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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식물 이야기
허 브
원예과학전공 조교
박 은 지 〈전 예쁜꽃방 운영자>
허브는 라틴어의 푸른 풀을 의미하는 허바(Herba)에서 유래하였으며 고대 국가세어는 향과 향초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기원전 4세기경의 그리스 학자인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가 교목, 관목, 초본으로 나무면서 처음 허브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주로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며 줄기, 잎, 꽃봉오리 등 부드러운 부분을 이용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향기가 있는 식물의 총칭을 말합니다. 허브는 원래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의 통칭 이지만, 주로 향기나는 식물을 일컫습니다. Health(건강), Eating(식용), Refresh(상쾌한), Beautiful(아름다운)의 약자이며 라틴어로는 초록식물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식물의 잎, 열매, 줄기, 뿌리, 꽃 드을 약용이나 식용 또는 향을 즐기기 위해 이용해 왔습니다. 이렇듯 인간의 생활 속에는 허브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불과 몇 년전부터 유럽, 지중해, 서남아시아 연안으로부터 허브의 새로운 종들이 들어오며 대중화 되었습니다. 용도로는 약용, 관상, 향료, 염료, 요리, 차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전세계에는 약 2천5백여종 이상이 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대략적인 허브 기르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호에서 허브별 이용법과 기르는 법을 소개해 드릴께요.
허브를 기르는데 가장 중효한 것은 물주기와 햇빛입니다.
허브는 원래 자라던 곳이 햇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하루 6시간 이상의 햇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여름의 강한 햇빛은 싫어하므로 발 등을 쳐주어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허브는 습한 것을 싫어하므로 물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하고, 지나치게 물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대개 화원에서 가르쳐주는 3일에 한번 또는 하루에 한번등의 물주기 방법은 대략적인 경우이고 각 가정은 건조도가 다르기 때문에 흙의 표면이 마르면 화분 밑에서 물이 스며나올 때까지 듬뿍 줍니다. 잎 끝부터 안쪽으로 짙은 갈색이 되며 마치 말라서 타 들어가는 것 같은 증상이 생기면서 낙엽이 질 때는 대개 물이 부족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과습에 의한 증상이니 물을 줄이셔야 합니다.
또 하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허브 화분들은 대체로 너무 작아 잘 기른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분갈이를 해야합니다. 생육이 빠르기 때문에 뿌리가 화분에 가득차 있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한치수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경우 화원에서 분갈이를 하시는 게 좋구요. 저희 예쁜꽃방에서는 무료로 분갈이를 해드립니다.
허브를 구입하실 때는 허브의 포인트는 향기이므로 어떠한 향기가 나는지 직접 향을 맡아보고 사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허브는 묘목에 가까이 다가가도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묘목을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르고 나서 그 손가락을 코에 가까이 하거나 묘목을 가볍게 감싸듯이 쥐었다가 그 손을 자기 코에 가까이 해서 맡아봅니다. 줄기가 굵고 단단한 것으로 고르시구요. 물론 잎의 색이 짙고 생생한 것이 좋답니다.
가을로 성큼 발을 내딛는 계절 구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나기를 잘해낸 식물들이 이제는 신선함으로 더욱 탄탄하게 자랄 수 있게 되었지요.
허브 기르는 법과 이용,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가장 많이 기르는 허브는 로즈마리인데, 이녀석은 물이 많으면 곧 시든 것처럼 죽어버립니다. 처음 허브를 접했을 땐 어떤 식물보다 기르기가 어려웠어요. 팔고 남은 허브는 모두 쓰레기통에 들어갈 정도로요. 그만큼 물주기가 어렵고 햇볕을 잘 보여주고는 것도 몰랐어요. 이제는 종일 햇살아래 놓아두고 흙이 마르면 흠뻑 물을 주니깐 너무 잘 자랍니다. 잘 자란 로즈마리는 가지를 잘라 바로 생잎을 60~70℃ 물에 넣어 향을 내고 꿀 한 스푼을 넣고 차로 마시면 머리도 맑아지고 “화”하는 느낌이 입안을 개운하게 합니다. 수험생들은 기억력도 높여 준대요.
생잎을 목욕물에 넣고 그 물에 목욕도 해보았는데, 피부미용에도 좋고 신경통이나 류마티스 등의 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두 번으로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로즈마리는 겨울에도 푸른 잎이 있으니 사계절 이용하기에 좋습니다. 가지를 그늘에 말려 방향제(포푸리)로 이용해도 좋습니다. 허브를 잘 기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이용하면 건강에도 좋고 생활도 즐거워진 답니다.
허브를 구입하면 바로 큰화분에 좋은 배양토를 써서 분갈이를 해주셔야 합니다.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요. 겉흙을 손으로 만져보아 물기가 없을 때 물을 주면 좋아요. 햇볕은 하루 6시간 이상을 권장합니다. 그럼 허브와 함께 건강한 가을 만드세요.
장 미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되었습니다. 또한 꽃의 여왕인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원예적으로 재배되는 장미는 오랜기간에 걸쳐서 교잡 개량된 장미로서 분류적으로 보면 장미과 장미속의 교잡종(Rosa hybrida)입니다. 장미는 온대 지역에서 생육하는 화목류로서 봄과 가을에 걸쳐 생육하고 겨울에는 낙엽되어 휴면 상태에서 월동하였다가 봄이 되면 다시 생육을 하는 특성을 가졌으나 꽃의 형태와 개화 습성이 변천되어 온도가 20℃정도면 4계절 꽃을 피웁니다. 꽃은 겹꽃으로 탐스러워서 정원용 화목류일 뿐만 아니라 절화용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장미의 꽃말은 꽃색에 따라 (적)-열열한 사랑 (백)-결백, 비밀 (황)-질투, 불신 (핑크)-감명, 사랑의 맹세 (흑)불타는 사랑 (들)-외로운 사랑입니다.
장미는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데 형태에 따른 특성은 대륜계와 중륜계 스프레이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륜계는 화장(花長)이 2~3 cm 정도의 장미를 스프레이계는 한가지에 5~6송이의 꽃이 피는 장미를 말합니다.
우리가 대개 화원에서 구입해 기르는 화분은 미니장미라 부르는 스프레이계 장미입니다.
비옥하고 물빠짐이 좋으며 물을 잘 보유할 수 있는 흙이 좋으며 물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요즘은 건조하므로 매일 물을 주시구요. 비가 오거나 하여 습기가 많으면 물을 거르셔도 됩니다. 햇볕을 잘 쬐어주어야 꽃봉오리가 빨리 맺히며 병충해도 별로 없습니다. 꽃이 피고나면 가지를 잘라서 모양을 예쁘게 가꾸는 것이 좋구요. 새순이 곧 꽃이 되므로 꽃이 진 가지를 한 5cm쯤 잘라주면 곧 새순이 올라옵니다.
병충해로는 습기가 많고 통풍이 안되면 흰가루병이 생깁니다. 화원에서 흰가루병약을 판매하오니 구입하셔서 뿌려주시면 곧 없어집니다. 또 하나 진딧물이 생기기 쉬운데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의 근본원인은 햇볕을 잘 쬐어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없어지므로 걱정을 안하셔도 되구요. 가끔 이른 봄이면 저녁 온도가 낮아 장미 잎이 모조리 떨어질 경우가 있는데요. 일교차가 너무 커서 생기는 병이므로 살리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겨울철이나 이른 봄 가을에는 각별히 온도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4계절 화분에서 예쁜 꽃으로 즐거움을 주는 장미...
꽃이 피는 식물이므로 비료를 일주일에 한번씩 해주시면 좋구요. 꽃이 피는 식물에 하이포넥스 액비를 주시면 좋습니다. 물을 주고난 후 주사기처럼 생긴 (용기)비료를 한 두방울씩 분흙에 떨어뜨려 줍니다.
참고로 5월 14일은 장미를 주는 날(Rose day)이랍니다.
꽃치자(꼭두서니과의 상록관목)
이번에 소개해 드릴 식물은 꽃치자인데요. 꼭두서니과의 상록관목으로 학명은 Gardenia jasminodes입니다.
치자는 예로부터 가정에서 음식에 노란색을 내려고 할 때 찧어 따뜻한 물에 우려내 쓰던 주황색 열매가 치자나무열매입니다.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피는데 꽃에서는 과자처럼 달콤한 향기가 납니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술잔에 치자꽃잎을 띄워 마시거나 꽃잎으로 술을 담가 먹기도 했습니다. 한방에서는 불면증과 황달의 치료에 쓰이고 소염∙지혈 및 이뇨의 효과가 있다고 하며, 민간요법으로 밀가루와 혼합해 타박상이나 삔 곳에 바르기도 합니다.
치자의 원산지는 중국, 대만, 일본 등이고 우리나라의 자연상태에서 잘 자라는 귀화식물중 하나입니다. 사철 윤기 나는 진녹색 잎을 가지고 있으며, 키는 60~120㎝까지 자랍니다. 여름에는 흰색꽃이 피는데, 열매가 달리는 것은 홑꽃이, 그렇지 않은 것은 겹꽃이 핍니다. 어느 것이나 그 향이 매우 진해서 한그루 만으로도 꽃이 피면 온 집안이 치자향으로 가득 찰 정도예요. 요즘 나오는 꽃치자는 계절에 관계없이 15℃만 유지되면 일년 내내 꽃이 피어 그 향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모양과 향기 모두 일품이어서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도 코사지나 부케를 위한 이상적인 꽃으로 생각됩니다. 꽃말은 순결, 행복, 청결입니다.
가꾸기를 월별로 보면, 12월~1월에는 베란다 등에서 방한을 해주어야 합니다. 3℃이상에서 월동할 수 있기 때문에 늘 푸른나무로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볼 수 있습니다. 3월이 되면 통풍이 잘되는 양지에 내어놓고, 하순 경 분갈이를 해주는데 이 때에 밑거름을 줍니다.
꽃이 피는 시기는 6~7월 경이지만 시장에는 2월말부터 꽃 봉우리가 맺힌 분이 판매됩니다. 생육적온이 16~30℃로 따뜻한 온도에서 잘 자라며, 물은 겉흙이 마르지 않을 만큼 주는 것이 좋은데, 요즘은 2~3일 1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눈이 잘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많으면 일찍 따주고, 분재로 키울 경우에는 초봄이나 여름에 굵은 가지를 잘라내어 나무모양을 다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꺽꽂이를 해주는데, 새로 나온 실한 가지를 10㎝정도 잘라 아래쪽 잎을 2~3잎 따낸 다음 돌흙에 꽂으면 2개월쯤 후에 뿌리를 내리는데 이처럼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매일 물을 주어야 하고요. 1~2주에 1회씩 비료를 물에 타주어야 예쁜 꽃을 오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이 진 바로 직후에 가지치기를 하여 나무를 예 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병충해로는 진딧물이 생기면 손으로 잡거나 닦아서 없애주어야하며, 그래도 안될 경우 약을 뿌려줍니다. 진딧물은 환기가 안 되는 환경에서 생기므로 환기를 잘하고 햇빛을 충분히 쬐어준다면 진딧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개운죽(Dracaena sandrana)은 일면 행운의 대나무(luky bamboo)라고 하며 청죽,(靑竹), 부귀죽(富貴竹), 개운죽(開運竹) 만년청 등 많은 이름들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나무는 속이 비었지만 개운죽은 속이 꽉찬 대나무인 점이 다릅니다. 기르기 쉽고 수명이 길며 잘 노화되지 않을 뿐 아니라 만년 동안 늘 푸르름을 간직합니다. 영원한 식물로서 꽃말은 재물과 사랑, 우정 등 변치찮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요즈음 꽃가게에서 가장 인기있는 식물이 바로 개운죽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다고 하는데, 이렇듯 개운죽이 집안의 한공간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동양의 선(禪) 사상과 서양의 미니멀리즘이 만나 탄생한 젠(Zen)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개운죽을 집안에 들여놓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곧게 뻗은 대와 쑥쑥 자라는 푸른잎이 싱그러움을 줄 뿐 아니라 부지런히 물을 주고 정성껏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쉽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죠. 대개 물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밑이 막힌 용기면 어느 것이든 이용할 수 있고, 10도 이상의 온도만 유지되면 성장이 가능하므로 개운죽은 추운 겨울날 실내에 자연을 불러들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또한 여름에는 유리병에 담아 시원함을 만끽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식물과는 달리 개운죽은 햇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창이없는 방이나 부엌 욕실등에 두고 기르기에 좋습니다. 개운죽은 물만 주면 계속 자라는데,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길게 자라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뿌리쪽에서 첫 번째 마디만 덮을 정도로 채우도록 합니다. 물을 줄때는 용기에 있던 물을 버리지 말고 줄어든 부분만 채워넣구요(갈아주는걸 싫어합니다). 비료나 성장수, 영양제는 2주에 한번 몇방울 떨어뜨려줍니다. 햇빛을 쏘이면 잎이 누렇게 되므로 직사광선은 피하는게 좋죠. 개운죽의 끝마디는 파라핀으로 밀봉되어 있기 때문에 대가 자라지 않는 대신 통통해지고 잎은 길게 자랍니다. 잎이 무성해지면 큰 용기에 옮겨 담아도 좋구요.
주로 유리병에 가지런히 정돈된 개운죽 상품이 많고, 하나씩 낱개로 시험관에 담아기를 수 있는 것과 긴 가지가 멋들어지게 휘어져서 시원함을 더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또 큰 유리병에 개운죽과 함께 물고기를 기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것이나 기르기가 쉽고 놓아두어도 잘 어울리므로 식물 기르기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에게 권할만한 식물입니다.
혹 추위에 약해서 줄기가 마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줄기를 뽑아버리시구요. 또 위에 순이 끊어진 경우는 그 밑에 마디에서 새순이 돋아나니깐 버리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