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근혜 대통령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9일 초청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같은 날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 232명은 “헌정유린, 국정농단, 총체적 비리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하며, 국정농단을 방관하고 국민을 기만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조계종단 수장과 종무원(직원)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자승 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시국상황에 우려를 표면하면서 서둘러 민생안정과 국정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자승 원장은 <화엄경>의 ‘수목등도화(樹木等到花) 사재능결과(謝才能結果) 강수류도사(江水流到舍) 강재능입해(江才能入海)’라는 구절을 인용해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뜻이다. 청화대는 박근혜대통령이 자승 원장의 말을 경청하고 특별한 언급이나 당부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승 원장 면담은 지난 7일 염수정 천주교 추기경, 개신교 김장환·김삼환 목사를 각각 만난 데 이어 두 번째 종교계 원로 간담회 자리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서 “사회 각계의 원로 분들과 종교 지도자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종교계 원로들과의 면담을 비판하는 종교계 인사들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만난 종교인들 다수가 보수적이고, 실제 각 교단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계 원로들이 사회정치적 현안에 갈지자 행보를 많이 보여 더욱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자승 총무원장은 2014년 8월 21일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인 유민 아빠를 만나 위로하더니, 같은 해 8월 31일에는 야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장외투쟁 중단을 언급해 갈지자 행보를 걷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는 같은 날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일하는 종무원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종무원 232명이 이름을 올렸다. 종무원들은 “우리 재가불자들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도저히 작금의 사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기치를 들고 중생의 행복와 안락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헌정유린, 국정농단, 총체적 비리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하며, 국정농단을 방관하고 국민을 기만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야당은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적 판단 대신 국민의 요구와 입장을 대변하기 바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성역 없고 명명백백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종무원들은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정교과서 추진, 위안부 한일합의, 개성공단 폐쇄, 한반도 사드배치 등 박근혜 정권에서 이뤄진 모든 국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과 달리 종무원들은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조계종단의 엇갈리는 행보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종단 수장이 대통령을 만나는 날 종무원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모양새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양 갈래로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이번 시국선언은 종무원들이 개별적으로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으로 조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음은 자승 총무원장 박근혜 대통령 면담 청와대 보도자료 전문과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 232명 시국선언 전문. 청와대 보도자료 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현안에 관한 견해를 청취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승 스님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경청하고, 자승 스님은 시국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서둘러 민생안정과 국정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특히 자승 스님은 불교경전 <화엄경>의‘樹木等到花(수목등도화) 謝才能結果(사재능결과) 江水流到舍(강수류도사) 江才能入海(강재능입해)’ 구절을 인용하며“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이번 간담회는 청와대의 초청으로 마련되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종교계 등 사회 각계의 원로와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현안과 관련해 사회원로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 시국성명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박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의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바라보며 온 국민은 분노와 도탄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들의 퇴진 요구를 무시한 채, 변명과 동정심으로 상황을 무마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책임총리의 임명조차 독단하는 모습은 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안이며, 현직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는 다는 것도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이 국가 정책을 사사로운 인연에 의지해 판단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뜻과 민주주의와는 소통하지 않겠다는 불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의 말대로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면 국민의 외침에 먼저 귀 기울였어야 합니다. 우리 재가불자들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도저히 작금의 사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기치를 들고 중생의 행복와 안락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시기 구국의 보살행으로 민족의 고통과 함께 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역사의 한 순간에 직면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재 항거와 민주화 투쟁을 거치며 우리 국민은 현 상황을 얼마든지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국정혼란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게 있습니다.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국정 공백은 지속될 것이고 국민들의 혼란과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11월 5일 30만이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혜를 모아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엄중한 경고를 주어야 합니다.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우리 재가불자 또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으로 끝까지 뜻을 함께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재가불자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헌정유린, 국정농단, 총체적 비리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 2. 국정농단을 방관하고 국민을 기만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합니다. 3. 야당은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적 판단 대신 국민의 요구와 입장을 대변하기 바랍니다. 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성역 없고 명명백백한 검찰 수사를 요구합니다. 5.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 6. 박근혜 정권에서 이뤄진 모든 국가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합니다.(국정교과서 추진, 위안부 한일합의, 개성공단 폐쇄, 한반도 사드배치 등) 7. 특권과 이권개입으로 이루어진 모든 부정 축재 및 특혜를 환수 받고 취소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 223인 일동 강대순 강문정 강수은 강영규 강은애 경지혜 고명석 고상현 고영석 공승관 구자인 구정은 권대영 권선행 권지은 김경담 김경혜 김낙현 김단인 김동석 김묘경 김미경 김민아 김백상 김병주 김상기 김상미 김상엽 김소영 김영남 김영록 김영미 김영은(총) 김영은(포) 김영일 김영주 김영준 김용구 김유나 김유민 김윤선 김은혜 김재훈 김정원 김종겸 김종하 김지선 김정호 김추연 김태현 김한나 김한일 김현범 김현일 김형곤 나윤호 남보람 노수경 류창무 류창하 리송재 마애리 문광식 문상훈 문예준 민활 박경희 박광현 박근남 박금문 박기우 박명규 박미경 박병돈 박상준 박상희 박성주 박승현 박영순 박용규 박재산 박정규 박정환 박종선 박종찬 박종학 박종현 박주현 배지현 배혜정 변희준 서동혁 서찬수 성만제 성병진 손상원 손승희 손영희 손형민 송선문 송재일 송주실 신성호 신순회 신유철 신학녀 심원섭 심재명 심주완 안병준 안여라 양선호 양원준 양진수 양진호 양한웅 어진규 연혜숙 오은영 유남욱 유대호 유종우 유지민 윤석호(재) 윤선아 윤승환 윤영희 윤찬목 윤효원 이경미 이경주 이경하 이권수 이동선 이동익 이보배 이분희 이상봉 이석심 이선화 이승연 이승은 이승철 이영미 이영신 이용윤 이유미 이은수 이일규 이정미(한) 이정희 이지섭 이진호 이진희 이창용 이태성 이하연 이현수 이현숙 이흥섭 인용민 임융창 장경미 장은정 장혜경 장혜정 전계훈 전미영 전인동 전창훈 전해준 정면상 정미자 정유탁 정인기 정종모 정지연 정지은 정진미 정현주(총) 정현주(한) 조규환 조미애 조민수 조수진 조영덕 조태건 조현우 주상호 지세리 진겸 진준호 차윤경 차진주 최다슬 최수진 최소영 최승택 최재필 최종환 최주희 최지이 최학 최현 최현정(박) 최현정(복) 최혜진 편수현 한달기 한승희 한욱빈 한태수 함경완 홍민석 홍민지 홍병화 홍선영 홍희택 황대곤 황지욱 황충기 황효성 (상기 가나다 순) * 파사현정(破邪顯正) - 삿됨을 물리치고 정의를 드러낸다는 불교 용어 *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 진리를 찾으면서 중생과 함께 한다는 뜻.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