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년 5월 5일(화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동심을 잃지 않는 것이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104회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이 날이라서 “동심을 잃지 않는 것이 수행입니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어린아이처럼 살아가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맑고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곧 수행이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아이들을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내 안에 남아 있는 동심의 자리를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그때의 마음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금방 웃고, 금방 울며,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보아도 새롭고 신기했고, 세상은 늘 밝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심이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청정한 마음과도 닮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게 됩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고, 계산하는 마음이 커지며,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자리를 잡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마음은 복잡해지고, 순수함은 흐려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괴로움을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法句經)에서 “마음이 청정하면 세상이 청정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외부의 조건보다 우리의 마음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느끼는 이유는 세상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이 맑기 때문입니다. 결국 동심을 회복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바꾸는 일입니다.
법우 여러분, 동심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드는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이 굳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 내가 맞다는 생각,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쌓일수록 마음은 점점 닫히게 됩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며,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게 됩니다.
반대로 동심을 간직한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보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압니다. 그래서 삶이 훨씬 부드럽고 편안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 필요한 이유이며, 동심이 수행의 중요한 바탕이 되는 이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또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생각을 버리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늘 배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동심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늘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배우고, 궁금하기 때문에 묻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점점 배우려 하지 않고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순간 성장은 멈추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수행은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그 수행의 출발점이 바로 동심입니다. 내가 모를 수도 있다는 마음, 다시 배울 수 있다는 마음, 그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바로 수행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우리가 동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남을 볼 때에도 먼저 판단하지 않고, 상황을 볼 때에도 먼저 단정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이 마음이 자리 잡으면 갈등은 줄어들고 이해는 깊어지며, 삶은 훨씬 편안해집니다.
아이들은 오래 미워하지 않습니다. 화가 나도 금방 풀리고, 다투어도 금방 다시 웃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일도 오래 기억하고, 마음에 담아두며, 때로는 평생을 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동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이 붙잡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 “사람들이 너무 변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돌아보면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변한 경우가 많습니다. 순수하게 바라보던 눈이 계산하는 눈으로 바뀌고, 따뜻하게 대하던 마음이 경계하는 마음으로 바뀌면서 세상도 그렇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바깥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바꾸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바로 동심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맑게 보고,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따뜻하게 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에서 순수함을 배우고, 아이들의 마음에서 내려놓음을 배우며, 아이들의 태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배움이 우리를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처럼 동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수행의 방법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판단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매 순간을 새롭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동심이며 수행입니다.
오늘 이 마음을 깊이 새기시어 하루를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앞서 동심을 잃지 않는 것이 수행이라는 말씀을 나누며 그 의미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그 동심을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지켜나갈 것인지, 그리고 왜 그것이 수행의 핵심이 되는지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수행은 머리로 이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을 쌓게 됩니다. 그 경험은 지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짐이 되기도 합니다. 상처받았던 기억, 실패했던 기억, 억울했던 기억들이 쌓이면서 우리는 점점 스스로를 보호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동심을 잃어가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상처를 받아도 오래 붙잡지 않습니다. 금방 울고, 금방 털어내며 다시 웃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마음을 오래 붙잡고 반복해서 떠올리며 스스로를 괴롭게 합니다. 이 차이는 바로 붙잡느냐 놓아버리느냐의 차이입니다. 동심은 놓아버리는 마음이고 집착은 붙잡는 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유마경(維摩經)에서 “마음이 깨끗하면 국토가 깨끗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전적으로 마음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맑고 가벼우면 세상도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마음이 무겁고 복잡하면 세상 또한 힘들고 거칠게 느껴집니다.
동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이 마음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고, 지나간 일에 매이지 않으며,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현재에 머무르듯이 우리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흔히 생각이 많아서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생각이 많아지는 이유는 대부분 집착 때문입니다. 내려놓지 못하고 잊지 못하고 붙잡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동심은 바로 이 생각의 흐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힘입니다.
우리가 동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합니다. 먼저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생각을 풀어내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교하는 순간 마음은 불편해지고 순수함은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동심을 지켜줍니다.
부처님께서는 또 “과거를 쫓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말며 오직 현재의 마음을 잘 지켜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동심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과거를 붙잡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살아갑니다. 그래서 늘 생기가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삶이 무거워진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실제로 무거워지는 것은 삶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내려놓지 못한 생각과 감정이 쌓여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무게를 덜어내는 방법이 바로 동심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동심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입니다. 다만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본래의 마음이 바로 맑고 부드럽고 따뜻한 동심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에도 동심은 매우 중요합니다. 선입견 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이 바로 동심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대하면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갈등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동심은 나를 편안하게 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또한 동심은 기쁨을 회복하게 합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기쁨이 줄어든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기쁨을 느끼는 마음이 닫혀버린 것입니다. 작은 것에도 웃을 수 있는 마음,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동심이며 그 마음이 열릴 때 삶은 다시 밝아집니다.
수행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생각을 단순하게 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그리고 그 수행의 중심에 동심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한 가지라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이해해 보고, 불편한 일이 생겼을 때 한 번 더 내려놓아 보며,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이 쌓이면 우리의 마음은 점점 가벼워지고 밝아지게 됩니다.
동심을 잃지 않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몸은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늘 새롭고 생기 있게 살아갑니다. 그 마음이 바로 수행자의 마음이며 부처님의 마음과 닮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수행입니다.
이제 오늘의 말씀을 마무리하며 동심을 잃지 않는 수행을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수행은 특별한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동심을 지킨다는 것은 곧 지금의 삶을 바르게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수행이 됩니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상황을 마주합니다. 그때마다 마음은 흔들리고 생각은 복잡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한 번 더 단순하게 바라보고 한 번 더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동심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한 생각을 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동심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상대를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오래 붙잡지 않으며, 다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금방 다투고도 금방 화해하듯이, 우리도 그 마음을 조금씩 배워가야 합니다.
그것이 관계를 편안하게 하고 삶을 부드럽게 만드는 길입니다.
또한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잘하지 못한 일에 대해 오래 자책하기보다 “다음에는 더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돌아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그것을 실패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처럼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동심입니다.
법우 여러분, 동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삶을 가볍게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는 멀리 갈 수 없지만 가벼운 마음은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려놓을수록 편안해지고 단순해질수록 행복해집니다. 이 단순함이 바로 수행의 깊은 자리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한 가지라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을 할 때 한 번 더 부드럽게 하고, 마음이 흔들릴 때 한 번 더 내려놓으며,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고 웃어보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 실천이 쌓여 우리의 삶을 바꾸어 갑니다.
동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 마음을 다시 꺼내어 쓰는 것이 바로 수행이며, 그 수행이 우리를 본래의 자리로 이끌어 줍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오늘 하루도 맑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발원드리며, 동심을 잃지 않는 수행이 법우 여러분의 삶 속에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부처님 법문 고맙습니다.
마음에 새겨 행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