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화)오훈5시30분. 창녕 세진마을 우포늪 들머리에 있는 줄풀 까페에서 정봉채 작가님의 강의가 있습니다.
이 강의는 공정여행을 바라는 <따공>에서 마련했습니다.
강의 주제가 <우포늪과 품격 있는 삶>이였습니다. 정봉채 작가님은 사진작가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어 정봉채 이름만 검색만 하면 관련 영상자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방송인터뷰 뿐만 아니라 강의도 많이 하여, 강의한 내용이 영상자료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정봉채 작가님을 처음 뵌 것은 10년전에 우포는 세진주차장 해설사 안내소 뒷편 간이 의자였습니다.
정봉채 작가님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얼굴을 뵌 것은 그 때 처음이이였습니다. 나이 비해 동안이였습니다. 부러웠습니다.
2022년에 제작된 방송자료에 보면, 논고동잡이를 하는 봉순이 아주머니가 정봉채 작가님을 오랜만에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고 오랜만에 보니 머리카락도 희고 이제 늙어가네예.”
세월이라는 시간이 우포늪 담비가 달려가듯 빠르게 지나갑니다.
<우포늪과 품격 있는 삶> 주제 강의는 정봉채 작가님이 직접 준비해온 빔으로 우포늪 풍경 사진 한 장을 띄여 놓고 작가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한 시간을 했습니다. 그 뒤 질문을 받고 사진 자료를 보다보니 시간이 휙 지나갔습니다.
빔에 사진을 띄워서 사진 한 장 한 장을 보여주면서 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한 시간 내내 첫 사진은 다음 장을 넘어 가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PPT사진을 쓰지 않고 하는 강사가 진짜 일류강사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진 작가인데 하는데 생각은, 괜한 생각이였습니다.
평소때 잔잔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지만, 살아온 이야기 속에서 품격을 이야기 할때는 이때까지 들은 목소리 중에 가장 톤이 높았습니다. 정작가님은 온 몸으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었습니다.
강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우포늪 둘레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우포늪 지킴이 주영학 선생님, 우포늪 감시원 활동을 하면서 우포늪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선병찬 선생님도 함께 했습니다.
늪 우포늪과 함께하는 식구들입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쩌면 함께하는 식구들에게 섭섭한 마음도 담겨 있었줄 모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 상처를 받는 것도, 멀리 있는 사람보다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받는 것이 많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임 구성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고, 더 친해지기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터 놓고 얘기하던 젊은시절이 떠 올랐습니다.
강의 첫 이야기로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사진 찍는 작가이지만, 사진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강의 주제 <품격>을 한 문장을 표현했습니다.
근자감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사 김정희 선생 삶이 떠 올랐습니다.
강의 내용을 너무 자세히 표현하면 제가 잘못 표현 할수 있고, 강의를 들은 사람이 손해가 날수도 있습니다.
정작가님은 잘 안다고 강의 내용을 다 안다고 할 수 있지만, 주제에 따라 내용도 느낌도 다릅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비싼 강의료 내고 들으면 됩니다.
정작가님은 경남 하동 바닷가 가까이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했습니다.
정작가님이 태어날 때 대거리(대나무에 천을 거쳐 가림막이 장식을 쓰는 도구- 맞는 단어인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에 새가 새겨진 수그림(학을 표현한 두루미이라는 생각이 듬)이 바로 보였다고 합니다. 새가 새겨진 수놓은그림은 고등학교때 까지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에 ‘봉’ 자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새와 인연이 깊어 지금은 따오기를 찍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여부(제가 안믿는 것이 아님니다.ㅎㅎ)를 떠나 멋진 이야기 구성이지예.
미국 사진 저널리스트 월리엄 유진 스미스 삶(?)을 담기 위해 시작한 사진찍기가 평생 해오는 일이 되었습니다.
창녕 길곡이 고향인 고등학교 친구를 따라 처음 찾은 우포늪과 부곡 온천이 창녕 우포늪과 맺은 첫 인연이였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용돈을 모아 산 카메라로 사진찍기를 시작해서 대기업 컴퓨터 전문가로 그리고 교사로 생활을 했습니다. ,사진에 대한 온전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뜻을 세우고 전업 사진가 길을 걸었습니다.
그후 오롯이 사진찍는 일에 몰입을 하게됩니다. 일본 홋카이도 생활 3년, 제주도, 경주남산을 거쳐 마지막 정착지가 우포늪이 되었습니다. 2008년 람사르총회 공식사진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이름을 가진 작가 이면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겪은 시간도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까지 들려주었습니다. 스위스,프랑스 비롯해서 많은 곳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에도 정작가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중에 품격을 이렇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겸손한 태도 –예술에 대한 생각 –선한 영향력
정작가님이 그동안 우포늪에서 만난 동물들 이야기는 다른 동영상 자료에도 많이 나옵니다.
이야기를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포늪에서 자욱한 안개가 낀 날 만날 고라리, 따오기를 위해 논을 관리한 이야기, 멧돼지 가족이야기, 담비와 만남, 따오기 눈맞춤, 따오기 주는 곡선 미학, 새가 천사이다, 생명이 잉태되는 우포늪.
한 장의 사진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사진작가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하고 정봉채갤러리를 방문하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이게 사진이야 그림이야.’입니다.
그리고 제가 정봉채갤러리를 안내할떼 많이 소개하는 말은 ‘제주도에는 김영갑갤러리가 있다면, 우포늪에는 정봉채갤러리가 있다. ’ 하늘에는 천지, 땅에는 우포늪'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제주 오름을 가지전에 김영갑갤러리에 들려 사진작품을 꼭 보고 가세요. 우포늪을 둘러볼 때 꼭 정봉채갤러리를 들러서 작품을 보고가세요. 작품을 보고 우포늪을 보는 느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정봉채갤러리는 꼭 예약을 하고 가야 합니다.
우포늪 생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꼭 정봉채갤러리를 찾게 합니다.
‘겨울에는 물밖에 없고 여름에는 죄다 풀밖에 없는데 이게 뭐가 좋다고 하노’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지 않습니다.
강의를 마치거 저녁 자리에서 몇 가지 더 들었습니다. 강의에서 정작가님 큰집이 하동에서 큰 부잣집이였는데 그 집이 박경리 선생님이 쓴 토지 실제 배경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큰집 어른 중에 토지 주인공 이름인 서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인연으로 강원도 원주에 있는 토지문학관 개관식때 정작가님도 초정되어 갔다고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글로 다 표현 할 수도 없고, 오래전 산수유엑기스 선전하던 사장님 마음입니다.
정봉채작가님이 낸 사진 내용에 나오는 글을 소개합니다.
나는 언제나 늪에 살 것이다.
그저 늪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하루하루 우포를
내 영혼의 그릇에 담을 뿐이다
정봉채 사진에세이 지곡한 끌림> 중에~
우포늪 지킴이 주영학 선생님이 정봉채작가를 한마디로 표현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우포늪에 빠진 사람’.
많은 동영상 자료중 한 개만 골랐습니다.
우포,지독한끌림 사진작가 정봉채 -KBS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ZqSstiAL5f8
공정한 여행을 바라는 <따공> 모임 4월 23일(화)에는 우포늪 둘레걷기 잔치를 합니다.(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