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아이를 산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학부모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집에 다니러 왔던 아이들이 양양의 산촌유학센타로 되돌아가는 것을 배웅하고 난 후에 동서울터미날 근처의
고깃집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숯불 돼지갈비구이'였는데 업소측에서 제공한 것은 '합성탄 돼지목살양념구이'였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기는 커녕 아주 당연한 듯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희안한 숯불 돼지갈비구이를 어떻게 먹었는지 몰라도 갑판장은 서너 점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말았습니다.
고기의 허접함을 가리기 위해선지 양념의 단맛이 지나쳐 그런 맛을 선호하지 않는 갑판장의 입맛에는 영 별로였거든요,
그다지 젓가락이 가질 않는 반찬을 안주삼아 친목을 다지기 위해 연신 술잔을 비우다 보니 결국 술기운을 이기질 못했습니다.
갑판장의 바람은 돼지갈비를 주문하면 돼지갈비가 나오고, 간판에 숯불이라 써 놓았으면 숯불이 나오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게 아주 쉬울 것 같은데 왜 그리 안 되는 걸까요?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삼겹살을 주문해도 삼겹살만 주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다른 부위 끼워팔기는 사기 아닌가요? ㅠ.,ㅠ
첫댓글 동서울터미날 주위에 먹을만한데가 별로 없다니까요... ㅋ
목요일에 같이 점심 먹을 메뉴나 궁리해 보시라요. 13시 30분까지 헌법재판소 앞으로 가면 되는 갑판장이구만요.
그 시간까지 메뉴가 나올려나 모르겠네요.
전 용산역에 11시20분에 도착할 예정이니 바로 그쪽으로 올라가겠습니다.
모츠나베도 한번 먹어야하는디....
낼 여유롭다는 소문입니다.
돼지갈비집에서 진짜 돼지갈비가 나오면 "오호! 놀랄 일이군!" 하는 제 자신을 간혹 (1년에 한두번) 보게 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먹거리에 대해서 조금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나 무지하다고 해야 하나... 참 너그러운 듯 싶습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둘 모두에게 잘못이 있겠지만요. 거짓과 눈속임이 없는 먹거리 문화를 꿈꾸시는 갑판장님의 바람이 언제쯤 이루어 질까요? ^^ 앞서서 늘 그러하셨듯이 힘써주세요. 파이팅입니다!
단지 돼지갈비가 나온다고 환영받는 음식점이아니라 맛난 돼지갈비, 정직한 돼지갈비가 나오는 음식점중에서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갑판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