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바치는 특별한 기도인 ‘성모송’은 가장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이기에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곡에 선율을 붙여 노래하며 성모님을 찬송해 왔습니다.
우리 성가책에는 모두 다섯 곡이 실려 있는데, 265번 김대붕 선생님 곡, 266번 이연국 신부님 곡, 273번 그레고리안 성가, 274번 아르카덜트(Arcadelt)의 곡, 그리고 522번 이종철 신부님 곡입니다. 274 이 곡은 성가책에 실린 곡 중 그레고리안 성가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성모송입니다. 헨리 로리(Henry Rowley) 주교에 의해 알려진 바로는 16세기 이태리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작곡가 아르카덜트(Arcadelt)가 작곡자라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 곡의 그의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기는 합니다.
곡의 양식은 그가 살았던 16세기의 양식을 지니고 있으나 그 당시의 악보는 전해지지 않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보는 1842년 것입니다.
이 악보는 4성부 악보이고, 교회음악을 많이 작곡했던 프랑스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루이(Pierre-Louis-Phillippe Dietsch, 1808-1865)가 편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몇몇 사람들은 이 사람이 본래 작곡자가 아닐까 추정하기도 합니다.
아르카덜트는 태생은 확실하지 않으나 1505년경에 벨기에에서 태어나서 1568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태리와 프랑스에서 활동한 작곡가이며, 이탈리아의 세속 노래 중 ‘마드리갈’이라는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16세기에 로마 시스틴 성당의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로 12년 동안 활동했으며, 1542년에 미켈란젤로를 만났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가 많이 작곡했다는 ‘마드리갈’이라는 노래 장르는 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세속 노래입니다. 당시 교회의 노래는 주로 각 노래 파트 선율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다성 음악이었고 보수적인 경향을 지녔으나, 이에 반해 새로운 경향은 마드리갈이라는 세속 노래들을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이 노래들은 회화적이고 표현적인 기법과 반음계를 사용한 대담한 화성, 그리고 수평적이기보다는 수직적인 화성을 중요시 여기며 각 성부가 서로 얽히면서 짜여 나가는 것보다는 가장 높은 선율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띠고 있었고, 이 양식이 후에 모노디라는 양식으로 발전하며 오페라의 아리아로 발전해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이 아름다운 노래 274번 성모송은 작곡될 당시에는 대단히 혁신적인 음악 양식이었던 것이지요.
성모송은 6세기에서 16세기까지 약 천년의 역사를 거쳐 정착된 기도문입니다. 명확하게 언제부터 어떻게 이 기도문을 바치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처음에 몇몇 사람들이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고, 여러 변천 과정을 거치며 이어져 오다가 1568년 전례개혁 때 교황 비오 5세에 의해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