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로마 가톨릭, 어떻게 가르칠까?(1)
성경교사, 로마가톨릭 너무 모른다.
세계 가톨릭의 수장(首長) 프란체스코 교황이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에 이어 역대 3번째인 교황 방한(訪韓)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 최고의 환대와 종교적 성과를 가져왔다. 교황의 방한(訪韓)으로 한국 천주교는 어느 때보다 교세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더욱 위축되고 위상도 저하되는 상황이다.
로마가톨릭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아
서울의 ㄱ교회. 로마가톨릭이 방한했던 그 주간의 주일에 로마가톨릭에 관한 설교를 들었다. 그 중에 교회 교사들이 10여명이 넘게 있었다. 설교를 듣고 동영상을 보고 난 다음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한 청년 교사가 말했다.
“천주교가 우리와 그렇게 달랐어요? 처음 알았어요!”
그 청년은 또 이렇게 물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마르틴 루터가 교회에 분열을 일으키고 교단을 만든 것이라 나오더라, 옳은 이야기냐고….
이 말은 무슨 말인가? 교회 교사로 사역하는 그 성경교사도 천주교는 기독교의 한 교파, 이를테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교인들 중의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교황을 만나러 시청으로 나가고 사뭇 교황을 ‘살아있는 신’처럼 숭배하는 분위기에 편승한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한마디로 개혁주의 교회들이 교회 역사를 제대로 설교하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교리 하나만 걸려도(?) 이단이니 삼단이니 하는 교회들이 교황무오설, 성인-성상 숭배… 등의 교리를 가르치는 사람들에 대해 형제니 일치니… 하고 있으니 너무도 모순 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예장의 대형교단. 로마가톨릭의 영세를 세례로 인정한다.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았으면 그 교회와 교단에서는 세례를 받지 않아도 등록만 하면 정식 교인이라고…. 그러나 정작 천주교회에서는 기독교의 세례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세례만 아니라 개혁교회조차도 교회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전 고려신학대학원 최덕성 교수는 이렇게 신문 기고문에서 말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에 개신교회는 교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종래의 교회론을 바꿀 의도가 없었고, 바꾸지도 않았다고 천명했다. “유효한 성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황과 교제하며 그에게 복속하는 주교만이 유효한 성찬을 베풀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했다.
개신교회가 참 교회가 아니라는 말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형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무류성 교리에 따르면, 위 성명은 교리·신앙·도덕에 관한 것이며, 따라서 변개·취소될 수 없다.…》
우리교회를 인정하지 않는 교회, 만약 이런 교파가 있다면 그 교파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개혁교회를 부정하는 로마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니 ‘천주교는 큰 집이고 기독교는 작은 집’이라는 인식이 기독교인들의 생각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신앙과 직제, 일치 협의회’ 용납 안 돼
이번에 교황의 방한(訪韓)으로 천주교와 기독교 사이에 ‘신앙과 직제, 일치 협의회’가 NCCK의 주도 하에 창립되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거세게 반발했다. 물론 남의 잔치에 반대집회를 열거나 서울 시청 천주교 시복식 대형모임에 끼어들어 비난성 유인물을 돌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서로간의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럼에도 이런 거센 행위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이건호 목사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톨릭 반대 대성회’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가톨릭은 WCC를 통해 종교다원주의와 개종전도금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단체가 기독교를 표방하고 이 땅에 파고드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 오늘 이 반대 집회와 대각성 기도운동을 전개하도록 성삼위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
<크리스천 투데이> 이대웅 기자의 “기독교와 가톨릭, 흑과 백보다 더 달라” 라는 기사를 보자.
⟪최근 결성된 WCC반대운동연대/로마가톨릭&교황정체알리기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가 12일 서울 송파구 소재 한 카페에서 “‘흑’ ‘백보다 더 다른 기독교와 가톨릭의 실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측은 동 연대에 대해 “로마가톨릭의 정체성을 나타내서 주의 몸된 교회로 하여금 거짓에 미혹당하지 않게 하고, 성경적인 기독교의 근간을 지키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로마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가톨릭의 실체를 모를 뿐 아니라 그들과 일치까지 도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을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로마 교황의 정체를 알리는 것은 어두운 과거가 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아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함이지, 타종교를 비난하거나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로마 교황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여 전개하는 것이기에, 이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학문적·이성적으로 토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략)
송춘길 목사는 “가톨릭은 기독교인들을 이단으로 몰아 죽인 집단이면서도 지금껏 회개하지 않고 있고, 교리서를 성경보다 우위에 두며, 사람(마리아)과 유물을 숭배한다”며 “그들이 기독교와의 일치와 대화를 말하는 것은 기독교 말살을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개혁주의-바울신학을 계승
그리스도교(로마가톨릭교회와 반대되는 의미에서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출발한다. 물론 이전에 유대교가 있었으나 유대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신앙관으로 성전은 형식주의가 흐르고, 종교지도자들은 잘못된 권위로 자신들을 보호하기에 급급했으며 백성들의 신앙은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유대교 지도자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공박했고, 예루살렘 성전을 개혁하는 일을 하셨다. 그리고는 십자가에 달리셔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다. 세상을 떠나시기 전,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런 당부를 하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경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 20).
스승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낙심하고 한때는 뿔뿔이 흩어졌던 제자들은 부활사건으로 새 힘을 모아 복음의 사도들이 되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복음의 본거지를 정하고 주님의 도(道)-복음을 전하는데 헌신적으로 봉사한다.
제자들의 수고와 노력은 놀라운 열매로 나타난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여 명이 성령을 체험하더니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듣고 3천 명이나 회심했으며(행 2:41), 다시 남자의 수만도 5천 명에 달하는 회심자들이 생기게 되었다(행 4:4)
복음의 불길은 갈수록 더 거세어지며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해지므로 제자의 수가 심히 많아지고 심지어는 유대교의 교직자(제사장)들도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는 일들이 속출하게 되었다(행 6:7).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를 대적하는 사탄의 훼방도 만만치가 않았다. 사탄은 집권자들의 손을 통해 교회를 핍박했고 스데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스데반 순교 이후 대핍박이 일어났으며 사도들을 제외한 성도들은 유대와 사마리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데, 오히려 복음은 확장된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유대교에서 잘 길러내었던 바울을 복음전도자로 만드셨는데, 바울이야말로 그리스도교를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에게로, 예루살렘에서 전 세계로 퍼지게 하는데 큰 일익을 담당하는 사도가 되었다. 물론 그리스도교를 세계적 종교로 만드신 분은 전적으로 하나님시지만 그 일은 바울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이다.
바울은 여러 차례의 전도여행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였고, 13권의 성경을 기록함으로 그리스도교의 초석을 이루어 놓는다. 바울이야말로 인류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큰 선물이며 더욱이 이방인 우리에게 너무도 감사드려야 할 ‘믿음의 선진’이다.
우리 개혁주의 가르침은 바울신학에서 나온다. 바울신학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고 바울→어거스틴→루터→칼빈→개혁주의 그리스도교라는 라인을 통해 지금껏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물론 그리스도교인들 가운데는 어거스틴이 로마가톨릭주의 사상을 가진 신학자이며, 그가 로마교회의 이방적 교리들을 옹호하는 면을 보였다며 부정적 시각으로 보려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으나 바울에 의해 강조되는 ‘이신득의’(오직 믿음으로만 의인이 되고 구원을 얻는다)의 교리를 어거스틴이 신학화하는 초석을 만들어 놓았기에 단순히 어느 한 면만을 보고 그를 로마가톨릭적 인물이라며 경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쨌든 그리스도교는 바울에 의해 신학화-체계화-교리화되었다. 바울신학이야말로 가장 그리스도적이며 성경적이다. 그의 신학은 다음의 구절에 요약된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 4:25)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바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교황이니 동정녀 승천설, 성체 숭배, 연옥… 등의 단어들은 그 많은 글에서 단 한 번도 내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사설(邪說)을 따르는 자들에게 미혹을 받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홀로 구세주시요, 홀로 중보자가 되심을 증거하고 있다. 개혁주의 그리스도교는 바로 바울의 이와 같은 신학사상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로마가톨릭은 어떤가?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가? 그들은 성경에서 너무도 많이 빗나가고 있다.
로마가톨릭 이질적 신앙 요소들 많아
심창섭 전 총신대 부총장은 교회갱신협의회 영성수련회에서 가톨릭 신앙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로마가톨릭 교회와 신앙은 정통 기독교와는 다른 이질적 신앙 요소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심 전 부총장은 ‘교황의 한국방문의 의미와 개혁신학적 이해’라는 강의에서 가톨릭이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 사제들은 마르틴 루터의 칭의의 교리를 강의하기도 한다. …사제들은 거듭남, 구원 경험, 구원의 역사, 그리스도와의 만남, 성령 세례, ‘그리스도를 영접함, 은사 체험, 케리그마… 등 개신교가 가르치는 중요한 교리를 말”하지만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 내의 가르침의 실상은 이와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로마가톨릭교회가 제1, 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많이 변화했다고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로마 가톨릭교회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전혀 변화된 것이 없고 도리어 강화된 것으로 보이며 단순히 개신교와 타 종교를 포섭하기 위해 위장된 모습으로 대화의 창을 열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심교수는, 비성경적인 교황권 지상주의의 우산 아래 펼쳐지는 성유물 숭배와 마리아 숭배는 기독교 신앙을 오도한 대표적 사례라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형성된 성모 마리아와 사제들의 중보자적 사역은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성도들의 보편적 권한을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와 로마 가톨릭의 교리는 하나의 그리스도교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질적이고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반대적인 교리들이다. 만약에 우리가 로마 가톨릭교회를 믿음의 한 형제, 구원의 한 교단으로 인정하는 순간 우리가 그들에 의해 배교자 내지는 이단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둘 중의 어느 하나는 가짜이기 때문이다.
성경교사들, 로마 가톨릭의 역사와 교리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달해서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한국교회를 가꾸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이런 면에서 너무 개방성을 갖게 된다면 로마 가톨릭의 세계종교일치에 한 교단으로 위상이 추락되고 마는 것이다. 이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즈음에 종교개혁의 선진들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수치스러운 모습이며 종교개혁을 실패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되고 만다.
이제 한국교회는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기독교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로마 가톨릭의 산하 교단으로 추락하고 복음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