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6. <공이가 빠진 M1 소총>
일개월이 지나자 총기가 도착되었다. M1 소총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만저 보는 총이라서 흥미가 있었다. 처음에는 총을 가지고 연병장에서 여러 가지 제식 훈련을 받았다. 다음에는 총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 교육도 받았다. 그리고 실제로 분해, 결합도 하여 보았다. 나머지는 이제 실탄 사격만 남었다. 아마 야영 훈련엘 들어가면 실탄을 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총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총기로부터 공이를 빼 버린 것이었다. 처음에는 분명히 공이까지 있는 완전한 총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공이를 모두 빼 버린 것이었다. 아마 학생들이 총을 탈취해서 데모를 할까 봐 우려해서, 총에서 공이를 다 제거한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공이 없는 소총을 가지고 훈련을 받았다. 그 다음 부터는 공이가 빠진 총을 볼 때마다, 총이 아니라, 무슨 나무 몽둥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총알이 있어도 쏘지 못하는 총을 가지고 훈련을 받다니... 옛날 학생들이 교련 시간에 사용하던, 나무로 깍아 만든 목총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나마도 M1 소총은 길고, 무거워서 나에게는 불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