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러 사망자 115명으로 늘어... 용의자 11명 체포”
범인 모습 담은 동영상 공개
美, 러에 테러 가능성 사전 경고 알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및 방화 테러 희생자 수가 115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조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응급 구조 당국은 테러 현장의 진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누적 사망자 수는 115명이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 초기 4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상자 중 위중한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날 저녁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테러 현장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범인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모자를 쓰거나 복면을 쓴 채 차량으로 이동하는 범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총 3명의 용의자 중 일부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은 가방을 매고 총기를 손에 든 채 공연장을 활보하며 총기를 난사했다. 폐쇄회로(CC)TV로 추정되는 해당 영상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출입구로 달려가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도 담겨있다.
공개된 영상 속 남성 중 한 명은 1989년생의 아미르칸 구라제프, 1987년생 아담 오즈도프예, 2000년생 젤림 칸 등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에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빌라야트 호라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빌라야트 호라산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이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국가 조직의 한 지부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IS 전투원들이) 수백 명을 죽이거나 살해하고 해당 장소를 크게 파괴한 뒤 무사히 기지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이번 공격이 IS의 소행이라는 것을 확인할 정보를 갖고 있다며 공격 배후로 이들을 지목했다.
특히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전, 미국 당국은 러시아에게 이미 대형 테러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테러의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