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아마' 프로 뺨치네… 스타출신 감독-졸업후 프로 직행 나무 배트 사용 등 변화 유도
'청룡기를 보면 아마야구의 현재가 보인다.' 지역예선을 거쳐 각 지역 최고의 강팀들이 출전하는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는 현재 아마야구, 특히 고교야구의 트렌드가 민감하게 반영되어 있다. 미래의 프로야구 모습이기도 한 현재의 아마야구는 전형적인 아마추어리즘을 탈피, 프로야구에 가깝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장관계자들은 프로출신 지도자들의 영향, 고교졸업 후 프로에 직행하는 현 추세, 프로야구의 영향, 나무 배트의 사용 등이 아마야구의 트렌드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언더핸드스로 투수의 실종
고교 선수들이나 일선 지도자들이 현재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의 유행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피칭 스타일이다.
한때 이강철(기아) 김병현(콜로라도) 등 언더핸드스로 피처들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는 고교에서 언더스로 투수들이 늘었다가 이같은 유형의 투수들이 최근 주춤하면서 함께 사그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청룡기에서도 좌완 정통파 투수들의 득세에 밀려 언더핸드스로 투수들은 조용훈(성남고), 정승환(전주고), 배장호(유신고) 정도만이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 예전 고교선수들에 비해 체격과 힘이 월등해진 타자들이 웨이트를 통해 근력을 보강, 힘에서 투수들을 압도하는 것도 일종의 기교파에 가까운 언더스로 투수들이 고교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원인이다.
▶우투좌타 전성시대
프로야구에서 왼손타자들의 효용성을 실감한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이 스위치히터나 좌타자로 성장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 왼손잡이도 억지로 오른손으로 바꿨던 예전과 달리 왼손잡이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사회분위기도 좌타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일고 김현수, 동산고 백준태, 광주일고 서건창, 춘천고 이인영 등 각 팀에는 2~3명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꾼 우투좌타 선수들이 있으며 유소년 야구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높아진 나무배트 적응력
지난해 봉황대기부터 나무 방망이를 사용한 이래 나무배트에 대해 적응력이 정착단계에 있다. 올해 첫대회인 미추홀기(26경기)에서 3개 밖에 나오지 않은 홈런이 지난 4월 대통령배 대회(26경기)에서 7개,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는 7일 현재 10개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타격기술을 요하는 나무 배트로 인해 고교야구 특유의 타격전은 사라졌지만 고교야구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