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는 방법을 잃어 버릴뻔 했다. 1년 3개월만의 우승이었다. 너무나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 10년전 처음 기수를 선택하며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던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한 마필이 인연이 있는 마필이라 더욱 고마웠고 감격스러웠다.
지난 5월 27일 53조의 '골든바스카'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기쁨도 나눴다. '골든바스카'는 다리가 좋질 않아서 장기 휴양을 다녀왔고 직직전 경주 실전 적응을 해봤다. 기승 기회가 찾아와서 공들인 훈련으로 열심히 준비 했다. '골든바스카'의 컨디션은 상당히 올라왔지만 다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훈련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고 게이트 배정도 잘 받았다. 초반에 빠른 마필들이 많아 중위권 정도를 내측에서 따라가려 했다. 생각보다 초반 페이스가 더 빨랐고 원하던 위치보다 약간 밀렸지만 코너에서 '골든바스카'가 잘 따라붙어 주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골든바스카'는 더 뛰고 싶어했다. 나역시 마찬가지 였고 우리는 함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골든바스카'와의 인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1월에 처음 만났고 순치를 담당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마체가 당당하고 잠재력이 풍부했다. 다리가 약간 단단하지 못했는데 경쟁력은 충분했다. 당시 최외곽 게이트인 14번을 배정 받았고 기습을 나가서 그대로 버텨냈다. 경주가 끝나고 확인을 해봤는데 인기가 13위 정도 되었었고 쌍승식 배당이 2천배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1년만에 돌아 온 '골든바스카'가 다시한번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사람끼리만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고 경주마와 사람간의 인연도 있다. 이런것이 바로 특별한 인연이 아닐까. '골든바스카'는 너무나 고마운 마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