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국내선 항공운임을 ‘편도 기준 1인 7000원’ 판매 행사를 진행하다 예매사이트가 마비돼 이벤트를 취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자초했다. 물론 동시에 최저가 항공권을 예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돼 빚어진 현상이라지만 사전에 예상됐던 일이라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변명은 설득력이 없다. 제주항공은 고객이 불편이 없도록 운영방식을 변경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비상식적인 항공권 최저가 판매행위 자체가 문제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항공요금 적용이 가능한 일인지 납득할 수 없다. 하긴 무료탑승이나 다름없는 단돈 7000원짜리 항공권이 매력적이긴 하다. 하지만 ‘싼것이 비지떡’이라고 터무니 없이 싼 음식에 맛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값이 싸다는 것은 내용물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턱없이 값싼 항공권으로 항공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 할 게 아니라 적정가격을 유지하면서 안전한 운항을 책임져야 한다. 만약 저가 항공권 이벤트가 고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열린 것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다. 제주항공은 제주도를 기반으로 출범한 항공사로서 안전한 운항 등을 통해 신뢰를 쌓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일정 기간을 정해 싸구려 항공권을 판매할 게 아니라 연중 저렴한 항공요금을 적용해야 한다.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은 관광성수기와 주말에는 대형항공사와 큰 차이 없는 비싼 요금을 받는다. 이는 저가항공사 설립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김포~제주노선 제주항공 여객기가 여압장치 고장 상태로 운항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제주항공은 황당한 저가 항공 요금으로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고 할 게 아니라 안전운항에 더 신경을 써 안전한 항공사로 거듭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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