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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0
진리의 도를 찾아서 (스바 여왕) / 한서노회
주제말씀: 마 12: 42
“심판 때에 남방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 '남방 여왕'이란 누구일까요?
“심판 때에 남방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12:42)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남방 여왕'은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과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녀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먼 곳에서' 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솔로몬 때의 기록을 살펴보면, '남방 여왕'이 누구인지, 어떤 여인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참고로 마태복음12:38~45는 예수님에 대한 고의적 불신앙을 고집하던 바리새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답변이라는 점을 우리는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충분한 '이적'을 행하셨지만, 바리새인들은 고의적으로 믿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던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을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을 힘입어 하는 것이라고 왜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의 무능력을 찾아내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심판의 때'가 분명 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가 되면 요나 선지자의 전도에 의해 회개하였던 니느웨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자 찾아왔던 남방 여왕이 증인이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은 교만과 허영에 찬 유대인들이 심판받게 될 때 그 증인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니느웨 사람들과 남방여왕....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둘 다 요나 선지자, 솔로몬에 의해서 진리의 도를 듣고 회개 또는 개종했다는 것을 문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판의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12:41,42)
* '스바'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요?
“스바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저를 시험코자 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니 수원이 심히 많고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약대에 실었더라 저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왕상10:1~2)
'스바'(Sheba)는 '남자'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남부 아라비아의 백성이 살던 지역과 홍해를 건너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에 이주한 백성들이 살던 광범위한 지역을 이르는 명칭이었습니다. 남서아라비아에 위치한 이 나라는 대상업국으로서 그곳 대상들은 토산품인 황금, 보석, 향료를 비롯해서 인도, 아프리카의 특산물로 베니게(페니키아) 등지와 활발하게 무역을 했습니다. 또 고대의 아라비아인들(스바, 에돔, 데만 등)은 지혜로 유명한 족속이었으며, 동방 전설에 의하면 솔로몬과 스바는 지혜의 사람으로 이름나 있었다고 합니다. 스바는 예루살렘으로부터 2,000km나 떨어져 있는 먼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 진리의 도를 찾아서....
“천하 열왕이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 얼굴을 보기 원하여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대하9:23,24상)
왜 스바 여왕은 솔로몬 왕을 찾아 왔을까요?
소문으로만 듣는 솔로몬의 명예와 지혜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상업적인 통상관계를 맺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지혜를 사모하고 의를 구하기 위해서 방문했을까요?
물론 스바 여왕은 천하의 열왕들처럼 솔로몬의 명예와 지혜를 확인하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스바가 금, 향품, 보석 등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였으므로, 남 아라비아에까지 확장된 솔로몬의 무역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이른바 "급부상하고 있는 뜨는 나라" 이스라엘과 통상을 맺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그녀가 '하나님의 지혜와 의를 들으려고 왔었다‘고 믿어집니다. 마태복음 12:42와 누가복음 11:31이 각각 그 문맥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미들처럼 말입니다. 분명히 스바 여왕(남방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것입니다. '지혜로운 말'이란 '하나님의 지혜와 의'를 가리킨다고 봄이 타당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회개하지 않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런 어투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남방 여왕은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의를 들으려고 그 먼 길을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그러나 너희는 솔로몬보다 더 풍성한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나의 말씀을 왜 거부하는 것이냐?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증인으로 출석하리라.’
또 성경은 “스바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와서”(왕상 10:1)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솔로몬의 모든 부귀와 명예의 원천이 여호와 하나님께 있음을 간파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
그렇다면 이러한 명예(히, 쉐마, '평판', '소문')를 들은 그녀가 준비해 가지고 온 문제들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어쩌면 그녀는 솔로몬과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것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녀가 회심하여 '여호와 신앙'으로 개종했다는 확실한 언급이 없지만, 본문과 신약성경의 문맥 등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 또한 하나님의 백성 반열에 끼게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바 여왕은 지혜로 유명한 족속인 '스바'의 일인자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예멘 지역에 위치한 대상업국가의 최고 원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곤고했습니다. 그토록 많은 지혜를 깨닫고, 많은 부를 손에 넣으면 넣을수록, 그녀의 갈급함, 공허함은 깊어만 갔습니다. 자신이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목적, 자신의 국가의 소명 등이 궁금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 나라를 어떻게 통치해가야 하는지, 어떤 통치자가 되어야 하는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인생의 난해한 문제들 앞에서 너무도 무기력한 자신을 보면서 괴로워했을 그녀는 '종교적인 신앙상담'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녀 자신에게 너무도 '어려운 문제들' 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 어려운 문제로 저를 시험코자 하여....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왕상 10:1,2)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예를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솔로몬을 시험코자 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니....저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대하 9:1)
인생의 이 어려운 문제들 앞에서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을 그 때에, 한 소문을 듣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에게 한 줄기의 서광과도 같은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소문(명예)”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즉위 과정이나 통치 방법, 대외정책 등 모든 면에서 여호와의 도우심을 경험하였고, 그로 말미암아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나 큰 영예를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소문이 먼 나라 '스바'에까지 들려온 것입니다.
처음에 그녀는 그 소문을 반신반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그 소문들은 확실해졌고 분명해졌습니다. 단순히 뜬소문만이 아님을 직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가서 직접 솔로몬 왕을 만나 '진리의 도'를 듣고 싶었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말해줄 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렸습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직접 대규모의 수행단을 이끌고 장장 2,000km가 넘는 멀고 험난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험한 길과 여러 가지 장애물들은 그녀의 희망 앞에서 아무런 거침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참된 진리의 도를 찾아 나선 구도자, 거룩한 순례자.... 스바 여왕....
* 진리의 도와 접하다.
“솔로몬이 그 묻는 말을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은미하여 대답지 못한 것이 없었더라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모든 지혜와 그 건축한 궁과 그 상의 식물과 그 신복들의 좌석과 그 신하들의 시립한 것과 그들의 공복과 술 관원들과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는 층계를 보고 정신이 현황하여.....”
스바 여왕은 원방 각처에 퍼진 솔로몬에 관한 소문이 하도 엄청나서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목격한 결과 그녀는 오히려 소문이 실제보다 미약하였음을 깨달았습니다(왕상10:6,7).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인생의 난제들,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어려운 문제들이 한꺼번에 '뻥'하고 뚫려버렸기 때문입니다. 기나긴 어둠 속 터널을 지나 빛 가운데로 나아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정신이 현황하였겠습니까?' 인생의 난제들을 '잠언의 저자'인 솔로몬에게 직접 듣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는 시간이었겠습니다.
그녀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예(소문)를 통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솔로몬의 지혜를 확인하고 그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이 먼 길을 왔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스스럼없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것이 진리의 말씀을 접한 영혼들의 자연스러운 표현일 것입니다. 말씀이 깨달아질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찬양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기쁨이 솟구쳐 나올 것입니다. 평안이 뿜어져 나올 것입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영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왕을 삼아 공과 의를 행하게 하셨도다.”(왕상10:9)
그녀는 솔로몬 곁에서 늘 지혜를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가득 찼습니다(왕상10:8).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다시 스바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스바'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하여금 이스라엘 왕으로 삼아 공과 의를 행하게 하셨던 것처럼, 가서 그녀로 하여금 스바의 왕으로써 하나님의 공과 의를 행하게 하시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녀의 소명은 스바를 '참된 진리의 도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 솔로몬으로부터 진리의 말씀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은혜 받은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교회 안에만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세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바꿔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뜻입니다.
* 솔로몬보다 더 크신 분
예수님은 솔로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지혜를 소유하신 분입니다. “...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13:41,42)
솔로몬에 비하면 달과 태양 이상으로 차이가 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십시오. 인생의 어떠한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으십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있는 것을 다 고해 보십시오. 준비해 가지고 온 여러 가지 난제들을 말씀드려 보십시오. 대답치 못할 것도 하나도 없습니다. 인생의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이 시원하게 뻥 뚫리게 되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소문으로만 먼발치에서 듣고만 있지 마십시오. 달려와서 주님으로부터 참된 진리의 도를 들으십시오. 진리의 도에 흠뻑 빠지십시오. 참된 진리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목이 터져라 외치셨던 복음입니다. 아무리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하나님의 지혜를 확인하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에 사로잡히십시오. 듣기만 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직접 그 분과 일대일로 만나십시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기43:5)
출처 한서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