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어르신은 작년부터 ‘작은 나눔’이라는 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이다.
젊을 때 취미로 뜨개질해서 아이들 옷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수세미 실을 드리고 수세미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렸다.
지금은 수세미 뜨기가 제일 재미있고 낙이라고 하신다.
운영위원님이 후원해주신 실을 전달하고 어르신이 수세미를 예쁘게 만들어 주셨다. 수세미 완성 사진을 보신 후 수세미 실 후원과 함께 조심스레 부탁하셨다.
[ 짜장면 봉사단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설거지할 때 어르신이 직접 만드신 수세미로 설거지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후원받은 실과 운영위원님의 부탁을 전달하고자 어르신 댁을 향했다.
“어르신 저 왔어요.”
“오셨어요. 안 그래도 엄영자 선생님이 오후에 팀장님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래 기다렸지요? 오늘 날씨 좋으면 어르신 모시고 추모공원에 가서 튤립 구경하러 갈까 했는데 비가 와서 아쉽네요.”
“아이고 그런 말도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말만 들어도 갔다 온 것 같아요.”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나들이 함가요. 어르신”
“어르신께서 저번에 만들어 주신 수세미는 다른 어르신들게 잘
전달했어요. 어르신들께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하고 고맙다고 하셨어요.”
어르신께 전달 사진을 보여드렸다.
“어르신 오늘은 제가 어르신께 부탁할 게 있어서 왔어요.”
“운영위원님이 후원해주신 실로 수세미 완성 사진을 보시고 감사하다고 하시며 실을 또 후원해주셨어요.”
“나는 돈보다 실이 더 좋아요. 색깔도 이쁘네요.”
“운영위원님이 읍에서 자장면 만들어서 나눔 하는 자장면봉사단 활동을 하시는데 그때 어르신이 만들 주신 수세미로 설거지하면 더 의미 있고 좋을 것 같다고 수세미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무리하지 마시고 심심하실 때마다 한 개씩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손 아프고 눈도 아프신데 여유롭게 해주시면 됩니다.”
“언제까지 해달라고 하면 내가 부담되니 틈날 때마다 해서 엄영자선생님 편으로 보낼께요.”
“감사합니다. 부탁을 들어주셔서 손재주가 너무 좋으세요.”
“어르신 저도 조금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오늘 코바늘도 하나 챙겨왔어요.”
“시간 있어요? 바로 안 가도 되면 내가 하는 거 함 봐요.”
어르신께서 실과 코바늘을 들고 수세미 뜨기를 하면서 시범을 보이신다.
“밑에 부분을 집에 가서 한번 해봐요.”
“어르신 저도 숙제가 생겼네요. 제가 완성하면 보여드릴게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어르신 이만 가 볼게요. 다음에 또 놀러올께요. 부탁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라고 차를 타고 갈 때까지 배웅을 해주셨다.
집에 와서 어르신이 가르쳐 주신대로 수세미 뜨기를 시작해보았다. 빨리 완성해서 어르신께 보여드리고 싶어졌다.
2022년 04월 13일 수요일, 김희자
첫댓글 어르신께 제자가 생겼네요.^^ 효센터의 선생님과 어르신 사이보다 더 좋은 뜨개질 가르쳐 주고 배우는 사이.. 훨씬 좋은 관계가 된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어르신이 생기가 있어 보이고 뭔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