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섬은 두개의 섬이 나란히 있어 ‘쌍섬’이라고 부르는데요. 마섬은 소와 말이 얽혀있는 형상이라 ‘소마’라 불리기도 하고, 두 섬이 나란히 있어 ‘쌍섬’이라고 불립니다. 마섬은 밀물이 들어오면 섬이 됐다가 물이 빠져나가면 육지와 연결되는데요. 포구에서 가까워 갯벌에서 조개를 잡다 보면 어느새 섬까지 다다릅니다.
장고항과 왜목마을로 이어지는 석문면 포구기행의 출발점은 마섬포구인데요. 마섬포구에서 장고항, 용무치, 왜목마을까지 6km가량의 포구여행을 하는것도 포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어 좋습니다. 실치의 고장 장고항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과 달리 마섬포구는 비교적 조용한 편인데요. 산책할 수 있는 바닷길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마침 썰물 때라 아이들과 바닷길을 따라 걸어 보았어요.
갯바위에 바다 고둥이 돌탑을 쌓은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군무를 추듯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네요.
바다쪽에 있는 섬엔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올라가 보았습니다. 등산로 입구엔 자귀나무꽃이 향기로운 분홍색 총채를 들어 수수한 꽃내음을 선사하네요. 분홍색 꽃도 아름답지만 향기도 좋아 눈과 코가 즐겁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정경도 고즈넉하니 평화로워 보이네요. 예부터 ‘마섬포구’라 불리던 장고항1리는 당진의 여러 포구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어촌마을입니다. 장고항1리(마섬포구)는 감남골(감나무골)·구억말·소란말·큰마섬(큰마삼) 등의 자연부락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소란말에는 성곽을 쌓아 그 안에서 말을 길렀다고 전해내려 와 지금까지도 성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용연평이라는 넓은 들판에 100m 정도의 성곽 안에서 말을 먹였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소란말에는 작은 말, 큰마섬에는 큰 말을 길러서 마을이름이 지어진 것 같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섬포구 주변 식당가에서는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는데요. 저녁메뉴는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칼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마섬포구는 당진 9미 가운데 하나인 간자미가 유명해 포구 주변에 간자미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은데요. 간자미는 서해에서 1년 내내 잡히는 어종으로 언제나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란기인 여름에 더욱 맛이 좋은데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간자미, 미나리, 오이 등을 양념에 버무린 간자미회무침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있습니다. 칼국수를 주문하니 그 맛난 간재미회무침이 밑반찬으로 나오네요.
저녁을 먹고 나니 저녁노을이 내려앉아 마섬포구의 풍경은 한껏 운치를 더하는데요. 마섬포구는 해 질 녘 풍경도 좋아 관광객은 물론 사진가들도 많이 찾는 사진 명소입니다. 마섬포구의 풍경을 담고 싶어 석문방조제 끝자락으로 이동했는데요. 석문방조제 방향에서 바라보는 마섬의 풍경이 자연이 연출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지금은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마섬포구는 어족자원이 풍부해 바지락은 물론이고 뱀장어, 낙지, 꽃게, 망둥이 등 잡히지 않는 물고기가 없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해질녁 풍경도 감상하고, 갯벌체험도 하면서 당진 9미 가운데 하나인 간재미 요리도 맛보고 싶다면 마섬포구 방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