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갤러리아백화점 등
자체 영상 스튜디어 개설
직원이 직접 출연.촬영.편집
갤러리아百 '명품시계ASMR'
비디어커머스로 할인행사 소개
AK몰, 쇼핑몰 뒷이야기 전달
동영상 올인하는 유통업계
최근 유통 업계는 직원들을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키우고자 노력 중이다. 수천만원을 들여 전문 방송 장비를 갖추는가 하면 ASMR.브이로그(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영상)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자체 채널에 업로드하기도 한다. 이는 시민 10명 중 9명이 이용할 정도로 동영상이 정보 전달의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영상 콘텐츠의 힘은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백화점 매장 라이브'등 오프라인에 나서길 두려워하는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콘텐츠로 동영상이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서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월 상위3개 동영상 앱 사용자 수는 4119만407명으로 지난해 12월 4029만64명에 비해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MD가 직접 촬용하고 편집해 만든 '간장게장 먹방'같은 영상은 일주일에 하나씩 제작돼 이 회사의 자체 영상 플랫폼 '지튜브'에 업로드된다. 1만4000명이 넘는 GS25가맹점주는 점포 결제 시스템 화면에 자리 잡은 지튜브 버튼을 클릭하면 영상에 접근할 수 있다. 상품을 기획한 MD가 직접 상품을 설명한 영상을 보고 본인 점포에 해당 상품을 몇 개 발주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지튜브를 운영하기 위해 직원 교육도 시작했다. MD들이 각자 독학으로 영상 제작 기술을 익히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범한 영상 제작 사내 동호회 '한컷한컷'은 한 달에 한 번 온라인 영상회의를 통해 유튜브 채널 개설 방법부터 카메라선택, 영상 포맷의 이해, 편집 프로그램 종류와 같은 강의를 실시한다.
백화점도 가세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언론PR팀 직원 4명이 직접 촬영과 편집, 출연까지 도맡아 만드는 새유튜브 채널 '스튜디어 갤러리아'를 론칭했다. 유튜브를 보며 독학으로 영상 제작 방법을 배운 직원들은 앞서 지난해 프로토타입으로 '갤러리아 마스터피스 ASMR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가격이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파네라이'한정판 시계가 가동되는 모습과 이때 나는 초침 소리를 들려주는 이색 콘텐츠로 시계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올해 정식 론칭한 스튜디어 갤러리아에서는 할인 행사와 제품 등을 소개하는 '브이 커머스(Video Commerce. 비디어커머스)'온라인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G 아뜰리에' 영상을 20.30대 눈높이로 유머와 패러디 코드를 잘 버무려 선보이고 있다. 원활한 영상 제작을 위해 갤러리아는 지난 3월 광교점 12층에 제작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춘 미디어 스튜디오도 열었다. 이곳에는 전문 활영 장비와 방음 시설, 파우더룸이 갖춰져 라이브장송까지 가능하다.
영상 효과는 다방면에서 나타난다. GS25는 지튜브 출범 이후 텍스트로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던 과거와 비교해 훨씬 많은 가맹점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GS25 가맹점주들은 특정 상품 판매율을 보고 직접 발주를 하는데 신제품의 경우 그런 정보없이 본사측 설명에만 의존해 발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GS25관계자는 "과거 신제품을 텍스트로 소개하는 게시글은 조회수가 백 단위를 넘기기 어려웠지만 영상 게시물은 수천 뷰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파네라이 한정판 시계 영상은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영상이 올라간 후) 다른 시계 브랜드에서도 ASMR 영상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마케팅해줄 수 있는지 문의가 들어온다"며 "(유튜브 채널이)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가 되기 때문에 브랜드사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K몰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ㅇ ㅇㅋ ㅇ'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신입사원 2명이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는 대부분 할인행사 등 마케팅 관련 영상이 아닌, 흥미나 정부 위주로 구성됐다. 아이섀도우를 다 쓸 때가지 종이에 발라보거나 트렌치코트 끈 묶는 방식을 여러 개 소개하는 식이다. AK몰 관계자는 "유튜브를 개인 SNS채널로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밀레니얼 직원 2명이 촬영부터 편집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20년 5월 6일 김태성. 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