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년의 명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A summer place)의 메인 테마, 이 영화에서 풋풋한
젊음을 보여 주었던 트로이 도나휴와 산드라 디가 생각 납니다.
제77회 용음회모임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1.일시:2013년 7월9일(두번째 화요일) 오후 6시
2.장소:국립예술자료원 3층 심포니홀
3.참석자:총 18명
강기철,김양기,김장원,권호성,변호정,신동현,이건종,임용묵,유재성
고지찬,권경희 부부
송죽철,이형숙 부부
최창선,황인영 부부(부부 초청 최선희)
허홍,이지원 부부(이상 가나다 순)
4.경과
장마가 잠시 주춤하면서 예술의 전당 언덕배기를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휘감고 돌아 나가던 지난 7월 9일 용음회의 밤
지난번 모임에서 너무 성황을 이루어 혹시 이번에는 참석율이 저조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없지 않았는데 평소 수준을 웃도는 18명이라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집행부의 걱정이 한낫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음악회 당일 안희태 회원과 원길중 회원이 급한 볼일로 참석이 어려움을 호소(?)해 왔는데 만약 이들도 함께 했었으면 참석회원 20명을 넘는 쾌거(?)를 낳을 뻔 했습니다.
지난번 신참이었던 신동현 회원이 연거퍼 참석하여 앞으로 붙박이 회원의 자질을 여실히 보여 주었는데 특히 마지막 헤어지면서 활짝 웃는 모습이 더욱 심상치않은 조짐을 내비쳤고,메두열 거사인 유재성 회원도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또한 현역에 종사하시는 관계로 연말 모임에만 모습을 나타내시던 허회장님 어부인께서도 바쁜 와중에 친히 왕림해 주셨고 아울러 친절한 창선씨 내외가 친구분까지 모시고 와 이런 성황을 이룬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참석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번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회원들도 다음번에는 꼭 참석할 것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음악회 스케치>
제1부는 뛰어난 서정성 등으로 여러 영화(라스트 콘서트,호로비츠를 위하여 등)에도 자주 삽입되는 유명한 라흐마니노프(라흐마니노프에 대하여는 말미에 소개)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1악장, 어둡고 장중한 피아노 건반을 강렬하게 내리치면서 시작됩니다. 피아노 선율의 세기가 점점 강화되고 비장한 관현악이 휘몰아칩니다. 이윽고 격정이 차츰 가라앉으면서 섬세하고 서정적인 피아노가 이어지고, 이후 화려하고 정열적인 악상이 전개되면서 절정에 이릅니다.
2악장에 접어들면 클라리넷 등 여러 관악기들이 함께 혹은 번갈아가면서 감미롭게 노래하며 로맨티시즘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때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고 마음이 아련해지지 않는 관객이 도대체 있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 3악장, 알레그로 스케르잔도 (allegro scherzando). 씩씩하고 자유롭습니다. 눈부시게 열정적인 악상이 펼쳐집니다. 마치 늪에 빠졌다가 힘차게 다시 일어나는 느낌입니다.
제2부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베를린 갈라 콘서트가 펼쳐집니다.이 콘서트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로 베를린 교외 야외음악당인 <발트뷔네>에서 있었던 연주회 실황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원숙미와 중후함이 더욱 더해가는 플라시도 도밍고,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젊디 젊은 두사람의 성악가인 롤란도 비야손(테너)과 안나 네트렙코(소프라노)가 펼치는 연주는 화면 속의 관객들 뿐만 아니라 음악실의 용음회 회원들의 넋을 빼기에 유감이 없었습니다.무더운 여름날 한바탕 쏟아지는 소낙비 같은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발트뷔네의 푸르른 숲속 야외음악당,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의 환호,세명의 대성악가들의 멋진 노래와 이를 뒷받침하는 베를린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훌륭한 연주 장면은 오랫동안 우리들 머리 속에 잔상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음악은 음악이고...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용음회 회원들은 인근 백년옥으로 직행하였습니다. 녹두 빈대떡을 안주 삼아 막걸리와 소주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한편으로는 취해가면서 아울러 그동안 고팠던 여러 얘기들을 나누면서 앞으로 길고 긴 장마와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갈라 콘서트에 출연했던 세명의 걸출한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안나 네트렙코,롤란도 비야존
도밍고(현재 73세)
네트렙코(현재 41세)
비야손(현재 35세)
5.회비수지
전월 잔액 1,404,500원
금월수입 280,000원(회원들 회비)
금월지출 379,000원(저녁식사비 259,000원,3/4분기 심포니홀 대관료 120,000원)
금월잔액 1,305,500원
* 라흐마니노프
* 라흐마니노프(1873년 - 1943년)와 피아노 협주곡 2번
러시아 귀족 출신인 라흐마니노프는 1917년의 사회주의혁명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핀란드를 거쳐 후에 미국에 정착. 조국 복귀에 꿈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실현되지 못한 채 할리우드 비버리 힐즈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생전에 항상 고국 러시아를 그리워 했고 만년에는 독재자 스탈린도 귀국을 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독쏘전)에는 조국 러시아의 전쟁기금 마련을 위하여 음악회도 여러번 가졌다고 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페테르부르크에서 음악 교육을 이후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하고 3년 뒤에 쓴 교향곡 제1번은 당시 비평가들에게 혹독한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미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던 걸작을 포함한 환상적 소품집이나 음악원의 졸업 작품으로 쓴 오페라가 차이코프스키의 추천으로 볼쇼이 극장에서 발표되어 쓴 오페라 알레코가 차이코프스키의 추천으로 볼쇼이 극장에서 발표되어 명성을 얻고 있었던 그였기에 비평가들의 악평에 극도의 실망과 낙담에 빠져 한때는 작곡을 포기하고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길을 꿈꾸게 됩니다.
이후 영국에서 초대받아 연주가로 여행을 한 후 모스크바로 돌아와 다시 작곡을 시도해보지만, 2년 전에 받았던 비평가의 칼날이 무서워 차차 신경쇠약에 빠지고, 급기야는 정신과 의사의 신세를 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때 라흐마니노프를 치료한 명의 다르 박사 덕분에 2년 뒤에 그는 다시 건강한 정신을 되찾게 됩니다.
이 때(1901년,그의 나이 28세) 완성한 것이 바로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이 곡의 성공으로 그의 지위는 완전히 부동의 것이 되었고, 이후 두번 다시 이러한 비극은 되풀이 되지 않았습니다.
* 본인이 얼마전 완성한 수채화 중국 쓰저우 풍광입니다.즐감 바랍니다.
첫댓글 대붕의 뜻을 어찌 참새가 알리야만은....육십여생 찌들어 얼룩진 마음을 바이올린의 현과 나팔소리로 洗心하여주어 감사함다
도밍고의 멋진 목소리, 제자 멕시칸 롤란도의 스승을 따라잡는 성음(고관장 음색과도 일부 일치함0) 사라브라이트만 비스무리한 대장부리바의 코사크족의 후예 네트렙코의 소프라노! 역시 인간의 내는 청음도 하늘로부터 부여받아야된다고 생각되엇섬다
좋은 피아노 음률과 천상의 목소리 넘 행복하게 잘 들엇시염
소주의 풍광 음영과 색채가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머지않아 중국 미술계에서 귀인을 모시러 연락오겟는데요
일찌기 펜을 들었으면 한국의 빌 브라이슨(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여행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이 되었을 뻔
했던 참으로 아까운 재능의 소유자 변호정 회원,기발난 착상과 인용,두리뭉실 얘기하면서도 번뜩이는 해학과
풍자의 구사는 항상 본인을 깜짝 깜짝 놀래케 하곤 하는데...일찌기 내 그대를 만났으면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
서 작가의 길을 밀어 보았을텐데.그랬으면 우리 용두열도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유머작가를 보유하는 영광을...
오호 통재라! 여러가지로 과대평가해 주시어 소인 몸둘바를 모르겠소이다.
덧붙여, 영국 <타임즈>지는 빌 브라이슨을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생존 작가"라고 평을 한 바
있습니다.재기발랄한 문체와 뛰어난 관찰력이 돋보이는 많은 작품을 펴내고 있는데 이중 <발칙한 미국 여행
기>,<발칙한 유럽 산책>,<발칙한 영국 산책>,<나를 부르는 숲>,<재밌는 세상>,<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이 책들을 읽으면서 잃어버린 배꼽을 찾느라고 얼매나 고생을 했는지...
좋은 곡을 선정하고 거기에 명쾌한 해설을 해주시는 고지찬 부회장의
노고가 많습니다. 거기에다 살림까지 하느라 분주한 그 모습이 날쌘돌이
(근엄하고 지적인 위엄에 살짝 먹칠 하는것은 아닌지?)를 생각케 하는군요!
음악에 문외한인 본인을 곁에두니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것은 아닌지?
여하튼 용음회 회원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정산(허홍의 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