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은 내 가슴에] 09
S#1. 까스뗄로 디 까리마떼 호텔 로비
8부 마지막 장면의 연결.
준희와 민, 서로 바라보다 민 고개돌려 연이를 뚫어지게 보면
연이도 민을 보며 눈물이 글썽글썽 맺힌다.
그런 민과 연이를 번갈아 보는 준희.
민이 먼저 침묵을 깬다.
민 : 오랜만이다. (악수 청한다)
준희 : (악수 받으며) 그래, 오랜만이다.
연이 : (눈물을 감추며) 저 먼저 올라갈께요.
연이, 돌아서 가면 민, 연이의 손목을 낚아챈다.
민 : 너 때문에 온거야.
연이, 그동안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와락 쏟아진다.
연이 : (울음 때문에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왜 왔어요.. 왜 날 자꾸 괴롭히는 거에요.. 얼마나 보구 싶었는데..
말끝을 흐리는 연이를 힘껏 끌어안는 민. 두손으로 연이의 얼굴을 감싸안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준다.
연이, 더욱 큰소리로 엉엉 울어댄다.
민 : (연이를 가슴에 묻고)..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민, 더 말하지 않고 서럽게 우는 연이를 꼭 안는다.
준희, 두사람 사이에 낄 수 없음을 느끼고 조용히 돌아서 계단을 오른다.
S#2. 연이의 방
연이, 의자에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고 민, 그런 연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침대에 길게 눕듯이 앉아 있다.
연이 : (민의 시선이 민망하다) 뭘 그렇게 봐요?
민 : ...
연이 : .. 나 좀 이상하죠? (변신한 자신의 모습이 쑥스럽다)
민 : (자기 옆자리를 툭툭 치며) 이리 와.
연이, 쑥스럽지만 옆으로 가 눕는다.
민, 팔을 뻗어 연이에게 팔베개를 해주면 연이, 머리를 조심스럽게 민의 팔에 묻는다.
연이 : (흥분, 민망, 몸을 일으키려 애쓰며) .. 뭐 좀 마실래요?
민 : (안고 있는 팔에 힘주며) 아니, 그냥 옆에 있어.
연이 : .. TV 볼래요? 어제 보니까 야한 것두 하던데.
민 : (픽 웃고) 아니...
연이 : ..샤워할래요?
민 : 아니.
연이 : ..꼭 새벽 비행기로 가야 해요?
민 : 응.
연이 : 정말 나땜에 이 먼길을 달려 온거에요? 며칠만 참으면 볼 수 있는데.
민 : .. 다시는 니 마음 아프게 안할께. 널 아무대도 보내지 않을꺼야. 아무데두!
S#3. 준희방
새벽.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준희.
S#4. 연이방
새벽. 민, 아까의 자세 그대로 누워 있다.
연이는 어느새 민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다.
민, 시계를 보고 연이를 잠시 보다가 입술에 살짝 키스한다.
뒤척이는 연이.
민, 팔을 조심스럽게 뺀다. 엄청 저리다.
민, 메모를 남기고 조심스럽게 방을 빠져나간다.
시간 경과. 아침.
아무 생각없이 눈을 뜨는 연이. 옆자리를 돌아보는데 민이 없다.
머리맡 테이블 위에 민이 남기고 간 쪽지가 보인다.
'사랑한다. 죽을 때까지'
쪽지를 움켜쥐고 뛰쳐나가는 연이.
S#5. 복도
어제의 차림 그대로 계단 쪽으로 뛰어가는 연이.
준희, 방문을 열고 나서다 그런 연이의 모습을 본다.
S#6. 콘서트장 입구
매표소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S#7. 분장실
승옥, 순애, 연주자들, 코리스들, 모두들 초조하다.
진행이 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극장 쪽에서 관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행 : (승욱에게) 어떡해요? 시작해요?
승욱 : (버럭) 가수가 와야 시작을 하지, 이 멍청아!
진행 :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지금 객석에서 난린데..
승욱 : 아, 미치겠네. 이자식, 정말 왜 안 나타나는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봐 (진행에게) 니가 분위기 좀 띄워 보구.
진행, 투덜대며 나가면 승욱, 게스트로 와 기다라고 있는 가수를 쓱 보는데
이때 전화벨.
승욱 : (몸을 날려 수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꽥) 너, 어디 얌마!
S#8. 대학로 골목길
민, 사람들 사이를 뚫고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다.
S#9. 공연장 무대
게스트로 온 진짜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수, 노래가 끝나갈 무렵 윙쪽을 쓱 돌아본다.
승욱, 시계를 가리키며 조금 더 끌어달라는 시늉.
가수 : (노래 끝나고) 안녕하세요, 여러분 000예요. 다 아시죠? 콘서트에서 게스트가 오프닝하는 거 보셨어요? 못 보셨죠?
오늘 진짜 못볼 꼴 보신 거에요.
사람들 웃는다.
가수 : 한 곡 더 불러두 될까요? 지금 그래야 되거든요.
사람들 박수치고 가수의 두번째 노래가 시작된다.
S#10. 공연장 입구
민, 머리를 휘날리며 뛰어 들어온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민을 알아보고 소리지르고 진행팀들 민을 보자 반색을 하며 같이 뛰어내려간다.
S#11. 공연장 윙
승욱, 무대 한옆에 서서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본다.
가수의 노래가 거의 끝날 때 쯤 승욱의 귀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승욱, 돌아보면 민, 숨을 몰아쉬며 승욱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씩 웃는다.
승욱 : (주먹을 들며) 어으 씨, 이걸 그냥.
맞은 편에 서 있던 순애와 코러스들, 민의 모습을 보고 안도하며 기뻐한다.
S#12. 무대위
가수, 노래 끝나고 윙 쪽을 보는데 민이 웃고 서 있다.
가수 : 여러분, 지루하셨죠? 객이 시간을 끌어서요. 이제부터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이무대의 주인공을 모시겠습니다.
강민씨, 나와주세요.
객석에서 폭풍같은 함성이 터져 나오고 전주가 시작되면 민, 밀라노에서의 그 모습 그대로 무대로 걸어 나온다.
S#13 JS패션 외경
준희의 차, 들어온다.
S#14. JS패션 복도
사무실로 가는 준희. 직원들 준희에게 인사하고
이화 맞은 편에서 오다가 심통난 얼굴로 준희에게 인사를 하지만 준희는 평상시처럼 무감각하게 인사를 받고 지나간다.
이화, 그런 준희를 보고 더 심통난다.
S#15. 준희의 사무실
준희, 들어와 책상으로 가면 비서, 서류철을 옆에 끼고 따라 들어온다.
준희 : 잘 지냈어요?
비서 : 예, 출장 어떠셨어요?
준희 : (대답없이 씩 웃고 선물(향수)을 건넨다)
비서 : 어머, 고맙습니다. (받고 서류철을 책상에 놓는다) 안계신 동안 올라온 결재서류들하구요, 전화 메몹니다.
(메모 한 장을 짚으며) 이분한텐 여러번 전화가 왔었어요.
비서 나가면 준희, 무심코 메모를 들여다 보다 얼굴 굳는다.
준희, 수화기를 들고 국선 단추를 눌렀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S#16. 디자인실
연이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밝게 인사한다.
연이 : 안녕하세요?
하는데 사무실 분위기가 전과 다르다.
실장 : (일어나 나가다가 연이 옆을 스치며) 이연이씨 보기보다 능력 있네?
연이, 실장의 비꼬는 말투에 기분이 상하는데 다른 직원들도 연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짐짓 외면하는걸 느낀다.
S#17. 개발실
재봉과 광영, 열심히 옷을 만들고 있다.
연이, 들어서며 두 사람에게 인사하려다 깜짝 놀란다.
출장 전 회의에서 송여사에게 모욕을 당했던 그 디자인들이 옷으로 만들어져 마테킨에 죽 입혀져 있다.
연이,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재봉과 광영이 연이를 본다.
광영 : 오우, 잘 갔다 왔어요? 이딸리아--노! 밀라--노!
재봉 : 본 조르노! 시뇨레따!
연이 : 안녕하셨어요? 어떻게 된 거에요?
광영 : 보시다시피.
재봉 : 바이어가 그 디자인이 맘에 든다나 어쩐대나.
연이 : 송여사님은요?
재봉 : (씩 웃고) 기획실장한테 물어봐요. 패션쇼는 어땠어요?
연이 : 너무 멋있었어요.
광영 : 며칠 새 이뻐졌네요?
연이, 쑥스럽게 웃고 선물을 건넨다.
연이 : 출장비에서 조금 남는 돈으로 샀어요.
광영 : 에이, 무슨 이런 선물씩이나. 어디!
광영, 얼른 받아들고 펴본다.
연이 : 너무 쪼그만 거라...
광영의 선물은 쪽가위와 재봉틀용 바늘, 재봉의 선물은 큰 가위와 줄자다.
두사람, 형광등 불빛에 날을 비춰본다.
재, 광 : 음, 역시 예리하군.
S#18. 콘서트 공연장 대기실
연주자와 코러스, 각자 음을 맞추고 있다.
승욱, 양손에 도시락 보따리를 들고 들어온다.
승욱 : 자, 공연 마지막 날입니다. 많이 먹고 기운들 내세요.
야, 밥이다. 등등 떠들며 밥 보따리를 푸는 연주자들.
승욱 : (둘러보다가) 민이 아직 안 왔어?
S#19. 공연장 조명실
민, 아무도 없는 어둠 컴컴한 조명실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화를 하고 있다.
민 : 여보세요... 연이?... 나야, 민... 피곤하겠다.
S#20. 개발실
연이,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감싸고 소근대며 전화를 한다.
뒤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준희와 재봉, 광영의 모습이 보인다.
연이 : 아뇨, 괜찮아요.
민 : 오늘, 올꺼지?
연이 : 예.
S#21. 공연장 조명실
민 : 내가 표 맡겨둘께... 그래, 이따 봐.
민, 전화하며 무대를 보고 있는데 컴컴한 극장 안에서 순애가 혼자 노래 연습을 하고 있자
전화 끊고 디머의 스위치를 서서히 올린다.
밝아지는 무대.
순애, 깜짝 놀라 조명실을 올려다본다.
S#22. 개발실
연이, 전화기 내려놓고 돌아서서 테리블로 간다.
연이 : 죄송합니다.
연이, 미안한 얼굴로 테이블에 앉는다.
재봉 : 그러면 현지 생산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말씀이죠?
준희 : 그렇습니다. 어차피 이태리에서도 숙련된 노동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광영 : 그래두 여기서 납기량 맞출려면 힘들텐데요?
준희 : 그러니까 두번 일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제가 두분을 모셔온 이유도 바로 그거구요.
재봉 : 송부틱꺼랑 밀라노 지사에 나갈 샘플이랑 거기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패턴까지. 야, 이거 정말.
준희 : 힘드시겠지만 애 좀 써 주십시오.
연이 : 저.. 저 오늘 좀 일찍 가면 안될까요?
광영 : 이태리 한 번 갔다 오더니 군기가 쏙 빠졌구만! (느닷없이) 저, 전화 한 통화만...
모두들 의아하게 보는데 광영, 테이블 위에 있는 전화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광영 : 어, 달링? 미안해. 또 다시 생과부 만들게 됐어. 용서해줘... 실장은 총각이구 재봉이 형은 알잖아 쫓겨난거...
그래, 우리가 이해해야지 뭐. 물론이야.. 그럼...
광영이 전화하는 동안 준희, 연이를 물끄러미 보는데
연이, 준희의 시선에 잠시 당황한다.
재봉, 준희와 연이에게 밥 먹으러 나가자는 신호 보내고 광영만 남겨두고 나간다.
S#23. 송부틱
이반, 신문을 펴들고 스포츠, 연예란을 보고 앉아 있다.
S#24. 송부틱 (저녁)
마네킨에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는 송여사 옆을 계속 졸졸 따라 다니며 도와 주는 이반.
송여사 : (귀찮아) 아, 좀 저리 가. 걸리적 거려. 오늘은 접대 없니?
이반 : 접대는 뭐 매일 하나? 접대두 돈이 있어야 하지.
송여사 : 오, 그 소리 왜 안나오나 했다. 넌 얼굴로 접대하잖니?
이반 : 엄만- 에이, 업종을 바꾸든지 해야지. 경기를 너무 타서 말야.
송여사 : 그래? 어떤 걸루?
이반 : 엄마가 사업자금 좀 댈래? 끝내주는 사업이 있는데 이건 정말 돈 놓구 돈먹기야.
송여사 : 뭔데?
이반 : 내 친구 중에 러시아 마피아 하구 통하는 애가 하나 있는데.
송여사 : (한심하다)
이반 : (답답하다) 엄마 몰라? 우리나라 쵸코파이가 거기서 지금 불티나게 팔리구 있잖아.
송여사 : 마피아가 쵸코파일 팔아?
이반 : 아니, 그게 아니구,
이때 이화, 급하게 들어온다.
이화 : 엄마, 엄마, 엄마! 어, 오빠두 있었네.
송여사 : 어, 웬일이니? 일찍 퇴근했네?
이화 : 엄마, 엄마, 나 옷! 옷!
송여사 : 무슨 옷?
이화 : 입구 갈 옷!
송여사 : 어디 가는데?
이화 : 오늘 민이 오빠 콘서트 마지막 날이란 말이야.
송여사 : 지금 입구 있는 옷은 어때서?
이화 : (디스플레이 하던 옷을 보며) 어, 나 이 옷 입구 가두 돼?
송여사 : 열녀 났네. 열녀났어.
이화, 마네킨에서 옷을 벗긴다.
이반 : 엄마, 러시아 마피아, 걔네들 알구보면
송여사 : 됐어, 응? 이태리 마피아두 아니구 무슨 러시아 마피아 타령이니?
이반 : (무안) 참, 민이 그 자식 이태리에 갔다 왔다든데?
송, 이 : 뭐?
이반 : (실실)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났드라구.
송여사 : 니가 신문을 볼때두 다 있니?
이반 : 이태리에두 애인이 있대나 봐? 하, 자식.
송여사 : 걔두 정신 나갔구나. 연이년이랑 어울린다 그러더니 어느새.. 이태리 어디?
이반 : (뒷주머니에 꽂고 있던 신문을 꺼내며) 밀라노!
송여사 : 가만, 그럼 걔네들이?
이화 : 아... 악! 나쁜년!
S#25. 공연장 앞
매표구 앞에 사람들이 모여 항의하고 있다.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 너무해요. 들여보내 주세요.. 서서볼께요.. 민이 오빠.. 등등.
승욱과 진행, 사람들을 막으며 쩔쩔매고 있는데 이화가 꽃다발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온다.
이화 : 어머, 안녕하세요?
승욱 : 예? 아, 예.
이화 : 매진인가 봐요. 어머 어떡해. 오늘 꼭 봐야 되는데.
승욱 : 아, 이연이씨죠?
이화 : 예?
승욱 : 안그래두 민이가 표 맡겨놨어요.
이화 : 아, 예.
승욱, 이화에게 표를 건네면 이화, 얼른 빼앗듯이 채간다.
승욱, 이화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후 연이, 두리번거리며 다가온다.
S#26. 공연장 안
민, 노래를 부르며 객석에 앉은 연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민.
그러다 이화를 보고 얼른 고개 돌린다.
S#27. 공연장 밖
연이, 표를 못구해 아직도 발을 동동 구르는 몇몇 아이들과 함께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S#28. 공연장 대기실 안 (밤)
밖에서는 기자재 철거하는 소리가 들리고 서로 인사하는 소리도 들린다.
'수고하셨습니다' '쫑파티 어디서 하는지 알지?' 등등... 민, 연주자와 코러스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 : 고생들하셨습니다. (순애에게 다가가) 순애씨!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요.
순애 : 아녜요. 제가 고마워요. 노래두 못하는데..
민 : 왜 자꾸 그래요? 오늘 연이 안왔어요?
순애 : 오늘 꼭 온다구 아침에두 그랬는데...
이화, 들어온다.
이화 : 오빠----!
이화, 꽃다발을 민의 품에 안긴다.
순애, 공연히 기분이 나쁘다
이화 : (민에게 매달리듯이) 공연 너무 좋드라. 2집 언제 나와?
승욱 : (무대쪽에서 들어오며) 밖에 관객들 안가구 기다리구 있으니까 뒷문으로 나가!
민, 이화의 질문에 대답않고 기타만 챙겨 공연자들과 함께 비상계단으로 빠져 나간다.
이화, 같이 덩달아 비상계단으로 올라간다.
S#29. 공연장 뒷문 (밤)
연주자들, 이화, 순애, 버스에 타고 민, 차를 타려는데 음악기획실장과 여기자가 다가온다.
장서 : 어, 공연 죽이든데. 2집두 뜨겠어?
민, 기자를 보자 차에서 내린다.
민 : (승욱에게) 먼저 가 있어. 나중에 갈께.
이화 : (옆에 바짝 붙어서) 난?
승욱 : 우리랑 같이 가요. 민이두 나중에 올테니까.
이화, 마지못해 승욱을 따라간다.
순애, 버스 창밖을로 그 모습을 보며 웬지 속상하다.
S#30. 휘광의 차 안 (밤)
민이 장서의 차에 기자와 함께 타고 떠나는 모습을 휘광이 조금 떨어진 차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S#31. 공연장 밖 (밤)
연이, 아우성치는 팬들에 섞여 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S#32. 룸싸롱 (밤)
민과 음반기획실장, 여기자, 앉아있다.
장서 : 이번에 어머니 일루 타격 좀 받을 줄 알았더니 그것두 아니데? 그래, 어머닌 만나 봤구?
민 : ...
장서 : 왜, 아직 안만나 봤어?
민 : ...
장서 : 저런, 아직 못만났구나, 쯧쯧쯧쯧...
민 : (기자에게) 누굽니까?
기자 : 취재원은 함부로 밝히는거 아녜요.
민 : 허, 함부로? 기사는 그렇게 함부로 써두 되구요?
기자 : 이거 봐요, 강민씨, 떴다구 뵈는게 없나본데 말 조심해.
장서 : 아, 아, 왜들 이러시나. (민에게) 내가 탁 까놓구 얘기하지, 우리 서로 돕자구 2집 나랑 준비하면서 어머니 같이 찾아보지.
내가 이래뵈두 연예계 마당발이야.
민 : (노려본다)
장서 : 처음부터 나하구 좋게 좋게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잖아? 연예인은 스캔들 한 번 터지면 끝장이야.. 하루살이 목숨이라구...
민 : .... 그래서?
장서 : 그래서?
민 : 넌 어차피 그런 하루살이를 등쳐먹구 사는 놈 아니냐?
장서 : 이 자식이 (눈을 부라린다)
민, 갑자기 장서의 멱살을 틀어 쥐며 자기쪽으로 끌어 당긴다.
민 : 너 어디서 들었어?
장서 : 이거 안 놔?
민 : 알아 몰라 우리 엄마 계신데?
장서 : (질려서) 어쭈 이게, 놔! (밖에다 소리친다) 야! 야!
덩치들 두서너명 들어와 민을 끌어내려고 하는데 민, 끝까지 장서의 멱살을 풀지않고 시선도 떼지 않는다.
민 : (악을 쓰며) 알아, 몰라 이자식아!!!!
덩치들, 가까스로 민을 떼어낸다.
장서 : 야, 저 새끼 오늘 손 좀 봐 줘!!
민, 갑자기 덩치들 손아귀에서 빠져 나와 몸을 날려 장서의 턱을 주먹으로 날린다.
나가 떨어지는 장서.
민, 장서의 위에 올라 타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그 위에 덩치들이 덮치고 난장판이 되는 술집.
장서, 테이블 밑으로 기어 겨우 빠져 나온다.
덩치들에게 붙들려 일으켜 세워지는 민. 누군가가 민의 턱을 갈긴다.
S#33. 공터 (밤)
민, 덩치들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난 휘광이 순식간에 덩치들을 때려 눕히고 민을 자기 차에 싣고 사라진다.
S#34. 휘광의 차 (밤)
휘광, 운전을 하고 있고 민은 엉망이 된 몰골로 조수석에 기대어 있다.
민 : 아저씬, 알죠?
휘광 : ...
민 : 아저씨가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휘광 : ...
민 : .. 내려 줘요.
휘광 : 차 있는 데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민 : (허탈한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휘광, 앞만 보고 운전하다 슬쩍 민을 돌아보는데 민이 소리 죽여 울고 있자 가슴이 아프다.
S#35. 공연장 앞 (밤)
모두들 돌아가고 텅 빈 공연장 앞.
혼자 남아 기다리던 연이,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 듯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아보며 공연장 뒷편으로 돌아나오는데
저만치에 서 있는 민의 차가 보인다.
민의 차로 다가가는 연이. 메모지를 꺼내 뭔가를 적고 있는데 뒤에서 민의 모습이 나타난다.
민, 연이를 보자 섰다가 조용히 다가와 뒤에서 끌어안는다.
기겁을 하는 연이, 벗어나려고 뿌리치며 돌아보는데 민이다.
민, 연이를 안은 팔에 더 힘을 주며 연이의 어깨에 머리를 묻는다.
연이 : (민의 태도가 심상치 않자 걱정스럽게)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민, 말없이. 연이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준다.
민 : 왜 이제 왔어.. 얼마나 보구 싶었는데..
연이 : ... 그게...
떨리는 민의 어깨를 느낀 연이, 더 이상 아무말 않고 민의 등을 토닥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