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건강 체크 1
아기들은 불편한 곳이 있어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수시로 건강 체크를 해줘야 한다. 엄마가 아이의 건강을 체크할 때는 오감을 총 동원해야 한다. 아이의 표정, 내는 소리와 몸짓, 아이의 각 신체 부위를 주의 깊게 보고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자. 집에서 하는 건강 체크, 첫 번째는 월령별 건강 체크법이다. 각 월령별로 체크한 후 꼼꼼히 기록하여 아이의 발달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 징후는 없는지 살핀다.
1. 1개월~3개월, 매월 한 번씩 하는 건강 체크
⊙ 몸무게를 재본다. 몸무게는 아기의 영양 상태를 알아보는 기준이 되며, 꾸준히 잘 늘고 있는지 체크한다.
⊙ 머리둘레를 잰다. 뇌가 순조롭게 자라고 있는지의 기준이 되며, 잘 늘지 않거나 너무 많이 늘지는 않았는지 체크한다.
⊙ 머리를 꼼꼼히 살펴보아 부어있는 곳은 없는지, 유난히 찌그러진 모양은 아닌지 체크한다.
⊙ 앞머리 가운데 부분에 뼈가 없이 말랑한 대천문이 잘 열려 있는지 만져보고, 머리뼈가 서로 연결된 부위의 상태를 살펴본다.
⊙ 눈을 검진한다. 1개월경에는 아기가 밝은 빛을 비추면 눈을 깜빡일 수 있는지, 2개월경에는 아기가 가까운 물체에 시선을 맞추고, 가까이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를 잠깐이라도 따라가며 보는지 살핀다. 3개월경에는 아기가 눈동자를 잘 움직이고 눈도 자주 깜박거린다. 이때 눈앞에 손을 갖다 대보아, 아기가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본다.
⊙ 청각상태를 체크한다. 1개월경에는 딸랑이를 흔들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정상. 2개월 정도 되면 몇 가지 소리를 구분할 줄 안다. 장난감을 흔들어 소리를 내면 아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개월경에는 익숙하지 않은 소리를 들려준다. 엄마 이외에 익숙하지 않은 낯선 소리가 들리면 울기 시작한다.
⊙ 목을 살펴본다. 목 양쪽 근육에 단단한 응어리가 만져지거나, 아기가 고개를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지 보아 사경 여부를 체크한다.
⊙ 가슴을 검진한다. 청진기로 호흡음을 들어 호흡이상 증세가 있는지 알아본다. 심장 소리도 들어보아 선천성 심질환, 부정맥은 없는지 검사한다.
⊙ 배가 유난히 부르지는 않은지 보고, 청진기로 장이 움직이는 소리가 정상인지 들어본다. 배를 가볍게 눌러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는지 살펴보고, 사타구니에서 양쪽 맥박을 짚어본다. 1개월경에는 배꼽이 떨어진 자리가 깨끗한지, 배꼽 부위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배꼽이 부풀어 오르지는 않았는지 살핀다.
⊙ 외부 성기를 진찰한다. 남자 아기는 음낭을 살펴보고, 고환이 양쪽 다 만져지는지, 성기 모양은 정상인지 알아본다. 사타구니 주름 부위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지 않았는지 본다.
⊙ 사지와 고관절을 잡고 움직여 본다. 아기의 가랑이가 벌어지는 각도가 작거나 엉덩이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양쪽 다리 안쪽 주름이 비대칭이거나, 무릎 높이가 다르면 선천성 고관절 탈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지가 힘없이 축 늘어지거나 혹은 너무 뻣뻣하지는 않은지도 체크한다.
⊙ 생후 1개월경에는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보고, 발진, 염증, 반점 등은 없는지 살펴본다. 옴폭하게 패인 부위나 털이 유난히 많이 모여 있는 부위가 있는지 체크한다.
⊙ 신경계통과 발달 상태를 알아본다. 1개월경에는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하여 배를 손으로 받쳐 들어 올려 본다. 아기의 머리는 약간 숙인 듯 구부러진 자세가 정상. 활처럼 위로 휘거나 지나치게 머리와 다리가 밑으로 축 쳐지며 등이 심하게 구부러지면 이상이 있는 것. 2개월경에는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눕혀 두면 머리를 45도 정도까지 들어 올리는지, 세운 자세로 안았을 때 잠깐이나마 머리를 가눌 수 있는지, 손에 물건을 쥐는지 알아본다. 3개월경에는 아기를 엎어 놓아 고개를 어깨 높이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지 본다.
⊙ 1개월경에는 원시반사를 살펴본다. 모로 반사는 건강한 모든 신생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아기를 바로 눕힌 자세에서 아기의 머리를 받쳐 올렸다가 갑자기 받친 손을 놓으면 아기는 양팔을 크게 벌렸다가 다시 포옹하듯 오므린다. 이 반사는 아기의 어깨나 팔의 신경, 골격 기능과 뇌기능을 알려 준다.
⊙ 아기의 촉각을 알아본다. 1개월경에는 찬물을 손등에 몇 방울 떨어뜨려 보아 아이가 움찔하는 반응을 보이는지 본다. 2개월경에는 손 위에 장난감을 놓아 장난감을 잡을 수 있는지 본다. 3개월경에는 면봉으로 귓속을 살살 건드려본다. 움찔하며 무서움을 드러내면 정상이고 너무 좋아하면 촉각에 문제가 있는 것. 이 시기는 피부 접촉을 좋아하는데, 엄마와의 피부 접촉을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 볼을 세게 꼬집는다. 아픔을 느껴 울거나 피하려고 하면 정상이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강도를 달리해본다.
⊙ 후각을 체크한다. 2개월경에는 평소와 다른 로션을 발라 냄새를 맡게 한다. 엄마 냄새에 익숙해져 있어, 엄마가 안아줬을 때 의아한 표정을 지어야 하고 평상시와 다름없으면 후각의 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 3개월경에는 향기가 진한 과일 냄새를 맡게 한다. 냄새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지 확인한다.
⊙ 정서 발달을 체크한다. 2개월경에는 눈을 맞추고 말을 걸어준다. 엄마가 말을 걸때 옹알이를 하면 정상이다. 3개월경에는 말을 걸었을 때 웃으면 정상. 또 거울에 자기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보고 기뻐하기도 한다.
2. 4개월에 하는 건강 체크
⊙ 대천문의 열린 정도를 본다. 아직 많이 열려 있는 상태인 것이 보통. 너무 빨리 닫히고 있거나 지나치게 많이 열려 있는 경우는 뭔가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 사경을 조사한다. 머리를 한쪽으로만 계속 기울이고 있거나, 목에서 단단한 응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
⊙ 목을 가눌 수 있는지 체크한다. 세워 안은 상태에서 아기가 고개를 세운 자세를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엎드려 놓은 아기가 자신의 머리와 가슴까지 들어 올리는지 확인한다.
⊙ 심장이 뛰는 소리를 청진기로 들어본다. 대개의 선천성 심장 질환은 생후 1개월째까지는 발견되지만 이 무렵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 배가 불러있는지 살피고, 장음을 청진기로 들어본다. 배 안에 덩어리가 있는지 만져보고, 배꼽이 부풀어 올라있지 않은지 본다.
⊙ 고관절 탈구를 조사한다. 가랑이가 잘 벌어지지 않거나 고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양쪽 다리 안쪽 주름이 비대칭이거나, 무릎 높이가 다르면 의심해 볼 수 있다.
⊙ 성기의 이상을 조사한다. 음낭에서 양쪽 고환이 만져지는지 보고, 한쪽 혹은 양쪽 음낭이 부풀어 올라있는지 살펴보아 잠복고환, 음낭수종 유무를 알아본다.
⊙ 일으키기 반사를 확인한다. 바로 누운 아기의 양 손을 잡고 천천히 일으킬 때 목이 뒤로 쳐지지 않고 상체에 따라 잘 올라오는지 본다. 이때 머리가 유난히 뒤로 쳐지거나, 몸과 다리가 뻗친다면 자세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 아기가 바로 누운 자세, 엎드린 자세를 살펴보고 이때까지 정상적으로는 사라져야 할 원시반사가 계속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웃거나, 옹알이를 잘 하는지 알아본다.
⊙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지 보고 청각을 알아본다.
⊙ 눈 앞 가까이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를 완전히 따라가며 볼 수 있는지 살핀다.
⊙ 손으로 물건을 쥐고, 자신의 손을 쳐다보거나 입으로 빠는 등의 행동을 하는지 살핀다.
3. 6개월에 하는 건강 체크
⊙ 대천문의 열린 정도를 본다. 아직은 말랑하게 열린 대천문을 만질 수 있는 시기. 그러나 너무 크게 열려 있거나, 대천문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면 자세한 검진이 필요하다.
⊙ 이가 나고 있는지 본다. 이가 나는 시기는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앞니 2개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
⊙ 양쪽 눈의 동공의 크기나 빛에 대한 반응을 본다. 시선이 자연스러운지 보고 눈동자가 계속 한쪽으로 쏠려있다면 사시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
⊙ 심장 박동을 들어본다.
⊙ 배를 검진한다.
⊙ 성기의 이상을 조사한다.
⊙ 앉아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혼자 앉아 있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 허리나 엉덩이 부위를 잡아 주면 앉은 자세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보통.
⊙ 바로 누운 자세에서 엎드린 자세로 몸을 뒤집을 수 있는지 보고, 뒤집을 때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지 살펴본다.
⊙ 물체를 잡으려고 손을 뻗치는지 살펴본다.
⊙ 목소리 반응을 본다. 사람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흉내 내려고 하는지 알아본다.
⊙ 손수건 가리기 검사를 한다. 바로 누운 아기의 얼굴을 티슈나 손수건으로 덮어 가리면 아기가 손으로 집어 치우려는 반응을 보이는지 살핀다. 지능과 운동발달을 알아볼 수 있다.
4. 9개월에 하는 건강 체크
⊙ 대천문의 열린 정도를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대천문이 꽤 작아져있다.
⊙ 이가 난 정도를 조사한다. 보통 윗니 2개, 아랫니 2개 정도가 나 있다.
⊙가슴을 검진한다. 호흡음과 심장 소리를 청진기로 듣는다.
⊙ 배를 검진한다.
⊙ 아기가 앉은 자세에서 가구나 기타 물건을 붙잡고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 본다. 혹은 가구 등을 붙잡게 하였을 때 양 다리로 잘 지탱하면서 서 있을 수 있는지 본다.
⊙ 작은 물체를 손가락으로 집어들 수 있는지 확인한다. 땅콩 크기의 작은 물체를 손가락 끝을 이용하여 집어 드는지 본다. 이 시기의 아기는 대개 양 손에 물건을 쥐고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낼 수 있다. 손에 음식을 쥐고 먹을 수 있게 된다.
⊙ 자기 이름을 부르면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본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기 이름을 부르면 반응을 보이고, 의미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 어른이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는 것을 따라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짝짜꿍, 빠이빠이 등의 동작을 하면서 아기의 행동을 유도하면 아기가 흉내 내며 따라 하는지 살펴본다.
5. 12개월에 하는 건강 체크
⊙ 매우 작아져있는 대천문을 확인한다. 대천문이 완전히 닫히는 것은 대개 생후 14~18개월경이다.
⊙ 이가 난 상태를 본다. 이 시기에는 윗니 4개, 또는 아랫니 4개가 나 있거나 윗니, 아랫니 합해서 4개 난 아이가 많다.
⊙ 심장 박동을 듣는다.
⊙ 배를 살펴본다.
⊙ 빈혈을 조사한다.
⊙ 성기의 이상을 조사한다.
⊙ 혼자서 서 있을 수 있는지 본다. 이 시기의 아기는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혼자 잠깐 서 있을 수 있고, 손을 잡아주면 걸음마를 하기도 한다.
⊙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이용해서 작은 물건을 집을 수 있는지 본다. 땅콩 크기의 작은 물체를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끝 부분만 이용해서 잘 집어 드는지 본다.
⊙ ‘엄마, 아빠, 맘마’ 등의 말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Tip 성장발달이 느려도 병원에 가야 할까요?
발달 장애가 있을 땐 생후 24개월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높다. 때문에 적기에 검사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꼭 늦되는 아이만 발달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생후 1개월, 4개월, 7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등 주요 월령에는 발달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