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3C4348583572CF20" class="txc-image" width="55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550" exif="{}" data-filename="우산2.jpg" id="A_213C4348583572CF20C575"/></p><p><!--StartFragment--></p><p class="바탕글">우산 / 김별</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태어나서 지금껏 한 번도 우산을 사 본 적이 없다.</p><p class="바탕글">비가 오면 </p><p class="바탕글">낯선 집 추녀 밑에 쭈그려 앉아 피하거나 </p><p class="바탕글">그냥 맞았다</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유년시절에는 토란잎을 따서 쓰거나</p><p class="바탕글">남의 집 헛간이나 원두막에서 </p><p class="바탕글">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을 뿐이다</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내게도 청춘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지만</p><p class="바탕글">그때는 장대비건 찬비건 그냥 맞고 살았다</p><p class="바탕글">늘 대장간의 풀무질로 달구어진 </p><p class="바탕글">쇳덩이 같이 벌건 얼굴을 </p><p class="바탕글">담금질이라도 하듯 식혀 주던 </p><p class="바탕글">비 비 비</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그 비가 </p><p class="바탕글">사막이 되어버린 도시에 만들어 놓은 거대한 강물 위에 </p><p class="바탕글">송장처럼 누워 둥둥 떠내려가곤 했다</p><p class="바탕글">능선으로만 이어지던 삶에</p><p class="바탕글">그것은 일순간이나마 얼마나 큰 안식이었던가</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나이를 먹어가며 이제 </p><p class="바탕글">비가 오는 날은 아예 나서지 않거나</p><p class="바탕글">다시 송장처럼 잠이 들거나</p><p class="바탕글">가끔은 파전에 막걸리로 무심함을 달래다 쓰러지곤 하지만</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꼭 나서야 할 때는</p><p class="바탕글">버려진 우산을 주워 쓴다</p><p class="바탕글">그렇게 평생을 젖어 살았건만</p><p class="바탕글">아직 </p><p class="바탕글">젖은 당신에게 우산을 씌워 주지 못한다</p><p class="바탕글">그리하여 작은 비에도 콜록거리는 생이 </p><p class="바탕글">더 아프다</p><p class="바탕글">아주 가끔은 뜨거운 비를 혼자 맞는다.</p><p class="바탕글"><br></p><p class="바탕글"></p><p class="바탕글"><p class="바탕글">*****</p><p><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32F14F5835730D2A" class="txc-image" width="55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550" exif="{}" data-filename="우산4.jpg" id="A_2432F14F5835730D2A539B"/></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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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김별 ♡ 시인방
우산
김별
추천 0
조회 734
16.11.23 19:4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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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히 읽고갑니다 ~~
안녕 하셔요
감사 합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고운 글귀 주셔서 잘보고 머물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고 행운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웃으며 살아갑시다
가슴짠한 추억의 우산 예전에는 기름종이우산
바람불면 찢어져 비가새는 우산 비를 홀딱 맞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손을 만져주시던생각이나네요
그 우산이 지금 그립습니다
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