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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S 주요프로그램 편성표 -6/19(화)
저녁시간대의 꽃 MBC [나쁜여자..]와 [거침없이하이킥]은 각기 1.0%, 1.2% 상승하며 20%에 근접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낚시 방송이라며 잠시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진실게임도 10%대를 기록했습니다. 정형돈의 결혼발표는 진실이 아니라 거짓으로 밝혀졌는데요 (당연한결과). 개인적으로 저는 이렇게 다음회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시청자들은 낚시질 당한 기분이 좀 언짢으셨던 것 같군요.

SBS [내남자의여자]- 결말을 지켜보는 드는 생각들
S[내남자의여자]가 결국 40%을 넘기고 종영했습니다. 결국 셋 다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화영이 떠난다고 하자 준표가 '난 너한테 올인했는데...!!!!'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올인'이라는 단어가 분위기상 어쩐지 생뚱맞아서 웃긴 했습니다만...(화영과 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올인'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조금 웃겼습니다. 대학교수와 의사면 사회적 체면이 있는데.. 너한테 올있했잖아! 하는 대화를....) 하지만 준표가 낙동강 오리알 된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였습니다. 준표가 '너하고의 관계만 관계가 아니잖아. 억지 부리지마' 라고 하자 화영은 ' 올인이라는 단어는 그럴 때 쓰는 것이 아니라고 꼬집는데요. 올인했다면 경민이도 버렸어야 한다면서요. 화영은 자신의 기준에서 준표를 '올인'시키고 '내 남자'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화영이 처음부터 아주 영리했다면 준표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다 놓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어야 했겠죠. 아니, 알고 있었다 해도 사람 욕심이란 것이...특히 화영같이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자에게는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준표를 완벽히 '내 남자'로 만들고 싶은 화영의 욕망은 준표가 바라는 대로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식을 버릴 정도는 되야 사랑이고 올인이라는 주장을 들으니..화영은 아주 로맨티스트인 동시에 나르시시스트인것 같습니다. 자식을 버리는 수준의 미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는데 결과가 그렇지 못해 배신감이 밀려온다면, 사랑을 맹신한 결과가 아닐까요. 그런 믿음은 대단한 자신감이 동반되어야 가질 수 있는 것이었겠고요. 화영이 현실적인 사람이고 사랑이 준표가 가진 모든 기준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랑만능주의자가 아니었다면, 화영-준표는 happily ever after 커플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가 주려는 메시지는 그런것이었다죠. '조강지처 버리고 어디 한 번 뜨거운 사랑 해봐라...그것은 영원히 행복할 것 같니?' 그 메시지는 잘 전달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당신은 나한테 스무번도 더 읽은 소설책' 같다고 말하며 각자의 길을 가자는 두 사람의 의연한 태도는 어쩐지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회의감을 남깁니다. 물론 준표가 지수에게 돌아가는 시나리오는 최악이지만요...준표가 만약 그랬다면 그건 지수에게 배 뽈록 나오게 밥 얻어먹으려는 의도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경민이는 핑계일테고요 ㅋ

화영: 세월이 한참 지나 죽을 때 가까워지면 그냥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그때가 좋았었지` 그래질 꺼야....젊음도 한 때, 사랑도 한때... 세월은 흐르는 강물 같은 거니까...
지수: (주변사람들이)우리가 다시 그래줬으면(재결합 했으면) 하지만 관심도 흥미도 없어...당신이란 사람 스무 번도 넘게 읽은 책 같은데 뭘...결국 또 역시 같은 패턴으로 살게 될 거야..모든 걸 당신 위주로...모든 에너지를 당신한테...그럼 또 당신 성가셔 할거구 지루해 할거구...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어...누구한테도 속박 안된 지금이 좋아!
준표:나도 리바이벌은 안하고 싶어.그냥 이대로 살아가자. 경민이 커가는 거 보면서 의논할 거 있으면 하고 도울 거 있으면 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