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꽉꽉 채워서 올려야 하는데
일이 꼭 그렇죠
현상설계 마감이 공교롭게도 다음주 월요일이고
예정대로 지난 주에 갔었다면 이번 주 홀가분 하게 일을 했을텐데
언제나 일이건 사람이건 돈이건 모두 몰려서 온답니다.
그래서 달게 받아들이고
일을 무척 당겨서 해서
남들은 이제 마감 준비 하고 있을텐데
저희는 벌써 끝을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전 제공이랄지 설나발이랄지가 영 시원챦아서 죄송합니다.
박달선생님
뭔가 거창한 강연이 있을 것처럼 풀무질을 하시는데
사실 별거는 없을 겁니다.
부석사는 원래 경치가 좋아서 중들이 오래 못있는다 그러더군요
경치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던데
(가시거든 지금 있는 스님들 앞에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거기가면 강연이고 뭐고 없읍니다.
그냥 여기저기 앉아서 구경이나 하면 땡입니다.
(이게 더 바람 잡는 멘트 같기는 하지만서도...)
위 사진은 어떤 사람이 2002년 광복절날 가서 자동카메라로 찍은 것을 제가 다운 받은 겁니다.
사진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우선 요즘 보기 힘든 자동카메라 사진이라 감동적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놀러가는데 최소한 그 집 주인 얼굴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이유로 올렸습니다.
고려때 흙으로 만든 부처님인데 인상이 아주 인상적이고 그 뒤에 광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분류상'으로는 아미타 부처님이고 아미타부처님은 서방극락 세계에서 천국을 관장하시는 부처님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나무아미타불' 혹은 '도로아미타불'이 바로 그 부처님 이름입니다.
나무라는 말은 기댄다, 유식한 말로 귀의한다는 뜻이니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부처님에게 귀의한다는 말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 부처님이 계시는 집이
극락전 혹은 무량수전이라고 합니다.
극락전이라함은 극락의 집일테고
무량수란 말은 헤아릴수 없이 오래산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천국에 사는 부처님이시니 무량수하시겠죠
해서
부석사 맨 끝에 있는 집은 무량수전입니다.
저 위의 글자가 바로 공민왕이 쓴 현판입니다.
무량수전의 스펠링을 확인하시라고 올린겁니다.
우리나라 집들 중에서 한때 교과서에 제일 오래된 목조건물 = 부석사 무량수전
하며 어떻게 생긴줄도 모른채 달달 외었던 바로 그 집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알고보니 봉정사 극락전이 더 오래되었다고 하는 바람에
넘버 투로 밀린 바로 그집이며
최순우씨가 쓸어보며 감사하고 고맙고 등등 하던 배흘림 기둥으로 세워지 바로 그 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건물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어느 것일까
하며 꼽아보다가 수덕사 대웅전과 경합하다
결국 수덕사에 밀려서 또 다시 넘버 투가 되어버린
그 집입니다.
첫댓글 너무 재미있습니다... ^^
알고 보는 재미 ! * ^ (뒷얘기가 더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