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나칸 거리...
태국에 처음와서 코랏으로 가기 전 까지 살았던 방콕에 있는 동네의 이름입니다.
파타나칸 soi 36은 우리가 살던 아파트 '타이롱타워'가 있는 soi 의 번호입니다.
파타나칸 soi 44에는 시온 소망이가 12년 동안 다니던 방콕크리스천 국제학교가 있는 곳입니다.
태국에서의 저의 첫 사역을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내일 한국에서 도착하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다늦은 저녁 코랏에서 방콕으로 왔습니다.
해 떨어지고 난 늦은 저녁시간 혼자서 그 파타나칸 거리를 걸었습니다.
처음 태국에 도착해 아무것도 모르고 좌충우돌하던 시절을 떠 올리며 혼자 피식 웃음을 지었습니다.
음식메뉴 이름을 몰라서 일주일 내내 똑같은 볶음밥만 먹던 때도 있었습니다.
자전거 두대를 가지고 뒤에는 유치원 다니던 소망이를 태우고
작은 자전거는초등학교 2학년인 시온이가 타고 아침에 학교 등교를 하다가 고인 빗물에 넘어져 교복을 다 버리기도
하던 그 거리입니다. 그랬던 시온 소망이가 이제는 모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몇년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내와 싸우고 홧김에 집나와 정처없이 터덜터덜 지칠때 까지 걷던 그길이기도 합니다.
그 파타나칸 거리가 이젠 많이 파타나 (한국어로 발전이라는 뜻)되어 육교도 생기고 지하차도도 생기고 없던 건물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오늘 그 거리를 혼자서 다시 걸었습니다.
지난 13년의 태국에서의 시간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 오릅니다.
오늘은 변호사로부터 웨슬리국제학교 재단법인 라이센스를 전달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에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신병이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실전 전투에 투입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 모든 기억의 결론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던 카이로스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선교사 그만두고 한국가고 싶던때도 함께 하는 기숙사의 아이들이 그렇게 싫게 느껴지던 순간도
도대체 이해할수 없었던 태국인들의 삶과 문화가 참 싫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기억의 끝에는 늘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치러나가야 할 일들이 두렵지만 내 기억속의 하나님은 미래에 대한 내 기대를 통해
여전히 가슴설레게 합니다. 어렵던 시간들을 극복했던 그 체험들은 다갈올 어려움을 기꺼이 맞이할
용기를 줍니다.
기억속의 파타나칸 거리를 뒤로 두고 이제 저 광활한 코랏땅으로 두근 거리는 내 심장을
던져 봅니다. 그곳에 내 심장의 뜨거운 피를 뿌리겠노라는 그 다짐으로
새로운 발 걸음을 디뎌 봅니다.
첫댓글 '늘 함께 하셨던 하나님' 아멘.
라이센스 받으신거 축하드려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