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 타고 낭만의 부산 여행
최 교장님의 주선으로 부산 여행을 하는 날입니다. 처음에는 박 교장님, 신 교장님이 함께 10명이
부산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연세가 많이 가족들의 만류로 두 분은 빠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서 회장과 조 교장님 두 분이 타고, 6명은 수서역에서 SRT 타고 부산역에서 합류했습니다.
수서역이 가깝지만 처음 타보는 SRT, 지하에 넓은 대합실에 놀랍고 승차 구역이 잘 되어 있어 초 현대 우리나라
선진 교통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 서울사대 학장님, 일행들은 대구 사범 막내 동기생들이었습니다.
김 화백(기룡 관음도), 장 화백(말머리서운), 조 시인(서교초 교장, 6월의 시) 등 자료를 가져와
이번 여행은 예술 여행이 될 성 싶었습니다.
비가 온다기에 두터운 우비와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일기가 한몫을 하는데 비가 온다니
걱정도 되지만 그런대로 비가 와도 고운 추억을 만들려니 하는 긍정적인 기분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우리는 2시간 20분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서너 군데를 잠시 정차하니 빠릅니다.
내려오면서 좀비 영화인 무서운 좀비 <부산행> 영화를 생각합니다.
부산역에서 서울역에서 출발한 팀과 합류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우산을 받쳐 들고 <초량 밀면>집에 찾아가 부산의 명물인 밀면을 먹었습니다.
요즘 음식값이 기가 막히게 올랐으니 이곳은 6,000원이었으며 만두랑 먹었습니다.
85번(87,88) 버스를 타고 영도섬 흰 여울마을을 찾습니다.
산에 눈이 내린 물줄기가 하얗게 흘렀기에 흰여울 마을이라고 합니다.
급경사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좁을 골목길을 걷습니다.
예전에는 아주 살기에 힘든 마을이며 자연 환경이 좋지 않았을 터인데 이를 잘 정비하고
골목을 접한 조그만 집에 카페로 변신하여 나름대로 관광객을 불러들였습니다.
담장따라 나 있는 흰 여울길은 태평양을 품고 있었습니다. 마을길은 마을의 앞마당입니다.
이 길은 버스가 다니는 절영로가 생기기전까지 태종대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길이 연상됩니다. 고상한 찻집 <여울 책장>에 들려 아이스크림, 팥빙수를 먹으며
가없는 바다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이름답게 여러 곳에 책장이 있고 고운 책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있듯이 물건을 실은 배 20여 척이 순번을 기다리며 정박한 <묘박지> 모습이 정겹습니다.
가끔 조그만 예인선이 큰 배를 이끄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영화 <변호인> 촬영장소를 지나갑니다. 주요 장면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흰여울길 건물 번호판이 재미있습니다. 정겨운 바닷풍경과 집 모양들을 그린 그림과 함께 건물 번호가
붙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조각품,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절벽에 나있는 절영 해안도로 <절영로>길, 70m 말머리 계단을 오르내리며 7.5 광장을 찾았습니다.
시원한 바다와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975도에 조성한 공원으로 영도 구민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 되었답니다.
택시를 타고 태종대로 향합니다. 태종대 절벽 아래에서 바다 유람선을 30분 승선하고 태종대 주위를 돌며 감상합니다.
갈매기를 벗하고 선상의 방송을 들으며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이 때로는 다섯으로 때로는
다섯으로 보임)와 해양대학 모습을 멀리서 바라봅니다.
배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하늘 높이 나 있는 부산항 대교를 올려 부산 시가지를 보며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 묘지이자
성지인 유엔군 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건축 기술, 신기한 다리입니다.
유엔군 기념공원은 13.4만 m²로 1951년에 조성, 11개국 2,300여 명이 안장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시 전투지원을 16개국이, 의료지원이 6개국, 총 22개국이 우리를 도왔습니다.
1974년까지 유엔에서 관리해 오다가 지금은 11개국 대표단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인 까추사 군인도 잠들어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부산의 일경이라고 부르는 <광안대교> 높은 곳을 오르며 부산시가지를 관망합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걸어 민락동 어민 활어회 직판장을 구경합니다. 수많은 높은 빌딩이 모두 활어회 직판장임에
놀랬습니다. 이모 상회에서 푸짐하게 생선회를 떠 가지고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는 <플레아 트 브랑 호텔>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2인 1실로 5만 원이라고 하니 무척 저렴합니다. 싱싱한 회를 먹으며 즐거운 저녁을 지냈습니다.
첫댓글 부산 여행 첫날 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영도에도 가셨네요. 6.26전쟁 때 제가 영도에서 서울피난청운국민학교에 입학해서 다니다가
전쟁이 끝나고 학교는 서울로 가고 그곳에 남는 학생들은 부산남항국민학교로 이관되어
저는 6학년 1학기까지 그곳에서 살아서 부산도 영도도 저의 고향같이 생각되는 곳입니다.
자세한 여행 후기 글과 사진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보낸 부산 여행을 보며
저도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