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2월 4일)을 맞아 대천공원에서 장산노인복지관(이복휘 관장) 어르신들이 주민들에게 글을 쓰 주는 행사를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좌4동에서 빌려온 텐트가 날아 다녀 포기하고 벤치에 앉아 복지관 소속의 서예반(김근대 강사)소속의 어르신들이 붓을 잡았다. 인근 해운대 이마트에서 커피, 녹차, 생수등을 찬조하였고 신도시부녀회장단 연합회(김영숙회장)과 회원들이 좌4동에서 들고온 온수통으로 물을 끓이기 시작하면서 행사는 진행되었다.
보름전 장산복지관에서 서예반 회원들이 집 대문에 붙이는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글을 1000여개 적어 놓아 어르신들이 들고가는 모습을 보고 서예반을 찾아가 김근대님에게 부탁을 드려 이왕이면 어르신들은 물론 해운대 주민들을 위한 행사로 확대하여 대천공원에서 입춘방 및 가훈을 써 주는 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추운 날씨에 모두들 손이 차가와 글을 쓰기는 힘들었지만 많은 주민들이 찾아오니 서예반 회원들도 신이 나 열심히 붓을 움직였다. 회원들 집에서 준비한 200여편의 글과 대천공원에서 적은 300여명이 찾아와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자식과 손주들에게 주려고 몇 개 달라고 하시는 분, 가족의 행복을 바란다며 글을 써 달라고 하는 분, 다음주에 자식이 서울에서 회계사 시험을 친다고 보내줄라고 글 혹은 가훈을 부탁하는 분들등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액자에 넣을것이라 크게 적어 달라고 하는 분들등 자기 자신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찬바람을 견디며 줄을 선 것이기에 더 의미가 깊었다.
立春大吉. 萬事亨通, 경청하는 사람이 되자, 믿음소망사랑, 건강하고 즐겁게 삽시다. 오늘하루도 사랑과 감사로 채우소서, 하면된다, 和信家樂, 영원히 가질수 있는 행운 오늘 만들다, 和樂등 다양한 의미의 글들을 회원들이 적었고 그것을 받아든 주민들도 아름답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찬바람 때문에 추웠으나 시간이 감에 따라 따뜻해져 원래 예정시간인 12시를 넘어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셔 글 쓰기 행사는 계속되었고 30여분이 지난 후에 더도이 종가집으로 식사를 하러갔다. 종가집에서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듣고 서예반과 부녀회장들에게 돼지국밥을 대접했다. 김근대님도 다음주에 종가집에 고맙다는 의미로 글을 정성스럽게 적어 갔다줄것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해운대라이프신문과 추운 날씨에 언 손을 녹이며 한자 한자 정성껏 글을 쓴 장산노인복지관 서예반과 물품을 찬조한 이마트, 커피, 녹차등으로 서예반회원들과 주민들의 몸을 녹히는데 큰 도움을 준 신도시부녀회장단, 식사를 대접한 더도이 종가집. 텐트를 친다고 수고한 삼림욕장과 좌4동 주민센터에 큰 감사를 올린다.
봄을 기다리는 입춘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바람이 차갑지만 그 차가움 속에서도 봄의 희망을 노래하려는 서예반 회원들의 글씨로 해운대가 더 행복한 도시가 되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