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와 아이들은 학부모 모임한다고 가고 없다
출출해서 굽네치킨 반반으로 시키고 차분히 대회때 입을 옷을 챙겨본다
이제 제법 대회를 치루었다고 여유스럽게 준비가 된다
준비를 마치고 치킨 반마리에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무릎테이핑이 생각난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여러 방법들이 동영상으로 잘 되어 있어 그중 하나를 골라 따라해본다
한번 해보니 제법 짱짱하다~~마치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것처럼~~마음이 한결 좋아진다
저녁11시 샤워를 가볍게 마치고 나니 와이프와 아이들이 집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아빠 어디 놀러가? 나도 갈래" 하고 물어본다~~ㅎㅎ
"응~서울 마라톤 놀러 갔다올께" 하며 웃음을 지어본다
둘째 초1 준민이가 "아빠 초코파이 또 먹으러 가는거야~~좋겠다" 하며 부러워한다 ㅋㅋ 귀여운놈~~
이제 서서히 버스 집결지로 가야될 시간이다
현민이가 왔다고 하길래 와이프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집을 나온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사진한장 촬영해본다ㅎㅎ
현민이와 집앞에서 담배 한대 피우며 서로 웃어본다~~
새벽12시50분쯤 첨단교통공원에 도착하니 첨단클럽회원분들과 어등마라톤회원분들이 계신다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쯤 김기출 회장님께서 멋진 드라이브로 주차를 하신다
서울에 일 보시고 늦게라도 회원들 격려해주시려고 피곤하실텐데도 나오셨다
역시 멋진 첨마의 회장님 이신것 같다~~ㅎㅎ
회장님과 출전하시는 클럽회원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버스에 드디어 올라탄다
버스에는 빛고을 마라톤 회원님들도 꽤 많이 타고 계셨다
여러 회원님들과 인사도 나누고 짧은 담소도 나누어 보고 셀카도 찍으며 긴장을 풀어본다
드디어 서울로 출발~~
살포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지만 역시나 잠이 오질 않는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자는건 쉽지 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신명철 선배님께서
바닥에 돗자리를 까시고 누우신다~~우와 정말 대단하신것 같다~~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긴 하지만
역시 고수의 풍기는 향기는 남다르다고 할까~~대단하신것 같다
그렇게 두어시간 버스가 달리고 휴게소에 잠깐 들린다
현민이와 빠른 스피드로 담배를 피우고 다시 탑승한다
눈을 감고 이미지 트레이딩도 해보다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두시간 정도 자고 나니 잠실주경기장에 새벽5시쯤 도착한다
빛고을마라톤분들이 준비해 주신 찰밥과 김치, 나물, 생선찜을 먹으며 탄수화물을 내몸속에 저장한다
찰밥이 너무 맛있어서 두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니
뱃속에서 신호를 준다
시원하게 볼일고 보고 양치도 하고 대회복장 준비를 해본다
썬크림도 바르고 대일밴드로 젓꼭지 안쓸리게 부치고 사타구니에 바세린도 듬뿍듬뿍 바르고
비장의 무릎테이핑도 예쁘게 부쳐본다
앞에 계신 은하누님께서도 부쳐주라고 하신다~~정성들여 예쁘게 부쳐드린다
이른 아침은 역시나 쌀쌀하다
챙겨온 우비를 필요하신 첨단클럽회원님들께 드리고 남은것은 타 클럽분들께 드렸다
나눔의 기쁨을 소소하게 느껴보기도 한다
버스 밖으로 나와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다~~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가볍게 회원들과 스트레칭을 하고 대회 스타트 지점으로 향한다
우비는 신의 한수~~3월 동아마라톤때 추운 기억이 있어서 꼭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잘한것 같다~~^^
대회장 스타트지점에서 풀코스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축제의 분위기를 즐겨본다
8시10분쯤 드디어 휠체어 장애인그룹을 시작으로 엘리트그룹 A그룸 B,C,D그룹이 차례차례 출발한다
나는 C그룹의 출발신호와 함께 현민이와 천천히 발을 맞추며 달리기 시작한다
초반페이스가 5분 56초 정도로 평상시보단 조금 빠른감은 있으나 대회이다보니 조금은 빨라지는걸 감안하고
호홉도 좋고 다리 상태도 좋아 그대로 유지해 본다
10KM 지나면서도 좋다~~20KM 지나면서도 좋다
반환점 25KM 지점을 지나면서도 나쁘진 않으나 허벅지, 무릎, 발목이 주금씩 신경쓰이기 시작할 무렵
우리의 첨마 훈련팀장님이신 이계두 선배님께서 성큼성큼 오시더니 사진을 찍어주신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의 베스트 포토이다~~
훈련팀장님께서는 사진 촬영을 해주시고 다시 뒤로 뛰어가신다~~역시 최고다
아마 이계두 선배님께서는 이번대회를 45KM정도는 뛰셨을거 같다ㅎㅎ
조금씩 지쳐가는 무렵 주로에서 자봉하시는 모르는 클럽분들께 콜라를 한잔씩 얻어먹으며 정신줄을 다시 잡아본다
이번 대회는 유독 인심 좋으신 자봉들이 많으신것 같았다~~
꿀콜라~~꿀콜라~~하시면서 손을 내밀면 힘찬 응원과 함께 콜라를 선듯 주신다
동마때와는 완전 반대분위기~~
오히려 콜라를 10잔이상 먹으며 배가 너무 불러 신경 쓰일 정도였다
그래도 덕분에 30~37KM 지점까지 조금 흔들렸던 페이스가 다시 자리를 잡는다
이제 남은 거리 5KM~~고민한다
퍼지더라도 한번 속도를 올려볼까~~
그냥 이 페이스를 유지해서 무리없이 완주할까~~
선택은 속도를 내보자 였다
몸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며 조금씩 조금씩 케이던스를 올려본다
오우 버텨진다~~버텨진다
1KM씩 지날때마다 많은 참가자들을 제치며 속도가 안 떨러지고 유지되어진다
물론 호홉은 조금씩 딸리기 시작하나 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콜라빨인지~~클럽회원님들과 일달 장성IC 32KM훈련덕분인지~~
두달간 600KM정도 훈련했던 연습량인지~~
1KM씩 1KM씩 지날때마다 이~~처음느껴보는 속도감과 희열이 내 몸을 감싸돈다
내 몸의 변화된 모습에 스스로 감동을 받으며 골인을 한다
37~42KM지점에서 러너스하이를 느낄줄은 생각도 못했다
결과는 4시간 09분 55초 ~~내 개인 최고 기록이다~~이야~~이야~~기분이 날아갈것 같다
개인기록 4시간 46분에서 무려 37분을 앞 당겼다
물론 완주와 동시에 무릎부터 엉덩이 안 아픈데가 없을정도로 욱신거리고 통증이 찾아왔지만
4월 평화마라톤 풀코스 실패로 인한 충격과 좌절감~~
그리고 9월 10월 두달간 이번대회를 위해 남모르게 훈련했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정신줄 안 찾았으면 꽤 눈물이 날뻔 했으나 겨우 진정을 해본다
이제 10분만 줄이면 서브4도 할수 있다
이 10분을 줄이기위해 또 엄청난량의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는것도 몸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자만하지 말고 노력을 한다는걸~~
올해 마지막 풀코스는 많은 성취감과 더불어 새로운 목표를 찾은 고마운 대회로 기억될것 같다
아참~~
이번 대회를 위해 힘써주신 김기출회장님과 첨단마라톤 임원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빛고을 마라톤 어등 마라톤 회원분들께서도 식사 및 버스자리등 많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함께하면 즐겁다~~첨단 첨단 화이팅^^
첫댓글 ^^ 갈수록 듬직한 첨마인이 되어가는거 같아서 기쁘구만~
담에도 다같이 즐런 하게~~~
네~~정호형님
항상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카 추카하고 이어 다음대회엔 써브포로 머찐 기록 세우시기ㅡㄹ 화이팅 첨마
예썰~선배님의 많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당^^
정하씨 겁나 멋지네!!!!!.후기쓰는 센스까지!!!!!
내년에 동아 갑시다!!!!!!!
네~~내년 동마를 위해~~으라차차^^
풀코스완주 후기는 언제나 감동을 주죠..모든 과정을 보지 않았어도 눈에 환히 그려지거든요..
읽고 있노라니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랄까~ㅎㅎ
정하씨의 성공적인 완주를 축하하고, 물 들어온김에 노 젓는다고 서브-4를 위해 힘차게 노 저어가길 바래요^^
네~~감사합니다
첨단마라톤클럽과 함께하니 더욱 행복합니다
서브-4를 위해 화이팅 하겠습니당^^
역시 형님 멋지십니다 저도 형처럼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눈 풀한번도전해보겠습니다!!^^
내년 동마 가즈아~~~^^
역시 훈련이 말해 주는군요 정하씨 엄지척이에요
눈물의 의미도 공감이 갑니다
네~~형희누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훈련 재미있게 하시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