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괘방산 산길 ~ 내륙으로 들어갔던 37~38코스를 거쳐 다시 해안가로 나온 해파랑길 39코스를 걷습니다.
▶해파랑길 강릉 39코스 : 솔바람다리~사천진해변공원 / 16.1km / 5시간30분 / 쉬움
- 솔바람다리를 시작으로 허륜, 허난설헌 기념관, 경포대, 참소리박물관을 거쳐 사천진 해변에 이르는 길
- 유적지와 함께 전 구간 해송숲길과 호수길, 해안길로 구성
강릉남대천 위에 놓인 솔바람 다리를 건너며 걷기가 시작됩니다. 주변을 체육공원으로 개발해 여러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네요.
다리 왼쪽에는 요즘 뜨기 시작한다는 서핑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서 나아가는 '패들보드'를 즐기는 이들, 다리 오른쪽으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왁자지껄한 스카이바이크, 가운데 솔바람다리 위로는 토로네여행길 회원들이 걷고 있습니다.
안목항 커피거리를 지나 송정해변, 강문해변으로 이어지는 해변을 걷는 길입니다.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숲이 모래바람을 막고 솔숲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중인데도 해변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만의 휴식을 즐기는 아름다운 풍경이 해변에 펼쳐집니다.
강문솟대다리를 건넙니다.
강문 해변과 경포 해변으로 나뉘는 바다 위에 있는 다리입니다.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를 높이 달아맨 것에서 유래된 솟대는 민간신앙의 상징물로 장대 끝에 새를 나무로 깎아서 달기도 했던 장대를 말한다합니다.
경포호로 접어 들기 전 방향을 바꾸어 점심이 예약된 경포해변 쪽으로 이어집니다.
희고 고운 모래를 가진 넓고 긴 백사장이 푸른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네요.
점심은 경포해변에 위치한 루이식당입니다. 일식전문점입니다.
1.생연어비빔덮밥 2.생연어덮밥 3.대게장비빔밥 4.안심스테이크덮밥 5.모듬카츠 등 여러 가지 메뉴 중에서 각자 취향에 마추어 선택했습니다.
저는 모듬카츠를 먹었습니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튀겨져 맛납니다. 양도 많아 밥은 거의 손도 못 대었네요
앞에 분이 주문한 안심스테이크덮밥. 고기를 한 점 먹어봤는데 잡내 없이 부드럽고 맛납니다.
흠이라면 음식이 좀 느리게 나온다는거~.
점심을 든든히 먹고 경포호에서 걷기가 이어집니다.
오늘 날씨가 맑아 쨍하게 오픈된 길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바람이 초속4미터로 불어 시원하게 걷기에 적당합니다.
건너편 초록숲 안에 경포대가 보입니다.
왜 경포대 주변 숲은 갈색일까 싶었는데, 한 달 전 강릉산불로 나무가 탄 지역이더군요. 뉴스로 경포대가 위험하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하마터면 불길이 번질뻔했군요.
일행 기다리며 부부 커플 끼리~~~
이제 다함께~~
지나가는 분이 열심히 찍어주신 덕에 토로도 함께 ^^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자유걷기로 호수 끝부분에서 만나기로~~
경포대 앞 수변가에 조각으로 홍장금 스토리를 꾸며 놓았는데 반대편 입구에는 홍길동 스토리를 같은 형식으로 만들었네요.
호수 주변 걷기가 단조로와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은 이해하는데, 이번에 걸어보니 뭔가 너무 많아 조잡한 느낌 마저 들더군요^^;;
경포천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었네요. 지금 작약꽃이 한창입니다.
허난설헌 생가를 향해~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생가이기도 하니, 홍길동 조각상을 세웠나 봅니다.
소나무숲은 여전히 아름답네요.
이곳은 정말 여러번 왔는데 올 때마다 좋습니다.
솔숲은 아름답고 생가에서 느끼는 허난설헌의 삶은 가슴 아픈 무언가가 파고 들고,,,,
유치원생들이 야외학습을 나왔나 봅니다.
가지런히 놓은 가방이 앙증맞아요~
소나무숲 외곽으로 활엽수목들도 보입니다.
올봄 벚꽃 시즌에 경포호 걷기 자료를 조사하며 보니 이 솔숲에 잘 생긴 벚나무가 화려하게 피던데 이 나무들 아닌가 싶습니다.
허균, 허난설헌 생가로 들어섭니다.
언제 와도 잘 관리되는 고택이 깔끔합니다. 작약꽃이 화사하게 피어 향기를 발하네요~
이 집은 조선중기(16세기) 초당 허엽이 이 곳 초당동에 기거하였으며, 여기서 조선시대 유명한 여류시인인 그의 딸 세째 '난설헌 허초희'와 그의 아들 다섯 째 홍길동의 저자 [교산 허균] 이 태어난 생가입니다.
당대의 문장가로 불린 아버지 허엽과 아들 허성, 아들 허봉, 허초희, 허균을 포함해 '허 씨 5문장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마을이 번성하게 되어 허엽선생의 호를 붙여 '초당'이라 칭하게 되었고, 그가 처음으로 바닷물을 이용해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자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두부도 초당의 호를 따라 초당순두부로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배롱나무꽃 테마여행 때 찾아왔던 잘 생긴 배롱나무도 여름꽃을 피우기 위해 잎을 무성하게 올렸습니다.
허난설헌 영정이 있는 곳,,,,,
여기도 뭘 어수선하게 세워 놓았네요^^;;
예전에 정리했던 내용을 여기 옮깁니다.
난설헌 허초희 (1563년 ~1589년 3월 19일)
허초희는 탁월한 감각으로 조선과 중국, 일본에서까지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며, 8세 때부터 신선세계인 상상의 궁궐인 광한전 백옥루의 상량식에 자신이 초대되었다고 상상하고 쓴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이라는 글을 써서 세인을 놀라게 하였다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불행했습니다. 15세의 나이에 김성립과 결혼했으나 원만하지 못 했으며, 연이어 딸과 아들을 모두 잃고, 오빠 허봉이 귀양을 가고, 동생 허균은 귀양 갔다가 후에 능지처참을 당하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로 달래며 지냈는데, 27세가 되던 해에 아무런 병도 없었는데 어느 날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유언과 같은 한 수의 시를 남겼고, 향년 27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으나, 사인은 미상. “今年乃三九之數 (금년이 바로 3·9수에 해당되니), 今日霜墮紅 (오늘 연꽃이 서리에 맞아 붉게 되었다).“ 죽기 전에 난설헌은 작품을 모두 불에 태웠으나 허균이 보관한 시 213수가 전하며, 그녀의 시는 봉건적 현실을 초월한 도가사상의 신선시와 삶의 고민을 드러내는 작품이랍니다. 허난설헌, 허초희가 죽으며 한스러운 3가지를 말했는데, *작은 나라 조선에서 태어난 것과 *남존여비 사상이 뚜렷한 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 *그리고 김성림의 처가 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저는 남아선호가 심했던 집에서 자란 때문인지 이곳에서 허초희의 생을 반추해 보면 이상스레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허난설헌의 동생이며,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저자이며 조선 중기 문인이자 혁명가인 허균의 영정입니다.
신분제도와 서얼 차별에 항거하려고 서자와 불만하는 계층을 규합하여 혁명을 계획하다 발각되어 반역을 도모하려했다는 밀고로 능지처참되었습니다.(1569~1618년)
그 까닭에 얼굴없는 역사 인물로 오랫 동안 가려지다가 표준영정을 제작, 2014년 9월 '교산 허균 문화제' 때 봉안식이 있었다네요
한적한 생가, 저도 왠지 저 마루에 누워보고 싶었어요.....
마루에 걸터 앉아 마당을 보고 있노라니 한 여인의 아쉽고 아픈 삶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마당에 희안하게 줄기가 뒤틀린 향나무는 여전하네요. 작약이 이리 많았군요.
구름꽃님께서 여기 담장 아래 작약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있다고 하셔서 오늘은 모델로 모십니다 ^^
생가를 한 바퀴 돌아가는 길...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모습이 이뻐 한 장 찍어 전해 주었습니다.^^
죽지사 3
난설헌 허 초 희
우리집은 강릉 땅 강가에 있어
문 앞 흐르는 물에서 비단옷을 빨았지요
아침에 목란배를 한가히 강가에 매어 두고는
짝 지어 나는 원앙새를 부럽게 보았어요
여자가 아닌 여성이길를 원했던 여인....
그녀를 측은히 기려 봅니다.....
다음에는 이 소나무숲에 벚꽃이 화사하게 필 때 찾아와봐야겠습니다.
경포호를 따라 걷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모자를 날리려하네요~
주변 나무가 타버린 경포대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불길을 막은거 같습니다.
경포습지 너머로 아스라히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멋집니다.
호수변을 둘러 조각상이 제법 많습니다.
왜가리? 두루미?가 물이 들어찬 쪽배를 차지했네요.
시원한 바람 맞고 계시는 선두와 합류~
바람이 기분좋게 시원해 자리를 뜨기 싫을 정도였어요 ^^
금계국이 이제 피었는지 시든꽃 하나 없이 탱탱합니다.
경포대. 오늘은 그냥 올려다만 보고 갑니다....
한 달 전 강릉산불의 위력이 어떠했는지 여기 흔적이 남아 있네요.
곳곳에 불똥이 날아와 떨어져 피해를 입은 곳이 많습니다.
어딘가는 화마의 상처로 빛을 잃고, 어딘가는 생기 넘치는 꽃이 피어나고,,,,
자연도, 인생도 그런건가 봅니다....
이 집은 아예 전소가 되어 노점상을 차렸더군요.
강릉방해정.
한국의 누정으로 경호정, 상영정, 금란정, 방해정이 경포호 주변에 나란히 있었는데 이번 산불로 대부분 타 버린거 같습니다. 이 누정도 뒷산이 모두 탄걸 보니 위험했겠습니다.
경포대를 들렸다 오신 조이박님, 나유님 벌써 우리 뒤를 따라 잡으셨네요.^^
경포호숫가에 있는 홍장암을 무대로 절세미녀였다는 기생 홍장과 관리 박신의 사랑이야기를 조각으로 이어갑니다.
경포호를 돌아나와 경포해변을 걷습니다.
곳곳에서 화마의 아픔을 기억하게 합니다.
솔향 강릉~
요즈음은 정원 꽃밭에서 재래종 꽃을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수입산이 화려하고 이쁘긴 하지만 아쉬워요~
해안가 건물 곳곳에, 해변 솔밭에도 불꽃이 날아왔네요. 정말 안타깝네요...
순긋해변을 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화매 피해가 없는 듯, 건물도 해송숲길도 푸르릅니다.
한동안 해송길을 기분좋게 걷습니다.
종점이 가까와지며 걷는 도로가 참았던 피곤이 드러나 좀 힘들었어요.^^;;
(다음날 아침) 사진천을 건너기 전 사천해변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깁니다.
39코스 사천진해변공원 도착~~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셋째날 숙소는 라메르호텔. 방도 넓고 침구도 깨끗해 좋았습니다. 가성비도 좋구요~~
방에서는 내려다보는 논 뷰가 평화롭네요.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네요.
씻고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갈 겁니다.
오늘 저녁은 물회로 유명한 사천진항의 사천물회전문 식당에서 먹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며 물회는 이곳에서 처음 준비하는거 같습니다. 예전에도 들렸던 곳인데 물회 맛집이랍니다.
이번달은 회 대신 물회를 준비했습니다.
스페셜 물회 중에서도 광어스페셜입니다.
광어, 전복, 해삼, 멍개 등이 이집 사장님이 물회 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는 비법 육수와 맛나게 어우려집니다.
간단한 밑반찬, 공기밥, 무제한 리필의 국수와 함께 차려집니다.
저는 회를 안좋아해서 국물에 국수 한 덩이를 넣고 말아 먹었는데 육수가 진하면서 달큰하니 맛납니다.
이 집은 미역국이 함께 나와 더 좋습니다.
미역국 두 그릇에 밥 말아 맛나게 먹었습니다.^^
3일차 일정을 마칩니다~~^^
첫댓글 안목항 커피거리, 송정해변,
강문해수욕장을 바다를 바라보며
소나무 숲길을 여러번 걸었어도
여전히 좋았어요
루이식당 에서 안심스테이크 덮밥을 먹었는데
고기도 맛있었고 식사량 엄청 많았어요 강추 !
강릉 열번도 더왔는데 경포 호수길 다 걸은건 처음^^
허난설헌 생가 밖 솔숲에서 3 -4세된 유아들이 독서행사에 참가하는
앙징 맞고 귀여운 아이들에게 마음을 뺐겼어요
아장 아장 걷는 귀여운 아가와 젊은 부부의 모습도 ~~⭐🎶
허난설헌 생가에서 마음이 아리긴 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