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씨배 결승 3국. 박정환이 흑으로 대국했다. |
제7회 응씨배 결승 2차전이 시작된다. 박정환과 판팅위는 지난 결승 1차전을 1-1로 마감하며 서로의 실력을 점검했다. 이번 2차전은 상하이 응씨빌딩에서 3월 4일부터 결승 3국으로 시작한다.
박정환은 농심신라면배를 끝내고 이틀 동안 숙소인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번 3차전 단장인 권갑용 8단과 일부 기자들은 3일 상하이에 도착했다.
대국자인 박정환은 인터넷대국이나 기보연구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오후 늦게 도착한 권갑용 단장은 "3국이 가장 중요하다. 이 판만 이기면 3-1로 박정환이 무난히 우승할 것이다. 하지만 3국을 지면 굉장히 골치아플 것"이라며 승부의 4일 대국이 결승대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말했다.
권 단장은 박정환의 어릴 적 스승이다. 지금의 박정환에 대해서 "최근 바둑을 보니 탄력이 더 붙었다. 입단 당시와 비교하면 한 점 가까이 실력이 늘었다. "고 평가했다.
4일 오전 10시 반(한국시각) 제7회 응씨배 결승 3국이 박정환의 흑으로 시작되었다. 점심 휴식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시 반부터 2시반까지다. 대국진행상황과 주요대목은 속보기사로 전한다.
제7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 일정
대국장소 : 상하이 응씨빌딩 8층 대국장
결승 3국 3월 4일 10:30 해설 : 한종진 8단
결승 4국 3월 6일 10:30 해설 : 안성준 4단
결승 5국 3월 7일 10:00 해설 : 최철한 9단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는 대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한화 약 4억 4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 11:15 ●박정환 ○판팅위 28수 진행
●○...초반 기싸움, 결과는?
박정환의 컨디션은좋지 않다. 아침에 박정환과 대화를 나눈 권갑용 단장은 "속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상비약을 좀 준비해왔는데 점심식사때도 힘들다고 하면 약을 줄 생각이다."라고 말한다.
응창기배 제한시간에 비해 초반진행이 상당히 빠르다. 네 귀는 모두 소목에 첫 착점이 놓여졌다. 우하귀는 잘 알려진 정석으로 서로 수순을 진행했고, 선수를 잡은 백은 좌상귀를 단단하게 보강한다. 8점 덤을 의식한 행마로 보인다. 좌하귀 흑의 걸침에서 새로운 모양이 나왔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 중인 한종진 8단은 "좌하귀에서 서로 상대의도를 거스르는 기싸움이 대단하다. 백 34수에 흑의 응수가 안 보인다. 괴롭다."고 평한다. 아직 변화를 지켜봐야 하지만, 초반 흐름은 판팅위가 좋다.
▲ 11:56 ●박정환 ○판팅위 34수 진행 : 서로 기싸움이 대단하다. 여기서 박정환의 응수가 아주 어렵다.
▲ 응씨빌딩 18층에서 본 상하이 시내. 날씨는 아주 쾌청하다.
●○...흑은 두텁다
박정환은 늘 바둑을 '공부'한다. 최정상 기사에게 공부란 어떤 의미일까? 이세돌은 "바둑공부는 '양'보다 '방법'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었다. 이에 대해 어릴 적부터 박정환을 지켜 본 권갑용 단장은 "이세돌과 박정환은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유사하다. 이세돌의 말도 맞지만, 박정환은 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이 둘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이다. 천재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 간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좌하귀는 흑의 빵따냄으로 결론이 났다. 축머리 여파로 우상귀로 전투의 불길이 옮겨간다. 52수까지의 진행을 보고 한종진 8단은 "실리에서는 판팅위가 확실히 앞서있다. 흑도 두터워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좌하귀의 처리에서는 박정환 9단의 균형감각이 아주 돋보였다."라고 평한다.
▲ 12:27 ●박정환 ○판팅위 52수 진행 : 백은 실리가 좋고, 흑은 두텁다.
▲ 잉밍하오 회장과 중국기원의 위빈, 화쉐밍 등이 함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 오전 대국 중 중국기자 씨에루이와 통역을 맡은 이철용씨도 검토실에서 수담을 나눈다. 치수는 두 점.
●○...박정환의 깊은 수읽기
박정환은 좌하귀 변화때부터 여기까지 수읽기를 하고 있었을까? 한종진 8단은 축머리를 당할 때부터 이 그림이 박정환의 머리 속에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백의 패감은 우상귀에서 막는 한 수다. 자체로 약간 악수라 흑은 충분하다. 현지검토실의 권갑용 단장은 "흑이 편해 보인다."는 감상이다.
▲ 13:00 ●박정환 ○판팅위 61수 진행 : 점심시간까지 30분이 남았다. 백의 패감은 어디일까?
●○...한 시간의 '휴전'
마지막 박정환의 묘착에 판팅위의 장고가 길어졌다. 우상귀의 전투가 일단락이 되어야 형세를 논해볼 수 있다. 한종진 8단의 참고도에는 흑이 두터운 변화들이 주로 그려진다. 오전 대국은 65수까지 진행되었다. 한국시간 1시 반부터 2시 반까지는 점심 휴식시간이다.
▲ 13:30 ●박정환 ○판팅위 65수 진행 : 오후 1시 반부터 한 시간동안 점심 휴식시간이다.
▲ 박정환도 응씨재단에서 마련한 이 도시락을 먹었다. 중국에 온지 일주일 만에 느낀 가장 한국적인 맛이었다.
●○...강하게 버티는 판팅위
우상귀 패싸움 과정이 치열하다. 판팅위는 두 점을 늘어 최대한 강하게 버틴다. 흑은 일단 패를 따내야 하는데 그 후가 아주 어렵다. 승부처라 판팅위가 쉽게 타협할 것 같지는 않다.
▲ 14:45 ●박정환 ○판팅위 70수 진행 : 판팅위가 강수를 들고 나왔다. 흑의 대응은?
▲ 오후대국부터는 치열한 백병전이 예상된다.
●○...흑의 두터움, 백의 실리
굉장히 어려워 보이던 접전이 일단락되었다. 백은 우상귀에서는 한점을 따내며 안정했고, 중앙 백돌의 타개에 신경쓰고 있다. 아직 흑은 실리가 부족해 중앙 공격을 잘 해야 한다.
좌하귀에서 빵따낸 두터움을 공격에 활용할 수 있으면 흑이 유리하다. 무난히 타개가 되면 실리에서 앞선 백이 좋다. 한종진 8단은 "우상의 싸움은 백이 잘 된 것 같다. 형세는 백이 조금 편하다."라 판단했다. 오늘따라 박정환에게 백에 돌 옆에 바짝 붙이는 묘착이 많이 나온다. 평범하게 가서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는 반증이다. 어디서 전기를 찾을까?
▲ 15:19 ●박정환 ○판팅위 86수 진행 : 백이 조금 편한 형세다.
●○... 박정환의 흔들기
중앙에서 돌이 엉키며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일단 흑도 중앙 백돌을 끊어갈 수 있어 복잡한 변화로 몰고 간다. 흑이 좌중앙의 백 석점을 잡는 것으로는 역전할 수가 없다. 중앙 전체 대마를 공격해야하는데 막상 공격방법이 어렵다.
▲ 16:11 ●박정환 ○판팅위 107수 진행 :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중앙사활이 승부
'올인작전'만 남았다. 중앙 백대마를 못 잡으면 집으로는 이기기가 힘들다. 공격방법을 놓고 박정환은 장고 중이다. 한종진 8단은 "막상 잡는 수가 만만치 않다. 좋을 수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 16:48 ●박정환 ○판팅위 130수 진행 : 이제 중앙 백대마에 대한 올인작전만 남았다.
●○... 불붙은 추격, 아직 역전은....
박정환이 중앙 백대마 공격에 올인했는데 잡는 수를 없어 보인다. 한종진 8단이 여러 참고도를 그려보지만, 흑이 성공하는 그림은 없다. 박정환은 하중앙의 흑에서 이선으로 한 칸 뛰어 연결을 시도한다. 우하귀 백도 잡는 맛이 있어 일단 어려운 바둑이 되었다.
▲ 18:34 ●박정환 ○판팅위 143수 진행 : 마지막 노림수?
●○... 박정환, 벌점 4점
박정환이 우하귀를 확실히 접수하며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 실리에서는 백이 약간 유리한 상황이고, 박정환의 시간 벌점도 영향이 있을 듯해 역전까지는 힘들다. 판팅위는 가장 간명한 길로만 응수하고 있다.
박정환이 벌점 4점을 받아 덤이 12점이 되었다. 중앙 백대마 공격시에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판팅위는 제한시간이 아직 20분 남았다. 후반 추격에서 힘을 내고 있지만, 역전은 힘들 전망이다.
●○...판팅위 178수 백불계승
결승 3국에서 박정환이 패했다. 하루 휴식을 가지고 결승 4국은 6일 오전 10시 반부터 이어진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기사에서 전한다.
▲ 18:54 ●박정환 ○판팅위 172수 진행 : 많이 추격했지만, 아직 미세하게 불리하다. 벌점도 변수
▲ 상하이 중심가에 위치한 응씨빌딩. 박정환의 숙소인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다.
▲ 대국시작을 기다리는 취재진
▲ 잉밍하오회장의 대국개시 선언으로 결승 3국이 시작됐다. 5번기라서 흑백은 이미 정해져 있다. 결승 1, 2국은 모두 백을 든 기사가 이겼다.
▲ 결승 3국은 흑번이다. 박정환 9단의 첫 착점
▲ 박정환보다 3살이 어린 판팅위 3단
▲ 박정환의 몸 컨디션은 별로 안 좋다. 일주일 넘게 중국에 체류한 여파와 큰 승부에 대한 긴장감 때문일 것이다.
▲ 판팅위의 첫 착점. 8점 덤을 의식한 백의 초반진행이아주 단단하다.
▲ 반상을 바라보는 박정환 9단.
▲ 대국장은 응씨빌딩 8층, 검토실은 18층이다. 오후 4시 반부터는 공개해설도 예정되어 있다.
▲ 초반 진행을 바라보는 응씨배 관계자들
▲ 박정환 생애최고의 승부로 기록될 응창기배 결승. 그 동안 응씨배 우승자는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최철한으로 한국바둑의 적통계보라 부를만했다. (응씨배 역대 우승자 중 이창호와 최철한사이 이세돌의 자리(?)만 중국의 창하오가 차지하고 있다.)
▲ 먼저 점심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수읽기 중인 박정환
▲ 오후 대국은 판팅위의 착점으로 시작한다.
▲ 현지시각 3시 반부터 이 단상에서 공개해설이 열린다.
▲ 대국장인 8층에서 바라본 상하이의 명물 '동방명주'
▲ 이번 주 내에 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최철한의 다음 자리에 누구의 이름이 새겨질까?
▲ 판팅위의 걸음걸이는 참 특이하다. 거의 입수보행(?)에 팔자걸음으로 건들건들 걷는다.
▲ 눈을 감고 오후 대국을 기다리는 판팅위
▲세계대회 첫 결승인데도 얼굴에 긴장감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 박정환의 몸컨디션은 오후들어 많이 좋아졌다. 관계자에게 약은 필요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 강하게 버티는 판팅위, 오후대국 시작부터 승부처다.
▲ 박정환도 미리 수를 읽어두었는지 착점이 아주 빠르다.
▲ 왕루난과 화쉐밍의 공개해설
▲ 응창기 바둑학교 소년들이 결승 3국 해설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