리 전 외무장관, 렝 티리트 전 내무장관 등 옛 동료와 법정에 출석한 누온 체아는 자신이 신청한 증인들을 재판부가 채택하지 않고 처음부터 편견을 드러냈다며 퇴정했다고 전했다.
진한 검정 선글라스에 스키 모자 차림의 누온 체아는 "이 공판이 불쾌하다"면서 "변호인단이 상황을 설명해줄 것"이라고 퇴장 이유를 밝혔다.
변론에 나선 미시엘 페스트만 변호사는 누온 체아에 대한 조사가 부당했다면서 심리 중단을 요구했다. 페스트만은 "법원의 조사는 의뢰인인 누온 체아에 불리한 증거를 수집하는 데 집중된 데다 크메르루주 정권에서 그가 기소 내용과는 다른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제시하는 모든 증거를 재판부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상당수 고위 관계자들이 누온 체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는 법원의 소환을 거부함으로써 재판부가 정부의 협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꼬집으면서, "의뢰인은 자신의 반론이 받아들여지고 법원이 명령한 대로 모든 증인들이 출석할 때까지 공판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누온 체아가 퇴정하자 곧이어 렝 사리도 건강을 이유로 퇴정했다. 한편, '핵심 4인방'에 대한 사법적 단죄를 결정하는 이번 재판은 독일의 나치 전범들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 이후 가장 주목받는 '세기의 재판'으로 꼽히고 있다.
4인방은 수갑을 차지 않은 채 나란히 앉았으며, 이들의 얼굴은 커튼 뒤에 가려져 노출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재판 시작 전부터 수십 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고, 500여 명의 방청객이 몰리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알렉스 힌턴 교수는 "역사적으로 크메르루주 정권의 살아 있는 최고위 전범들을 처음으로 재판에 넘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재판이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오는 9월께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4인방이 70대 후반 또는 80대여서 재판부가 최종 판결을 내놓기 전에 사망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크메르루주 정권의 대학살과 관련된 재판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앞서 국제전범재판소는 당시 교도소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살과 고문에 앞장섰던 카잉 구엑 에이브에 대해 징역 30년 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한편,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국론 분열을 막으려면 이번 재판에 이은 '제3의 전범재판'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혀 유엔과 상당한 입장 차를 보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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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해하기가 힘들겠지만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힘센씨도 그의 하수인이었으니 이들로서는 불쾌가 나이라 하극상으로 받아들여지겠죠.
이전에는 같이 죽여놓고 이제와서는 한 쪽은 영웅이 되어가고 다른 쪽은 원흉이 되었으니 당하는 이들로서는 실로 어이없는 일이겠죠.
지금 현 상황에서 올바른 재판과 판단이 나오리라 믿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시작해야 하는 일이기에 바른 길로 잘 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