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울하야 금호강을 도하하기로
그리하야 포항까지 내쳐 뎅겨올라니
노자가 역부족이라
아무튼 냉큼 올라탄 무궁화호 타고 널러리하게
동촌 옆 대구선을 포기하고 새로난 철길따라
금호강 곁들여서 동으로 간다
승객 감소로 말미암아 여객수송엄무를 포기한
봉정역 두고보이
그라마 역시는 맥주집으로 변환하여 활용하면 조을낀데
차창 밖으로
죽으라 고생하며 메달아 노은 것들을 다 내려놓은
과수댁인지 과수원인지 주마등으로 지리 굴리가미 스치미
냉큼 영천에 이르러 시장으로 잡입하다
망치 상어가 전기톱에 동강나 돔베기로 재단된다
길손식당이 알아주는 곳이라
무턱데고 들어간다
여섯시 내고향에도 방영되었다니
경북도지사도 다녀갔다나
미제 타올 섞어 넣은 곰탕으로 한 소주하고
고내기소주 끓인는 약령시장이랑
영천 역전앞 아구수육집도 내 몰라라하고
귀로에 오르니
차창 밖으론
팔공산 뒤통수 치산폭포 족에서
동봉가는 길이 보일라칸다
내 돌아왔네
나는 멀리 갈 수 없었네
약속도 없고 반겨줄리도 없는 곳을
대책없이 뎅겨 왔네
그래 차칸에서 감자깡을 안주로
버드와이저 캔 두통을 까고
길손에서 참소주 한 병 불고
아구수육은 포기하고서
누항 깊은 곳으로 돌아왔네
첫댓글 대구선을 타면 동촌 반야월 청천 금호 영천인데 그중에 청천은 내고향일진데 나는 왜 어이타가 태평양 건너 수만리 타국에 떠나 살게 되었는고, 타국생활 십여년에 김첨지님 글을보니 어릴때 떠나온 시골역들이 하나 하나 떠오른다요
대구선의 동촌 반야월 역은 페선되엇심다..철로는 고모역에서 금호강을 훌쩍넘어 바로 청천역으로 진입함니다..하양역은 살아잇으나 봉정 금호역도 기능 상실하엿슴다.
아~~~홀로 나그네의 마음을 어찌 이리도 편하게 표현을 하셨는지요..글을 읽으며 담엔 저도 동행하고픈 마음이 속에서 꿈틀대는군요. 김첨지님의 겨울행차길에 글로나마 동행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텅빈 철마를 타고 깡통맥주따면서 변해버린 산천을 바라보며 착찹함도 잠시...먹거리 풍부한 영천에 이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