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0여가구씩 이사를 오고 있어요. 현재 22단지는 1천100여세대 중 600가구 정도가 입주 완료했습니다. 손없는 날인 경우 하루 80세대까지 집들이를 하고 있어요. 24단지는 더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위례신도시 22단지 경비원)
지난 30일 찾은 송파구 위례신도시 22단지와 24단지에는 이삿짐을 나르는 사다리차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단지 여기저기 쌓인 각종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박스들도 이 곳이 입주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새 아파트 단지임을 알려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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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와 22단지. ⓒ홍선미 기자 |
이달 9일 입주를 시작한 LH보금자리주택 22단지와 24단지는 위례신도시의 첫 입주단지다. 22단지(A1-8블록)는 전용면적 51~59㎡ 총 1천139가구로 구성됐으며, 24단지(A1-11블록)는 51~84㎡ 총 1천810가구로 이뤄졌다.
입주 시작 20여일이 지난 위례신도시는 주민 편의시설·교육시설·교통 인프라 부족 등 보통의 신도시가 초창기 겪었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아파트 상가에는 현재 수퍼마켓, 편의점, 부동산만이 입주해 있다. 단지 앞에 짓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의 경우 입주자 자녀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단지의 한 입주자는 "여기 상가가 아직 잘 안돼있다 해서 이사 오기 전 생필품은 넉넉히 사왔다"며 "다른 것보다 어린이집 추첨이 잘 됐으면 좋겠다. 단지내 어린이집이 여기 아이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일부는 외부로 가야한다고 들었다. 지금 알아보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옷이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가던 24단지 한 입주자는 편의시설 부족해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 아직 세탁소가 없다. 회사가면서 회사 근처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장도 퇴근하면서 그 근처에서 본다. 우린 아이가 없지만 아이 키우는 집은 정말 힘들 것 같다"며 "보금자리라 당장 팔 수도 없다. 나중을 위해 참는 중"이라고 말했다.
24단지 또 다른 입주자는 "3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당장 아프면 어떡하나 걱정이다"며 "병원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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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내문. ⓒ홍선미 기자 |
대중교통 확충 역시 필요해 보인다. 현재 위례신도시에는 서울시버스 1개 노선, 경기도버스 2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22단지에 입주한 지 2주정도 됐다는 한 주민은 "바로 이용할 수 없는 지하철이 없는 것이 제일 불편하다. 전에 살던 곳은 걸어서 지하철 역까지 금방 갈 수 있었는데 여긴 버스를 타고 나가야 지하철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이 입주일이었는데 지금 다니는 버스들도 입주 후 바로 운행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내달 이 지역을 지나는 버스노선 하나를 추가로 개통할 계획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당초 위례신도시에는 서울시버스 2개 노선이 계획돼 있었다. 내달 10일자로 송파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위례신도시, 장지동, 석촌동을 지나 이촌동으로 가는 3012번 버스가 개통된다"며 "분당지역으로 가는 노선도 1~2월 중 하나 더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시설, 교통 인프라 부족 등으로 입주민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인근 단지 민간물량에는 벌써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22단지와 24단지는 보금자리주택이기 때문에 입주 후 5년 의무 거주가 따르지만, 작년 8월에 분양한 24단지 옆 위례송파푸르지오는 지난 9월 6일부로 전매제한(1년) 규제가 풀렸다.
24단지 상가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015년 1월 입주 예정인 위례송파푸르지오의 분양권은 전반적으로 5천만원 정도 올랐다"며 "분양가가 7억6천50만원이었던 106A3의 경우 현재 8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LH 22, 24단지는 공공물량이라 매매, 전세계약이 불가하지만 해외체류자, 군복무자 등 합법적으로 전·월세 임대가 가능한 집주인들의 물건이 소량 있다"며 "집주인들은 주로 월세를 선호하는데 22평의 경우 현재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130만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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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의 위례송파푸르지오 건설 현장. ⓒ홍선미 기자 |
첫댓글 위례신도가..
이제 시작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