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배가 더부룩하고, 옛날 말로 배가 안 꺼지는 경우나 변비가 오면 초기에 먹는 과일이 있다.
여름에는 숙성이 많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먹기를 꺼려하는 참외를 씨까지 먹는것이고,
겨울에는 귤이 숙성이 많이 된 상태에서 먹으면 변비가 사라지곤 한다.
사람마다 같은건 아니고 배가 아플수도 있으니 위나 장이 약하다면 그리하면 안된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집 주변의 밭에 참외나 마늘이 참 많았고 밭에는 밤에 그걸 지키는 원두막이 있는데 낮에는 아이들 놀이터였다.
마늘은 원두막에서 먹는 점심 밥 반찬이고, 참외는 간식 이었다.
찬물에 밥 말아서 고추장에 오이와 생마늘 찍어서 먹는 점심밥은 지금의 소고기 스테이크와 견줄만큼 맛이 있었다.
원두막에서 낮잠 한숨 푹 자고나서 배가 허전할때 깎아먹는 참외맛도 꿀맛이고 밭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단수수를 껍질벗겨 씹어서 단물을 빨아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지금 사람들은 이해도 안가는 말들이고 단수수가 무엇인지도 인터넷을 검색해야 알겠지만은 그냥 사탕수수보단 덜 달고 더 딱딱하고 가늘게 생긴것이라고 만 말해 두자.
어려서부터 그렇게 살다오다 보니 노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어지간한 음식에 탈이나는 일은 없단다.
옛날에는 과일 서리도 많이했다. 과일 서리란 풍습으로 남의 과일밭의 과일을 몰래 따다가 먹는 것이다.
남의 과일밭을 주살나게 들락이며 복숭아며 포도등을 몰래 따다 먹었었다.
지금이라면 주인이 바로 고발 하겠지만 그때는 서로 나누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야단 맞는 정도가 전부 였었다.
그때 정신없이 따다 먹던 복숭아 때문인지 지금도 복숭아는 먹고나면 소화가 잘 안되고 머리도 아픈게 참 특이한 현상이다.
나는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참외이고, 삼겹살 먹을때면 상추나 깻잎도 먹지만 쑥갓과 깐마늘을 엄청많이 먹는다.
어려서부터 먹어오던 습관이 노년이 다가와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어 먹으면서 속으로 웃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