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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재현한 계첩 박물관에기증하고
해인사 보물재현
미니 세로7.5cm×가로121cm
순금99.9%
다시 시작
문수최상승 무생계첩 사경
2020년3월23일시작~~~
** 문수최상승 무생계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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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불교신문 게시판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
* 등록자명: 장경일 등록일자: 2003.01.06 조회수: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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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첩의 발견
97. 3. 11 해인사 큰법당인 대적광전에 모셔진 목조 비로자나불상의 복장내부에서 고려 충숙왕13년(1326)에 작성봉안된 서천(西天: 인도) 지공(指空)선사의 "문수최상승 무생계첩(文殊最上乘無生戒諜)" 1첩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계첩은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스님)이 해인사를 방문, 불교문화재에 대하여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미 몇년 전에 부처님 복장에서 인출하여 금고속에 보관중이던 무생계첩 등을 발견, 세상에 소개하게 되었다.
해인사 대적광전에는 몇분의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중 가장 큰 소조부처님(흙으로 빚은 부처님) 3분은 본래 가야산 해인사 뒷편 성주군 수륜면에 있는 금당사의 부처님이었다.금당사가 폐사될때 인근 용기사로 옮겼고 다시 1897년 용기사가 폐사될때 당시 해인사 주지 범운스님이 해인사로 모셔왔다.
큰 부처님 3분은 가운데는 비로자나불, 왼쪽은 문수보살, 오른쪽은 보현보살이시다. 그 사이에 작은 부처님들을 몇분 모셨는데 이들 작은 부처님들은 본래 해인사 대적광전에 주불로 모셨던 고려시대의 소형목조 부처님이시다. 계첩은 문수보살 옆에 계시는 목조(木造) 비로자나불 부처님 복장에서 출현했다.
해인사 대적광전은 7차례나 불이나서 다시 재건 했는데 나무로 만든 부처님이 화재에 불타지 않고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676년이나 보존되어 왔으니 불이 날때마다 부처님부터 먼저 업고 나온 역대 해인사 스님들의 필사적인 보존공로도 크다 아니할수 없다.
발견된 유물은 감지금니(문종이에 금물 은물로 쓴)로 쓴 병풍식 계첩 1권, 고려시대의 옷가지 11점, 진단구(鎭壇構:부처님 밑의 땅)에서 나온 광배에 보석이 박힌 소형 파불(破佛) 2분, 계첩을 넣은 오색 주머니 1점 등 몇가지의 유물이 나왔다. 이들 유물들은 2002년에 개관된 해인사성보박물관에 고스란히 전시되고 있어 관심깊은 분은 다른 보물도 배견할겸 해인사에 한번 가보시기 바란다.
이 "문수최상승 무생계첩"은 장문의 계문을 적은후 끝에 태정(泰定)3년(1326) 8월 日이라는 연대가 있고, 수계제자 각경(覺慶)이라는 수계받은 본인의 자필서명이 있으며, 끝으로 "여래유교제자 전수일승계법 서천선사(如來遺敎弟子 傳授一乘戒法 西天禪師) 지공(指空)"이라는 전계법사의 명칭이 있는데 그 중에서 指空이라는 글자는 자필서명이다.
2. 계첩의 내용과 가치
해인사 계첩은 9센치*50센치 크기의 병풍식 검은 문종이에 검은 물을 들이고 아교풀에 금가루를 개어 계첩을 쓴 이른바 감지금니 사경으로서 첫장은 표지에 보상화문을 그리고 경명(經名)을 적었고 다음장엔 문수보살이 꿇어앉아 비로자나불로 부터 계를 받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장 부터 본격적인 계문을 적되 괘선을 치고 자경 0,7Cm정도의 작은글씨로 또박또박 썼으며, 맨 끝에는 범어 주문을 4자 적은 후 그 다음 장에는 크고 둥근 도장을 찍어 놓았다. 2면에 그려져 있는 변상도는 비로자나불이 로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의 시립을 받으며 서있고 문수보살이 꿇어 앉아 계를 받는 모습인데 그 사이에 책상을 하나놓고 책상위에는 마니보주 소탑과 보상화분이 놓여있다. 주변에는 온통 하늘에서 내린 천우(天雨)가 뿌려져 있으며 보리수나무 밑에는 책상위에 놓인것보다 더 큰 마니보주탑이 보인다.
고려때는 금자원(金字院)을 설치하고 이런 류의 경전을 전문으로 사경하던 스님들이 약 200명 있었는데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사람들의 감지금니 사경 솜씨가 어떻게나 좋던지 인기품목이 되는 바람에 원나라 황실에서 100명을 보내주도록 요청하여 원나라까지 원정가서 사경을 할 정도였다.
이 계첩은 본래 지공화상이 한문으로 번역한 "문수사리보살최상승무생계경'(통도사에 1권소장, 보물지정)을 축약한것으로서 서문,4귀의, 6대서원, 최상승무생계, 축원의 순서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계첩의 핵심이라할 최상승무생계 부분에 "중선불수 제악부조(衆善不修 諸惡不造)"라 하여 온갖 착한일도 닦지 말고 온갖 악한일도 짓지 말라고 계를 주고 있어서 사뭇 일반 계와는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즉, 화두로서 계를 주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온갖 착한일도 닦지 말고 온갖 악한일도 짓지 말라.....이 뜻이 무엇일까? 부처님 당시에는 화두란것이 없었고 중국에 들어와 송나라 때 부터 화두가 생겼다고 하는데 인도에서 전해오는 고유 계법은 선도 짓지 말거니와 악도 짓지 말라고 교시하고 있어 다분히 금강경에서 말하는 반야공(般若空)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계첩은 문화재적인 가치로 인하여 향후 국보로 지정될 전망이다. 보다 중요한것은 계첩내용이 지금까지 우리가 팔만대장경에서 볼수 없었던 부처님 당시의 귀중한 가르침이라 불자가 이 계첩 하나만 잘 지켜도 성불에 이를수 있는 불교의 진수라는 점이다. 즉, 계문 본문에 이 계는 옛날 법식과 법도를 그대로 유지한것이므로 또렷이 들을 경우 귀에 한번 스쳐도 불도를 이룰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상불 이 계문을 한번 읽기만 해도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면 계첩의 본문을 보자.
3. 문수최상승 무생계경(文殊最上乘 無生戒經)(계첩본문)
(서 문)
대저 무생계란 모든 성인이 태여나는 땅이요, 온갖 善이 생겨나는 터전이다. 터전을 닦지 아니하면 어찌 聖과 善이 설수 있으랴!
터전을 닦지 않고 聖과 善을 세우려는 것은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으니 어찌 성취될 날이 있을 손가. 마치 인분을 깎아 향을 만드려는 것과 같으니 끝내 기약할수 없는 일이다.
이 세상 괴로움의 바다를 건느려면 반드시 부처님 자비로운 배(慈航)를 빌려타야 하고 어두운 거리를 지나가려면 반드시 지혜의 횃불을 밝여야 한다.
그러므로 일체 중생이 이 계법을 받지 않고 불도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다.
이 계법은 온갖 형상있는 존재이거나 형상없는 존재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받아 지녀야 한다.
이런 까닭으로 이계법은 비로자나불이 몸소 연설하고 문수보살이 전해 준것이다.
모든 부처님은 이로 말미아마 도를 이루고 모든 보살은 이를 의지하여 인행(因行:수행하여 부처될 원인을 심음)을 완성하여 청량(淸凉)으로서 번뇌를 없애고 영락으로서 법신을 장엄하였다.
이 계 안에서는 유정과 무정을 가릴것 없이 모두 번뇌없는 법신(無漏法身)을 성취할수 있다.
만일에 선남선녀가 이 계를 받고자 할진대 자신에 대하여 애착해도 안되고 자신을 포기해도 안되며, 有心으로서 받아도 안되며, 無心으로서 받아도 안된다.
자신에 대하여 애착하면 사마에 떨어지고, 자신을 포기하면 외도라 부르며, 유심으로서 받으면 생사를 계속하게 되고 무심으로서 받으면 허무에 빠지게 되며, 성품과 형상으로 받으면 성취할수 없게 된다.
이 계법은 본래 일정함이 없어서 범부도 없고, 성인도 없으며, 선도 없고 악도 없다. 만약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 무바니가 이를 의지하여 수행한다면 모두 받아 지닐수 있다.
(1) 4귀의를 깨끗이 믿으라.(受淨信四歸依)
1 형상없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歸依佛無形)
2 무생의 부처님 법에 귀의합니다.(歸依法無生)
3 다툼없는(無諍) 스님네께 귀의합니다.(歸依僧無諍)
4 최상승 무생계(無生戒)에 귀의합니다.(歸依最上無生戒)
(2) 모든 삼업죄를 참회하여 없애라(懺除諸三業罪)
도는 본래 깨끗하건만
미혹하여 모른 까닭에
한량없는 죄를 짓게되어
번뇌의 이 몸 받았네
제가 이제 애달피 참회하오니
불보리를 속히 증득해지이다
本來淸淨道
爲迷無所知
造罪無邊量
受此煩惱身
我今求懺悔
早證佛菩提
(3) 육대원을 크게 발하라.(發弘誓六大願)
1 일체중생이 성불치 아니하면 저 역시성불치
않겠습니다.
2 일체중생이 지닌 모든 번뇌를 제가 대신 모두
받겠습니다.
3 일체중생의 어리석음을 밝은 지혜로 바뀌게
하겠습니다.
4 일체중생이 지닌 모든 재난을 안온케하겠습니다.
5 일체중생의 모든 탐진치를 계정혜로 바뀌게
하겠습니다.
6 일체중생이 모두 저와 더불어 정등각을 이뤄지이다.
(4) 최상승 무생계(最上乘無生戒)
온갖 착한일도 닦지 말고 온갖 악한일도 짓지
말지어다(衆善不修 諸惡不造)
위의 조항들은 옛날 법도를 갖추었으므로 또렷이 지닐 경우 한번만 귀에 스쳐가도 모두 보리를 증득 할 수 있나니 깊이 사유하고 수습하여 영원토록 부처님 법을 신봉함으로써 다함께 어지러운 이 나룻터를 떠나 깨달음의 저 언덕에 오를지어다.
(축원)
ㅇ 황제의 성수(聖壽)가 만세에 이르소서.
ㅇ 태자와 여러왕들의 수명이 천추에 이르소서.
ㅇ 황후 황비의 생산이 영원토록 무성하소서.
ㅇ 국왕전하의 복수(福壽)가 무강하시고 문무관료의
벼슬이 더욱 높아지고 천하 태평하고 바람과 비
가 알맞아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여지이다.
ㅇ 부처님 위대하심은 빛을 더해가고, 부처님 법은
언제까지나 구르소서.
ㅇ 태정3년(충숙왕 13년, 1326)8월 일
ㅇ 수계제자(받아 지니는 제자) 각경(覺慶자필)
ㅇ 여래유교제자 전수일승계법 서천선사 지공(指空)
(指空은 친필임)
(범어 주문 4자)
4. 계첩문안의 해설
이 계첩의 출처는 비로자나부처님이 문수보살에게 전한것을 석가모니부처님이 사바에 설하여 그것이 대대로 인도 조사에게 전승, 지공화상에게 이르고 지공화상이 고려인들에게 수계한 뜻 깊은 계문이다. 인도 고유로 전해오는 것이므로 중국을 거쳐 들어온 팔만대장경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비로자나불은 법신불(法身佛)로서 화엄경에서 소의불로 의존하는 상상의 부처님이다. 문수보살 또한 부처님 10대제자 중의 한분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지혜제일보살이라고 설한 상상의 보살이시다. 상상의 부처님이지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설한 부처님이므로 법계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고 사바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종교차원에서 신앙하게 된다.
이 계첩문안은 문수사리보살최상승무생계경을 지공스님이 구두로 설하였고,이를 고려의 강00 이란 거사가 글로 구성한것을 지공스님이 교열감수하여 한역을 필했고 이를 축약한것이 이 계첩이다. 계첩문안은 구구절절히 부처님 법에 들어 맞아 한글자도 뺄곳도 더할곳도 없는 명문이다.
"문수최상승무생계"라는 계첩제목을 풀이하면, 문수보살은 지혜제일보살로서 사바의 중생들과 화광동진(和光同塵:중생과 함께 어울려 교화하는 것)하기 위하여 성불을 늦춘 분으로 이 계를 비로나자불로 부터 받은 분이기 때문에 "문수"라는 이름을 넣어 준것이요, 최상승이란 이보다 더 높은것이 없는 가장 높은 수준의 불도를 말하는 것으로서 육조단경에 4승에 대하여 풀이한 것이 있다. 보고듣고 외우기만 하면 소승이요, 법을 깨쳐 아는것은 중승이며, 바른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것은 대승이며, 만가지법을 다 통하고 만가지법을 다 갖추어 온갖 것에 물듦이 없이 모든법의 모습을 떠나 하나라도 얻을 바가 없으면 최상승이라한다. 이처럼 무생계는 최상승에 입각하고 있는 것이다.
무생(無生)은 불생불멸의 불생(不生)과 같은 뜻으로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불성(佛性), 즉, 중생의 마음자리를 나타낸다. 이는 대승불교에서 주장하는 불교의 제1의로서 계이름에서 부터 벌써 선도리를 물씬 풍기고 있는 것이다.
서문에서는, 이 무생계가 성(聖)과 선(善)을 세우는 밑바탕이 되므로 누구나 받아 지녀야 할것을 강조하고, 애착을 갖거나 자포자기한 상태,무심이나 유심으로 받아 지녀서는 안될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승속과 남녀노소 누구나 받아 지니면 번뇌없는 법신을 성취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 계를 받아 지니지 않고 부처를 이루려 하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짓는것 같이 넌센스라고 말하고 있어 이 계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즉 이 계에서 제시한 점차(漸次)의 마음을 닦지 않고는 견성으로 나아갈수 없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
(1)항, 4귀의를 바르게 믿으라는 항에,
우리가 평소 천수경에서 외우는 불법승 3보에 귀의합니다 외에 "최상승무생계에 귀의합니다"를 하나 더 넣어 4귀의라 한것이 특이하다. 이는 무생계가 부처를 이루는 첩경이므로 특별히 1가지를 추가한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히 불법승 3보라 하지 않고 형상없는 부처님, 무생의 법, 다툼없는 스님네들께 귀의 한다고 하여 형용사를 못박은 것도 특이하다.
4귀의는 중생이 부처가 되기 위하여는 맨 처음 3보와 무생계에 귀의 하는 마음부터 내야하는 것이므로 점차에 의거 보살이 내야할 첫 발심을 계목으로 제시한 것이다.
(2) 3업죄를 참회하여 없애도록 하라는 항은,
부처를 깨닫고자 하는 자는 먼저 지은바 업장을 참회해야 맑은 마음이 나타나므로 업장참회를 강조했다. 물밑을 보려면 먼저 물이 맑아져야 하므로 업장참회를 계목의 두번째로 넣은 것이다.
게송의 첫구절에 "도는 본래깨끗하건만"(本來淸淨道)이라하여 우리의 자성이 본래 깨끗한 것이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하고 있다.
이는 "부처와 중생과 마음, 이 세가지는 같다"(心佛及與衆生 皆是無差別者)고 한 화엄경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업장은 어떻게 참회하는가? 주력이나 염불을 해도 좋다.
그러나 마음을 요달할수만 있으면 그 이상의 참회가 없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罪亡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죄는 자성이 없고 마음 따라 일어나는것
마음이 멸하면 죄역씨 없어지리
죄도 마음도 함께 없어지면
그를 일러 진정한 참회라 이르느니
그러므로 참선 잘하여 견성하면 참회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를 나는 죄를 많이 지었는데 내가 감히 어찌 부처를 이룬단 말이냐? 하고 겁을 내는 수가 있다. 이것은 중생의 오랜 폐습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조사스님들의 말씀에, 죄를 모조리 참회해야 도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죄를 그대로 안고 견성한다고 하였다. 죄를 다 닦아내야 본성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죄는 죄대로 놔두고 참마음을 깨달을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계문 (2)에서 제시하고 있듯이 몰라서 지은죄는 견성하여 알고 보면 꿈을 깬것과 같이 모두 없어진다. 그러므로 퇴굴심을 내지 말라. 이것은 여러 조사스님들의 당부말씀이다.
(3) 6대서원을 크게 발하라(發弘六大誓願) 항에서
1. 일체중생이 성불하지 않으면 저역시 성불하지 않겠다.
2. 일체중생의 번뇌를 제가 모두 받겠다.
3. 일체중생의 어리석음을 밝은지혜로 바꾸겠다.
4. 일체중생의 재난을 안온하게 하겠다.
5. 일체중생의 탐진치를 계정혜로 바꾸겠다.
6. 일체중생이 모두 저와 더불어 정등각을 이뤄지이다.
하고 현실에서 이루어 질수 없는 가상적인 서원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는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므로 실은 이러한 서원은 모두 실현가능한 일이다.
조선 초기 함허득통(涵虛得通)선사께서 "금강경오가해" 서문에 말하기를,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하고,
긍만세이장금(亘萬世而長今)이로다.
비록 천겁이 지난다할지라도 옛날이 아니요,
만세가 온다하더라도 이제일 따름이다.
라고 했다.
즉, 이마음은 아무리 오랜세월이 지났다하더라도, 또, 아무리 긴 세월이 온다할지라도 현재의 이 마음자리일 뿐, 마음자리는 변함이 없다. 즉, 과거도, 미래도 없고 영원한 현재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영원에 서있는 이 마음에 일체중생을 구제하고 일체중생과 더불어 성불하고자 하는 서원을 발하고 있는것이므로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영원에 통한 어느 한 시점에는 실현 가능한 일이다.
이 마음, 즉 부처를 논함에 있어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4차원의 세계에서 이 계목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큰 서원은 성불을 향하여 출발하는 보살의 기본자세이다. 성철스님을 비롯한 대선사들이 모두 이와 같은 대서원을 발하고 있음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대 서원은 성불을 향해 나아가는 보살의 기초자세이기 때문에 점차(漸次)의 하나로 넣었다
8. 우리의 각오
우리는 676년전 고려시대의 선조들이 인도승 지공화상으로 부터 문수최상승무생계를 받고 환희작약하던 그 심정을 그려볼수 있다.
시대가 6백여년이 지나갔다 하더라도 마음자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
비로자나부처님이 문수보살에게 전한것을 석가모니부처님이 사바에 설하여 그것이 대대로 인도 조사에게 전승, 지공화상에게 이르고 지공화상이 고려인들에게 설한 "문수최상승 무생계첩!"
이 계첩의 뜻을 잘살펴 문안대로 닦으면 지공스님에게서 계를 받은것과 조금도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이계첩을 읽는 분들은 "衆善不修 諸惡不造" 의 뜻이 무엇인지 참구하면 큰 이익이 있을것이다.
이 계첩은 옛날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오는 계문의 원안과 법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므로 귀에 한번 스쳐도 깨달을수 있다고 계문에 밝히고 있으니 영험과 소득을 지공선사께서 보장하고 있다할 것이다.
계첩문안에 나오듯이 고해를 건느려면 부처님의 자항(慈航)을 빌려 타야 하는데, 자항이란 불교를 말한다.
불교는 호한하여 팔만장경이 있고 온갖 수행방법이 있지만, 이 계첩은 5백 여자의 짧은 글로 금강경의 반야공과 관련이 깊은 최상승무생계를 설하여 성불하는 첩경을 제시해 놓고 있다.
계첩의 문안에 보이는 것처럼 깊이 사유하고 수습하여 영원토록 부처님 법을 신봉함으로써 다함께 어지러운 이 나룻터를 떠나 깨달음의 저 언덕에 오르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것이다.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皆共成佛道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