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누구도 가슴에 묻어 둘 길... 더 파헤치기전에 한번은 찾아봐야 할 곳.
일시 : 2014.11.14 ~ 16(1박3일)
장소 : 가리왕산
동행 : 케빈님, 곰발톱, 둘리, 노금정(4명)
코스 : 평창 지동리 - 멧돼지 약수터 - 청옥산 - 벽파령 - 1241봉 - 1235봉 - 1228봉 - 중왕산(1박) - 마항치네거리 - 가리왕산 - 중봉 - 하봉 - 숙암리
거리 : 도상23km
대구에서 출발하여 영천역에서 새벽1시차를 타고 원주역에 04시30분에 도착하여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원주터미널에서 평창가는 첫차에 몸을 실었다.
평창에 도착하니 찬서리가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평창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지동리를 오전07시45분경에 도착하여 등짐을 챙기고 8시에 출발하였다.
멧돼지약수터에서 하루의 식수를 담고 청옥산에 올랐다.
청옥산에서 아침겸점심을 먹고 벽파령, 1241봉, 1235봉, 1228봉을 지나 16시30분에 중왕산에 도착했다.
청옥산부터 중왕산까지의 마루금길은 거의 짐승길이어서 잡목과 너들길을 박베낭으로 뚫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당초 목표였던 가리왕산까지 14km의 거리는 너무 체력을 소진하여 중왕산(10.2km)까지로 만족하고 여정을 풀었다.
중왕산에서는 별로 볼것없는 석양을 보여준 해가 떨어지자 영하로 순식간에 기온이 급강하... 저녁만찬으로 해결하고...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이 지켜보고 바라보는 가운데 잠이 들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자 기온이 올라갔지만 찬바람의 기운은 몸을 움추리게 하고...
하루거리를 생각하여 넉넉히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하였다.
마항치사거리를 지나 가리왕산에 도착하여 지나온 마루금을 되돌아보고...
중봉과 하봉을 보니 하봉 산능선쪽은 다 파헤쳐지고 있었다.
중봉을지나 하봉을 가는길은 굴삭기가 산허리를 파헤치고 있었고, 불도저는 산능선을 깍아내고 있었다.
누구에게 무어라고 할 것인가.
우리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짓을...
하봉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는 길은 처참히 파괴되어 있고...
이 마지막 올라서는 길은 발걸음이 무겁고 무겁게만 느껴졌다.
하봉의 표지석은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었고 다 밀어버린 흙무더기 위에 홀로 서 있었다.
영원히 가슴에 묻어 둘...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으 하봉의 산자락.
함께한 분들과 서로가 자신이 저지른 짓처럼 죄스런 마음을 가지며 그렇게 한참을 하봉위에서 서성거렸다.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이제 하봉의 마지막 숨결을 가슴에 묻고....
하산은 파헤치고 파헤쳐진 하봉에서 숙암리까지 활강코스가 될 자리로 깍아버리 절벽같은 파헤쳐진 4km 길을따라 숙암리로 하산하였다.
숙암리에서 정선까지는 숙암리에서 공사중인 현장의 이름모를 산님의 도움으로 히치하여 정선역으로 왔다.
정선에서 제천으로.
제천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대구로...
대중교통으로 지역과 지역으로 이동한다는것의 어려움을 또다시 실감하면서...
석달여를 준비하여 찾아들었던 가리왕산 줄기의 마루금을 걸으면서...
하봉에서 산정상과 산허리, 산밑둥까지 파헤진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가 무슨짓을 하는가...
누구를 위하여...
마음이 아팠다.
속이 쓰리도록 아팠다.
이제 추억으로 사라질 하봉... 이정표.
첫댓글 이 나라에 가슴 아픈 일이 한두가지입니까?
과연 무엇을 얻고져~~, ㅠㅠ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하는데~~~
잘봤습니다 케빈형님 모습도 오랫만에 뵙게되고
아무튼 힘든곳 다녀오셨네요
전에 평창읍에서 활공장거쳐 남병산,청옥산,가리왕산 거쳐온적 있는데
능선갈이 정말 짐승들만 다닐 정도로 거칠더군요
무슨일이든 상반된 양면을 가지고 있지만 잘려나간 나무 그루터기가 씁씁 하네요
끝난뒤 조금이나마 복원쪽으로 가닥이 잡히길
최사장 아우님 언제 얼굴 한번 봐야지...지리로 내려 오던지...한성이 형과 줄기는 계속 잘하고 있다네...
한성이형은 70까지 해볼 생각이라 하더군...
@케빈/김춘빈 케빈형님 안녕하셨습니까?
산타님과 식구분들도 잘들 지내시죠
한성이형님과 소탈하신 형수님도 잘 지내시는지 뵙고싶네요
모쪼록 줄기산행 즐겁게 하시고
추워지는 날씨에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늘 좋은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올 가기전에 서울 식구들과 함께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 현실도, 1초 1초의 앞날도 생각않는데
어찌 미래가 있겠습니까.... ㅠㅠ
에휴~~~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이나라가 뭐.제대로하는게 하나라도있더냐? 봐라~4자방 ㅋㅋ
한국이 세계지도에있는게 다행여~
2018년 동계 올림픽 때 이 산행기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그때쯤이면 자동차가 오르겠지...
파헤쳐 나딩구는 하봉의 삼각점은 ...
자연은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데...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강원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권을 반납한다고 하던데...
지자체 예산이 없으니까 국비 타내려고 뗑깡부리는 것이겠죠?
설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더라도 시설유지비로 연간 100억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는데 차라리 빨리 반납하였으면
국제적인행사에 겨레의산하가 파헤쳐져서 성공한들...그것도1회성행사일진데사후관리도문제고
자연생태복원도 어마어마한 재원과시간이소요될텐데 꼭,이렿게해야만되는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수고하신 덕분에 자연생태계훼손에대한심각성을새삼생각하게되었습니다
허탈한 마음도 있으셨으리라생각드네요...긴거리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의 자연이 이렇게 마구 무너지고 있네요...
가슴이 아프네요.....
수고 많았습니다..
별것도 아닐지 모르는, 아니 별것도 없을 것 같은 동계올림픽 유치한다고 몇번을 떨어지고 신청하기를 반복하는것도 아주 웃겼는데, 아름다운 우리의 산을 파헤치는걸 보니 이젠 웃음이 아닌 화까지 나네요.
지난 여름에 비 맞으며 홀로 걸었던 가리왕산 상봉 중봉 하봉이 생각나네요.
저도 10월에 가리왕산에 다녀왔습니다.
사진보니 욕나오네요.
인간의 욕심이 뭉칠때 돌이킬수없는 재앙을 불러오는가 봅니다.
그날 우리옆텐트주인이 철수할때 아스를 메고있더군요. 윤기 좔좔흐르는 아스오버킬을 보며
침이 꿀꺽.
우리의산하를 깔아뭉개고 일회국제행사를치러서 눈덩이처럼 재정적자 날거뻔히알면서 웨이 미친짖을.
하는건 지 강철 멘탈이 안니고서 불가능한 일이지요 세살먹은 아이들도 아닐진 되 어찌도 이리 어리석은지!
사자방도 모자라서 국민혈세를 이렇게. 낭비해감서도 아직 은 굴러가니 참다행스럽기는 하나 이나라 미래가 암울하네요
에혀...산을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