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열 가지 생각
-이해인 수녀/마음산책 2023년판
‘이해인 꽃밭‘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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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들을 끌어안으며 살고 싶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이 말은 저자의 평소 일상에서의 생각과 소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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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의 열 가지 낱말에 대해 이해인 수녀님은 우리네 인생을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소중하고도 온전하게 유지해 나가야 할 가치 있는 덕목으로 꼽고는, 그 한 가지 한 가지마다에 진중한 의미와 감성과 사유를 시와 산문, 수필 등의 문학적 형식을 곁들여 독자의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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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가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윽고 책 안의 한 꼭지이기도 한 ‘기쁨’의 참 의미를 이해하게 되며, 이 책을 읽는 ‘기쁨’을 어느 순간부터 내내 느끼게 된다. 아니,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고요한 평화가 자리 잡았음을 알고 기뻐하게 된다.
이해인 수녀님이 부산의 수녀원에 손수 가꾸어 놓으셨다는, 자신의 이름을 딴 꽃밭에서 퍼져 나오는 삶과 영성의 향기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해져 몸과 마음은 어느새 경건해지고 숙연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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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의 좋고 아름다운 말들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은 일상을 건너는 현대인들에게 갈증을 해갈시키고, 지치고 주린 영혼들을 일으켜 세우는 훌륭한 성찬과 같다.
그녀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 보여주는 수녀원 내에서 생활의 소소한 부분들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이 책이 주는 모든 순간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모든 부분에서 엄격한 수도자적 생활을 요구하는 수녀원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부드럽고 사랑이 많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해서 이 글을 읽는 내내 우리는 어머니의 따듯한 품속에 안겨 사랑스러운 자장가를 듣듯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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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해인 수녀님이 늘 건강하시기를 빌며, 그분이 모시는 하느님께서 항상 수녀님과 함께 동행하셔서 많은 영혼에게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세상적 일로 심신이 지친 영혼이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