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해부학 실습 재개 과정 공유
페이스쉴드에 마스크도 착용하고 실습
출처: JKMS 'Lessons from Cadaver Dissection during the COVID-19 Pandemi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의과대학 수업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해부학 실습은 한계가 있었다.
고려대 의대는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어 중단했던 해부학 실습을 재개하면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으며 이를 논문으로 정리해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유했다.
고려의대는 지난해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해부학 실습을 중단했다가 4월 21일 재개했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적용했다.
우선 해부실습 횟수를 줄여 의대생들의 등교 일자를 감축했다.
기존에는 한 주제에 대한 이론 강의를 마친 후 의대생 110명이 20개 그룹으로 나뉘어 3~4시간 동안 해부실습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등교 일수가 줄면서 기존 수업 내용을 하루 6~12시간으로 압축해서 진행했다.
전체 해부학 실습시간은 지난 2019년 96시간에서 2020년 85시간으로 줄었다가 2021년에는 88시간으로 다소 늘었다.
실습실 내 감염 관리도 강화했다. 실습실 입장 전 체온과 증상 등을 확인하고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병원 감염관리실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출처: JKMS 'Lessons from Cadaver Dissection during the COVID-19 Pandemic'
학생과 교수들에게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도 지급했다. 학생들은 실습실에서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쓰고 수술복 위에 일회용 앞치마, 니트릴 장갑, 일회용 팔토시를 착용했다.
또 음압 환기 시스템을 갖춘 실습실 내에는 고효율 미립자 공기필터(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 HEPA)를 장착한 공기청정기 6대를 가동했다.
연구진은 “그룹을 더 나눠서 실습을 진행하는 게 감염을 예방하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대면 해부실습은 인체 구조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위한 지식과 술기 측면뿐 아니라 실습 과정 중 교수-학생, 학생-학생 간 대화와 토론을 통한 의사소통, 협력학습, 전문직업 정체성 형성 등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각국 의대들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해당 지역 정부 지침을 토대로 적절한 시점에서 대면 해부학 실습을 재개하되 먼저 충분한 개인보호장비와 실습실 내부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