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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z & Kunzt는 함부르크의 거리에서 사는 무주택자들이 파는 신문이다. 저널리스트였으며 교회사회봉사 기관인 디아코니 대표였던 슈테판 라이머 박사가 1993년 독일에서는 두 번째로 창간하였으며, 현재 독일 내에는 각 도시 단위로 40여개의 무주택자 신문이 있다. 일정 거주지가 없는 무주택자에게 첫 밑천으로 신문 열개를 공짜로 주면, 그 사람이 거리에서 1유로 60센트에 판다. 그 돈으로 다음에 팔 신문을 한 부에 75센트에 구입해서 다시 거리에서 파는 식으로 점차적으로 자신의 자본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이 신문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1유로 60센트 이상을 내기 때문에(보통 2유로에서 5유로) 첫 10부를 다 팔면 20유로 정도가 생겨서 두 번째 팔 때에는 20부 이상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파는 장소는 지하철 역이나 백화점 앞으로 각자의 고정 판매 장소가 있어서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 들어가서 식사 중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사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팔다 보면 단골이 생기고, 그렇게 몇 년을 팔던 사람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서 있으면, 그 사라진 사람이 집을 구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단골들은 물론 그 사람이 집을 구해서 이제는 신문을 더 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함께 기뻐해 주고 격려해 주기 마련이다. 아주 성실하고 운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판매하다가 단골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기도 한다. Hinz & Kunzt는 이렇게 신문제작만 하지 않고, 노숙자들을 위한 로비활동도 하며, 어린이들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대회, 그림그리기 대회들을 열어서 노숙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일도 한다. 그 외에도 벼룩시장, Hinz & Kunzt 상표가 들은 작은 선물상품 판매,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성금모금 등을 하여서, 노숙자들이 다시 거주지를 찾는데에 실질적,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노숙자들이 단지 신문을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Hinz & Kunzt의 여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여서 스스로 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도록 한다. 실제로 현재 이 신문사에서 일하는 몇 사람들은 전 무주택자들이기도 했다. 실업, 이혼, 마약, 음주, 빚, 불법체류, 범죄 등등 노숙자가 되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바깥에서 사는 것이 편해서 그렇다면서 아예 집을 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시 일정한 거주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Hinz & Kunzt를 통해서 자신의 자존감을 다시 찾으면서 집을 구할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그저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길을 함께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
*'무주택자'가 아니라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은 '노숙자'라고 한다고... ^^;;;
첫댓글 음~ '노숙자'로 고치니 확 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