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더하기 22>는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1986년 사당동에서 쫓겨난 한 철거민 가족을 22년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사당동 철거 장면을 담은 슬라이드를 배경으로 하여 철거민 정금선의 당시 증언으로 시작한다. 백골단까지 투입된 철거작업 후 정금선은 큰 아들과 세 명의 손자녀를 데리고 상계동 임대아파트에 정착한다. 온갖 험한 일을 거쳐 인생말년에 도시 공공근로자로 일했던 정금선은 죽는 날까지 상계동 임대아파트에 머물렀다. 사진과 음성 채록, 다양한 기종의 무비 카메라로 찍힌 영상 등으로 구성된 <사당동 더하기 22>는 그 소스가 다양하여 일정한 톤을 유지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대상을 오랜 기간 기다리고 포착한 시간이 담보해내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이 다큐멘터리는 도시빈곤이 나쁜 악순환 속에서 대물림되고 있음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한국전쟁 당시 남으로 내려온 이산민 정금선은 사당동 이전에 이미 수차례의 철거를 경험했다. 정금선의 아들과 장손자는 차례로 중국교포여성, 필리핀여성과 결혼한다. 가난한 여성의 삶은 끊임 없는 이산과 이주의 과정에 있음을 영화는 이 여성들의 삶을 통해 드러낸다. 이 가족의 역사는 민족분단, 개발주의 독재, 결혼이주 등 한국 근현대사의 계기들과 중첩된다. 오늘날‘뉴타운’이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재개발과 철거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곳에서 밀려나는 도시 빈곤층의 대물림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사당동 더하기 22>는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족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 생생한 울림과 파장을 갖고 있다. (2009년 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권은선)
한 저명한 페미니스트 사회학자가 사당동 철거민 가족을 22년간 추적한 다큐멘터리를 완성하였다. 서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1986년, 사당동 재개발지구의 철거민들을 학술적 목적에서 사진과 음성 녹음으로 기록하던 조은 감독은 프로젝트 보고서와 저서를 발표하고 몇 년이 흐른 1998년부터 10년간 가족의 이후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주인공은 전쟁 통에 월남한 정금선 할머니와 아들, 그리고 세 명의 손자녀들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준비하며 서울시는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백골단을 투입하고, 정씨 할머니 가족은 사당동 철거민 중 유일하게 상계동 임대아파트에 입성한다. 22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일생을 끝없는 노동에 시달려야 했으나 걸출한 입담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흥겹게 해주었던 할머니는 고인이 되고, 13세의 소년은 35세의 배 나온 가장이 되어 필리핀 아내를 맞이하고, 10세 소녀는 세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이 된다. 영화는 노인이 사라지고, 청년은 노인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가난의 대물림은 끝나지 않는 서글픈 사회를 집념과 뚝심으로 관찰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서울에서 필리핀 최북단까지 공간을 확장하며 분단, 이주, 개발중심주의, 다문화라는 현대사회의 이슈를 파고드는 거대한 인류학적 기록이다.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이 작품은 필리핀인 엄마가 4세대 코시안 아기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희망을 전하려 애쓴다. (2010년 7회 EBS국제다큐영화제 - 정민아)
출연 & 스탭
감독
조은 (CHO Uhn) 사당동 더하기 22, 디렉터스 컷 : 돌고 돌고 또 돌고(2009)
[미쓰마마]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6343E504A82BD27)
‘미혼모 생활고’, ‘미혼모 영유아 유기’를 타이틀로 한 이야기들은 시사 프로그램에서나 다루어질 법한 부정적인 사회 이슈들이다. 하지만 정작 그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시사 프로그램이 아닌 버라이어티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사 프로그램에 나가더라도 모자이크된 자신의 얼굴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죄를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혼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의 솔직한 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2012년 제6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미혼모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평범한 20대 현진과 미혼모 권리 신장 운동을 펼치고 있는 40대 형숙을 좇아, 여전히 편견의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의현주소를 명랑하지만 씁쓸한 어조로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2012년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감독
백연아 (Yeon-ah Paik) 소리 아이(2008)
[모래]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CC143504A83862A)
줄거리
강남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어머니. 그들의 딸인 감독은 부모를 배신하듯 스스로를 ‘강남좌파’라 칭하며 가족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한 가족의 복잡다단한 삶을 통해 대면하게 되는 대한민국의 현재.
(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이상한 일이다. 영화는 분명 감독 집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사적 다큐인데, 보고 있으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와 만나게 된다. 재건축, 기독교, 사교육, 세대 갈등, 정치적 이념, 가부장……. 이 모든 문제와 조우하게 만드는 <모래>. 감독의 말처럼, 강남 사교육과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족의 복잡다단한 삶을 다루고 있는 <모래>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제목이다. 젊은 시절 아버지가 ‘중동 붐’의 주축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후 건설회사의 재건축을 담당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아파트가 모래로 지어졌다는 점을 통해 지난 세기 건설로 나라를 살렸다는 신화가 어떻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지 짚는다. 감독은 이 문제를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대하기 위해 독실한 기독교신자이면서 자식들 사교육에 매진했던 어머니를 화면 속에 불러낸다. 그리고 이런 부모 사이에서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는 ‘강남 좌파’ 딸인 감독이 개입을 시작한다. 카메라는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고, 편집도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에 집착하며, 인물의 말도 톤이 맞지 않아 들쑥날쑥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다양한 문제와 직면한 감독, 그리고 이 문제를 대면하는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을 준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우리 안의 이명박’과 만나야 하는 순간, 그 고통스런 응시의 기록. (강성률/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연출의도다큐멘터리 < 모래 >는 성장과 개발주의를 신앙으로 삼았던 한국 사회의 초고속 압축 성장 시기에 가족을 윤택하게 꾸리고자 하는 소시민의 욕망과 자식 교육에 대한 열망이 결합되어 한 가족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경제 정책을 선택해 온 한국 사회에서 집은 주거 공간이 아니라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땅과 집을 어떻게 소유하고 처분하느냐가 그 사람의 능력과 부를 증명해준다. 10여년 전부터 재건축이 진행된 강남의 아파트 단지들은 집값이 폭등했고, 낡은 아파트 단지들은 재건축이 곧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에 들떠있었다. 이렇게 부동산을 통해 얻는 부를 향한 열망은 정치적 지향과도 연결되어 지난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건설회사에서 오래 근무했던 나의 아버지 역시 평생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강남에 집을 마련하는 전략을 세웠다. 다큐멘터리 <모래>는 강남에 살긴 하지만 기득권층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도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아버지의 정치의식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 어머니의 노동의 역사와 우리 가족이 살아온 삶을 되짚어간다. 사실 우리 가족은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지만, 강남이라는 공간에 거주함으로써 기득권층의 수혜를 일부 받을 수 있었다. 비슷한 처지의 중산층 가정이 IMF를 계기로 흩어지는 동안 우리는 강남에 산다는 이유로 그 시간을 유예할 수 있었다. 나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토지와 집값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자 했지만, 엄청난 사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나 역시 이러한 상황의 공모자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당혹스러워진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를 화면에 담는 과정이 나 자신과 직면하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감독
강유가람 (Ga-Ram Kangyu
첫댓글 후기를 올려주신 분이 없으므로...제 맘대로 티켓을 드리겠습니다.^^;;
2012년 가장 열심히 학당 강좌에 참여를 해주신 양병만님, 걷기예찬님과
어제 생일을 맞았는데 제가 바람까지 맞친 칭구^^ 미연에게...
10월 27일, 파이드로스 마치기 한 시간 전쯤에 나가서 콘서트 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