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로 데뷔한지 10년이 넘었고 주로 2군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후보선수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 리그 최고의 좌완 김광현 투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쳤다.
그의 이름은 '유재신' 기아타이거즈의 선수로 주전이기 보다는 속칭 '백업'으로 작년 갑자기 넥센에서 기아로 트레이드 되었다.
그를 보는 건 넥센의 1군 무대 고척돔 보다는 넥센의 2군이라 할 수 있는 화성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2군 경기장이었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많은 히어로즈에서 30살이 넘은 유재신 선수는 웃음을 잃지 않았고 만원관중이 바라보는 경기장에서 공을 받고 던지는 것이 아닌 선수가 관중보다 더 많고 볼보이 대신 공을 주워 정리하고 가끔씩은 구장밖을 뒤져 공도 수거하며 연봉 또한 프로야구선수라고 하기엔 낮았다.
아버지 '고 유두열감독'이 병환 중이어서 마음은 무거웠고 유재신선수에게 1군 무대는 가끔씩 참여하는 공간이었으며 투병중이던 유두열 감독은 기다려 주지 않고 고인이 되었다.
2017년... 기아로 트레이드 되어 광주로 갔으나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 그리고 넥센에서 그러했듯이 주로 2군에서 뛰었다.
왕년의 롯데자이언츠 유두열선수의 아들로 팬들의 관심도 있었지만 유재신 선수는 강타자도 그렇다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선수도 아니었고 분명한 보직도 없었다.
작년 어쩌다 나온 1군무대에서 수비를 잘못하여 비난을 받은 후 더 위축이 되었었다.
그러다 올해 타격이 상승하는가 싶더니 부상으로 경기출전이 중단되고 재활하여 2군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위기가 기회였을까?
10월 3일 외야수 이명기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유재신 선수는 경기에 투입이 되고 양현종투수가 부상으로 타이거즈는 대구에서 삼성라이온즈에게 홈런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20점 넘게 점수를 주고 팀 분위기는 가라앉고 인천으로 이동하였다.
다들 기아타이거즈가 위기라며 올해는 끝났다며 분위기 또한 좋지 않았다.
그리고 SK에서는 강력한 선발투수 김광현이 나왔고 경기는 끌려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아타이거즈가 2회초 만루상황을 만들었고 유재신 선수는 프로야구선수가 되어 1군무대 처음으로 첫 홈런 ...
그것도 만루홈런으로 SK 김광현투수의 기세를 꺾었다.
그러나 SK는 홈런군단 답게 호흡을 가다듬어 공격을 하기 시작했고 만루상황을 만들었다.
위기였다.
'딱 '소리와 함께 강력한 타구가 담장 근처로 떨어졌다.
홈런인가 싶었는데 유재신 선수는 멋지게 잡아내어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이날 기아타이거즈는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장에서 구경을 하며 대기하던 유재신 선수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순간 경기에 참여하여 팀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