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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을 할 때 화장을 하면 수분 증발을 방해하고 모공을 막아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근하고 곧장 헬스장으로 향하는 여성이라면 운동 전 화장을 꼼꼼히 지우는 데 신경 쓰는 게 좋겠다. 화장을 한 채 유산소 운동을 하면 수분 증발을 방해하고 모공을 막아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 연구진은 건강한 대학생 43명(남성 20명,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화장한 채 운동하면 피부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얼굴 절반에는 파운데이션 크림을 바르도록 하고, 나머지 얼굴 절반은 깨끗한 상태로 두도록 했다. 그런 다음, 피부 분석 장치를 이용해 20분 간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기 전과 후의 피부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화장을 한 쪽과 하지 않은 쪽 얼굴 모두에서 운동 후 수분이 증가했으나 화장을 한 부분에서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이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모공 크기에 있어서는 화장을 하지 않은 부분의 피부에서 운동 후 모공 크기가 증가했고 화장을 한 부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파운데이션을 발랐을 때 모공이 막힐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다.
화장을 하지 않은 피부에서는 유분 수치가 증가했고 화장을 한 피부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장을 할 경우 피부가 유분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파운데이션 크림을 바른 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피부의 유분이 감소해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화장을 하면 모공을 막고 피지 생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한국교원대 박동선 교수는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화장을 지우고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미용피부과학회 저널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Influence of cosmetic foundation cream on skin condition during treadmill exercis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