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는 ‘그 시대에서 가장 고속의 연산 속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설계된 과학 기술 계산 전용의 컴퓨터라고 합니다.
종래에는 과학 기술 계산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벡터 계산 전용의 벡터 처리기(vector procossor)를 구비한 컴퓨터를 가리켰으나, 최근에는 여기에 슈퍼스칼라 처리기(superscalar procossor)를 채용하여 대규모의 벡터 계산과 행렬 계산을 고속으로 병렬 처리하는 슈퍼컴퓨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데 솔직히 저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에는 미국 Cray Research사의 Cray T3E가 있는데, 2048 병렬 프로세서로 최대 1,200GFLOPS를 실행하는데 1GFLOPS는 1초당 10억 부동 소수점 연산 횟수라고 합니다.
제 앞에다 가져다 놓고 이게 슈퍼컴퓨터라고 해도 그게 무슨 말인지 그거 값이 얼마인지 전혀 모를 겁니다.
제가 슈퍼컴퓨터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 것은 순전히 대한민국 기상청 때문입니다. 일기예보가 잘 맞지 않는 이유를 기상청에서는 슈퍼컴퓨터가 없어서라고 했기 때문에 알게 된 것입니다.
<기상청이 몇 백억원 대의 슈퍼컴퓨터를 사온 뒤 5년마다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체적 처리계획 없이 헐값에 이전 슈퍼컴퓨터를 고철처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시점에도 여전히 슈퍼컴퓨터로서 가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상청은 이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지 못했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도입단계부터 재활용 계획을 마련하는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92억원 들여놓고, 회수는 고작 7920만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슈퍼컴 도입 및 사용 연한 만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이 처음 166억원을 들여 2000년 도입한 슈퍼컴 1호기는 2006년에 120만원에 고철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고철처리는 반복됐다.
기상청은 2005년 485억원에 슈퍼컴 2호기를 도입했고, 2010년에는 541억원에 수퍼컴 3호기를 구매했다. 하지만 두 컴퓨터를 합쳐서 회수된 금액은 1026억원 중 7,800만원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슈퍼컴 1~3호기 도입비용 1,192억원 중 재매각으로 고작 7,920만원을 회수한 셈이다. 특히 슈퍼컴 3호기의 경우, 매각 당시 평가가치가 여전히 100억원을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상청은 이를 적정 가치로 처분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올해 6월에도 슈퍼컴 5호기를 628억원의 비용을 들여 도입했다. 자연스레 2015년 도입한 슈퍼컴 4호기 '누리'와 '미리'는 처분될 예정이다. 현재 누리의경우 세계 209위, 미리는 세계 210위로 4호기 역시 여전히 전세계 TOP 500위 슈퍼컴퓨터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4호기 역시 구체적 처분 계획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4호기 역시 이전처럼 헐값에 '고철처리'될 수도 있을거란 관측이다.
"도입시 사전 처분 계획 마련해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계약 당시부터 계약사와 슈퍼컴퓨터의 처리방안을 합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사에게 슈퍼컴퓨터를 사올 시점에 "계약사가 슈퍼컴퓨터를 재구매 해간다"는 조항을 넣는 방식 등이다.
미국은 조달‧구매 단계에서 이미 슈퍼컴퓨터 연한 만료 후 계약사가 어떻게 수거하고 재구매하는 지에 관해 사전 계약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 역시 사용 만료된 슈퍼컴퓨터를 계약사가 처리하도록 미리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의 높은 성능을 고려해, 체계적인 민간 양도 처리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은 구형 슈퍼컴을 대학교 및 민간 연구기관에 이전하는 프로그램인 'PRObE'를 현재 운영하고 있다. 실제 Los Alamos에 위치한 시설에서는 구형 정부기관 소속 슈퍼컴퓨터를 용도 변경해 각종 연구시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한국 역시 슈퍼컴퓨터의 일부를 한국과학기술원 부설고등과학원이나 농촌 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등에 기부한 경우가 있지만, 일부일 뿐 체계적으로 기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차라리 저개발 국가에 외교 차원으로 기부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된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저장장치는 제거하고 개발도상국의 기초 연구를 위해 인도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실제 미국 텍사스주립대 텍사스 첨단 컴퓨팅 센터 'Ranger'는 저개발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기부되어 다양한 과학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세 의원은 "몇 백억 원 대의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임에도, 정부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슈퍼컴퓨터 처리 문제를 다뤄왔다"면서 "이젠 우리도 퇴역 슈퍼컴 대책을 논의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 체계적인 연구 용역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국경제, 성상훈 기자
2016년에 이미 우리나라 기상청이 도입한 슈퍼컴퓨터 때문에 상당한 논란을 야기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20억원대 스위스 기상청과 비슷한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550억원에 구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절대 안된다. 다 죽는다. 수백 명 인력이 구조 조정될 수 있다 ”
한국 기상청이 미 크레이사 기상관측용 4호기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면서 비슷한 연산처리능력을 갖춘 기종을 도입한 스위스 기상청이 지급한 20억 원대보다 무려 27배나 비싼 550억원을 지급, 과도한 국민혈세 낭비라는 피치원의 보도와 관련해 기상청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스위스 기상청이 마치 300억원대 장비를 구입한 냥 사실과 다른 자료를 SNS을 통해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게 과연 사실인지는 저도 정확히는 알 수가 없지만 대한민국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원했고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엄청나게 비싼 슈퍼컴퓨터가 도입이 된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일기예보가 많이 빗나간다는 지적에 기상청의 변명은 그 슈퍼컴퓨터를 다룰 사람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다룰 사람도 없는데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겠다는 어이없는 주장도 우습지만 지금 그 비싼 슈퍼컴퓨터를 기한이 지났다고 고철로 팔았다니 이게 과연 202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황당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