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입니다..나름대로 교외선에 대한 추억을 정리해보고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탔던 교외선 열차에 대한 추억입니다..
1996년도 7월경입니다...군입대 징병검사가 있던 해였죠. 그때 당시 저는 일산신도시 백마마을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통지서가 와서 의정부지방병무청에 아침 7시 50분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통지서를 받고 징병신체검사 당일 전날 걱정이 들더라고요...차비는 비싼데 일산에서 의정부까지 어떻게 가느냐가 걱정거리였습니다..전철을 타자니 그때 당시 막 개통된 일산 3호선을 타고 서울로 가서 의정부로 가는 끔찍한 우회로 인한 시간낭비가 걱정이었고 버스를 타자니 원당까지 가서 두번이나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불편함과 비용.. 그때 딱 생각난 열차.. 아침 6시 50분에인가 대곡역에 도착해서서 출발하는 하루 3대뿐인 교외선 통근열차였죠...그때 당시 일산에 살면서 꼭 타고 싶었지만 탈 기회가 없었던 교외선 통근열차를 탈 기회가 생긴겁니다..역시간표로 확인결과 도착시간이 징병검사 시간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쾌재를 부르며 그날 밤 편하게 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행여나 기차를 놓칠 세라-- 한대 놓치면 끝장이란 생각에 -부랴 부랴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백석역으로 갔습니다..백마역이 가까웠지만 그때 당시는 경의선 전철은 전철화도 안되었고 기차 시간도 안맞아서 일산선 전철을 탔습니다..열차 출발 시간 4분전에 대곡역에 도착해서 조금 빨리 걸으니 능곡역 멀리서 교외선 통근차가 오는것이 보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지금은 없어진 교외선 플랫폼으로 뛰어가서 기차를 갈아탔습니다..
난생처음 타보는 교외선 cdc 분위기가 너무 좋더군요.아침에 의정부로 출근하는 승객들도 같이 탔습니다...승객은 많지 않았지만 자리를 잡고 앉아보니 그래도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곡역을 출발해서 대정역까지 논밭과 푸른 전원풍경 원릉역 고가철교로 지나가는 시골 읍내같은 도회풍경 벽제역과 장흥역을 지날때 푸른 숲의 풍경 삼릉 온릉, 송추를 지날때 북한산 계곡의 멋진 경치..모든것이 눈에 휙휙 들어옵니다..어느덧 경민대앞 의정부 시가 앞까지 열차가 당도할때의 도회풍경 이 모든 풍경때문에 피곤한 줄 모르고 좌석에 앉아 졸지도 않고 아침잠이 싹 달아나더군요...
도착 시간 7시 36분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서 병무청에 도착했습니다..그날 무사히 신검을 마치고 직장으로 출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편리하고 요금도 싸고 서울로 우회하는것보다 훨씬 빠르고.버스타는 비용의 절반도 안들고..대만족이었죠....정말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교외선은 지금까지 다시 탈 수 없었으니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다시금 저의 마음을 들뜨게 하네요..
그때 당시 제 경제사정으로는 도저히 탈 수 없는 39번국도로 가는 버스 그것도 좌석 직행 두번갈아타기 엄청난 버스비용., 그리고 고양에서 의정부를 가는데 서울 시내로 빙 돌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낭비.. 이런 것을 싹 해결해주는 열차..바로 편리한 교외선 열차 아니었겠습니까. 이런 편리한 간선철도가 지금은 운행중단중입니다...하루 속히 부활해야겠죠...
하루 속히 교외선 통근열차가 부활하여 의정부 고양간 교통에 한 축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통근열차가 부활후에 꼭 수도권 순환전철의 한축이 되길..
첫댓글 교외선에서 국내 최초의 "원맨동차"를 시범 운영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현재는 단량으로 운행가능한 동차가 없지만 3량 CDC를 개조하여 최전부 문만 열릴 수 있도록 개조하여 유인역에서는 모든 문을 다 열고, 무인역에서는 맨 앞문만 열어서 기관사가 요금취급까지 할 수 있으면 좋을거 같습니다. 교통카드 단말기도 설치하여 현급취급을 가급적 지양하도록 하고요...처음에는 시행착오(뒷쪽 문앞에 서서 "왜 문 안열어줘!!" 같은...)도 있을 수 있으니 한동안 차장이 승차하여 안내 및 홍보를 하고요, 장기적으로는 단량 또는 2량운행이 가능한 동차를 만들어서 원맨운전 대응으로 운행해야 된다고 봅니다.
원맨동차가 정착이 되면 운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로컬선(경원,경북,정선,영동,경전선 등)에 열차운행횟수를 늘려서 당해지역의 훌륭한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노조에서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원맨운행으로 인하여 기관사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만큼의 수당이나 근무시간 조정 등의 타협안을 내세워 적자해소에 함께 힘쓰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원맨동차가 지금 일본에서는 시행중에 있죠??
벽제동쪽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마당에 교외선 전철화는 해야만하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단선이라도 운행을 하여야 그쪽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교통수단을 제공하는샘이 되겠죠
교외선... 서울역에서 항상 경의선 탈 때 보면 교외선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 노선은 대체 뭐지...' 하며 외면했는데 그걸 다시는 타게 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네요.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