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터에는 정년이 있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은퇴하게 된다.
몸이 쇠해져 가도 인생에는 제도적인 정년은 없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이 이 땅에서 은퇴의 날이다.
외모는 쇠해져 가고 볼품이 없어도
성숙한 모습은 내면에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드러나 보인다.
일하는 속도는 빠릿빠릿하지 못해도
담아낸 표현의 방법은 깊은 맛을 낸다.
일을 놓을 나이에 은퇴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푸념한다면
창피한 인생이 된다.
즐거운 일을 두고 은퇴할 수 없는
삶의 터전과 건강과 힘과 열정이 내 마음을 요동하고
할 일과, 해야 할 일이 눈앞에 보이니 은퇴할 수 없다.
정한 제도가 가로막는다면 제도 밖의 일로 전환하면 된다.
먹는 욕심이 줄어들고 몸이 따라주지 않고
갖고 싶거나 활동의 욕심도 줄어드니 수입에 전전긍긍할 일도 없다.
비바람만 피할 수 있고
춥고 더운 것에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 하리요.
낡고 오래된 집의 외벽을 보며 그 집안의 행복을 엿본다.
이상한 괴변으로 삶의 질을 논하지 말고
있는 것으로 자족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행복은 없으리라
살아온 세월이 아름답고 살아갈 날이 즐거운 이유를 찾아
오늘은 그 행복으로 채색하는 하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