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을 여행한 위례역사문화연구회 겨울 MT
하늘이 티 없이 청명하고 차가웠다. 관광버스가 시원스레 내달리는 서울 ~ 춘천 간 고속도로는 산과 산들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허공 속에 매달려있는 듯 했다. 산을 넘어 처음 만난 곳은 드넓은 소양호였고,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청평사였다. 이렇게 위례역사문화연구회의 겨울 MT일정이 시작되었다.
2009년 12월 14일 하루 일정으로 19명의 위례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이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겨울 MT를 떠났다. 코끝이 시리고 손발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라 장갑에 모자에 목도리로 온 몸을 감고 방이역 1번 출구에서 관광버스가 출발한 시간은 예정보다 늦은 9시였다.늘 떠나도 떠날 때마다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인지 차안은 시종 명랑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산과 물과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서정이 춘천의 특징처럼 다가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청평사 가는 길의 겨울 계곡 물소리와 나뭇잎 서걱대는 바람소리 그리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앙증맞게 들어앉은 천년고찰의 이야기로 마음의 양식을 삼고 아주 늦은 점심을 먹었다.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가 춘천의 대표 음식이라 했지만 오늘의 메뉴는 돼지갈비였다. 시장이 반찬이라 그 맛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MT라 특별 여흥이 필요할 것 같아 사전에 예약을 했는데 그보다는 배타고 중도에 들러보는 것이 더 좋다는 학구적인 호학 취미가 발동하여 마지막 뱃 시간 1시간을 남겨놓고 중도에 들어갔다.
꽃피는 봄이나 휴가철의 여름, 단풍철의 가을에는 인파로 넘쳐났을 중도는 이 날은 남겨진 선사시대 사람들의 흔적처럼 쓸쓸하고 황량한 쇠락의 모습이었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마지막 배를 놓칠세라 미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를 기다리면서 일찍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잠실역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이었다.
몇 명의 숫자가 어디에 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누구와 어떤 생각을 공유했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위례역사문화연구회 회원들의 춘천에서의 겨울 MT는 위례역사문화연구회의 보다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첫댓글 맞아요 호학 취미가 그렇게 우리들 여흥의 장인 카페에서 서둘러 나온 이유를 되새겨 보게합니다.
한해 수고많으셨던 선생님과 오선생님께 감사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