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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와 김웅 의원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의원이 고발장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증언했다”면서 그런데도 이 매체가 이 대목을 빼고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지난 1일 <뉴스버스>와 최초통화를 하면서 분명한 어조로 고발장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증언했다”며,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부터 4분 35초 동안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뉴스버스> 기자가 “최강욱, 유시민 고발장을 전달했던데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았냐”고 묻자, 김 의원은 “아니다. 윤 총장하고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 쪽에 재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준성이(손준성 검사)와 이야기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했다.
장 의원은 <뉴스버스>가 김 의원과의 통화 내용 핵심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며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윤석열 캠프도 어제 보도자료를 내어 “김웅 의원이 최초 해명에서 ‘고발장 작성자는 자신’이라고 밝힌 점과 손준성 검사가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한 점을 볼 때 고발장 작성은 김웅 또는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진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도 어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투박하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발 사주 의혹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고발장의 작성자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음해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검사가 작성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요지는 이렇다.
"고발장 내용을 보면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기엔 너무나 투박하다. 시민단체나 제3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발장에 적힌 '좌파정권 유지라는 동일한 이해관계' '내통' 등의 표현은 보수 유튜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표현으로, 검사로서의 전문성과 식견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억지로 검찰에서 쓴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한겨레가 공개한 ‘고발장’은 공개 자료를 토대로 작성 가능한 수준 △당시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윤석열 총장 고립’을 위해 부임한 인사 △채널A 사건 관련 당시 ‘지현진 판결문’의 출처를 검찰로 단정하기 어려웠던 점.
고발장에 최강욱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등 각각에 대한 개인적인 명예훼손 사건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데 성격이 다른 사건들을 하나의 고발장에 모두 담은 것도 비상식적이다. 이렇게 고발하면 전체적으로 수사가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지 못해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없다. 수사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검사가 작성한 것이라면 이런 식의 고발장을 작성한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손준성 검사가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한 점과 김웅 의원이 ‘초안 작성자는 자신’이라는 언급에서 볼 때 고발장 작성은 김웅 또는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진실에 부합한다. 검찰권을 사유화한 장본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다. 언론에서 ‘청부 고발’ 프레임을 덮어씌우고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거들고, 여당 대선후보들과 범여권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공격하고 있다. 채널A 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 관련 모해위증 사건에서도 확인된 너무나도 익숙한 공작정치의 레퍼토리다. 2002년에 벌어진 ‘병풍(兵風) 조작’ 사건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 국정조사를 하려면 채널A 공작과 옵티머스 수사 뭉개기, 여권 수사에 대한 수사 지연 내지 방해 의혹 등을 먼저 수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며칠 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있으면 (증거를) 대라. 정치공작 한두번 겪었나”라며 “누굴 고발하라고 한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법무부가) 올바른 입장을 옹호한 검사들까지 전부 보복 학살 인사로 내쫓아 민심이 흉흉했다”며 “이 사건에 고발이 들어간다고 해도 수사를 할까 말까인데 그런 걸 사주한다는 자체가 상식에 안 맞는 일”이라고 했다. “<채널에이(A)> 사건도 결국 선거를 위한 권·언의 정치공작으로 드러났다”며 “상식 있는 국민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은 지난 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발 문서'를 전달했다는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받았다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서울송파갑 총선후보), 윤석열 후보가 "그런 사실 없다, 고발을 사주한 적 없다"고 펄쩍 뛴 것에 대해 "당연히 모른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주장했었다.
"수사정책관은 검찰총장 지시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자리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며 "상식적으로 볼 때 당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 내린 유시민, 총선 출마자인 최강욱· 황희석을 피고발인으로 하는 고발장을 썼는데 총장이 모른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상상적 말을 했다.
이 발행인은 윤 총장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게 보는 또다른 이유로 "고발장에 피해사실로 적시된 내용 중 '사실 김건희는 불법적인 주가조작에 관여한 적 없었다'라는 것이 있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런 말을 사용하려면 검찰이 수사했거나, 수사한 것을 받았거나, 김건희씨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윤 후보가 모른는 건 말이 안된다"고 했다. 접수처를 '대검 공공수사부 앞'으로 명기한 것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접수처를 (윤석열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이성윤의) 서울중앙지검이 아니라 대검으로 정한 건 대검이 주임검사, 혹은 담당 검사까지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관할을 대검으로 정한 것"이라고 추리했다. 이 발행인은 "처음 고발장 제보를 접할 때 한동훈 개인 차원의 일로 봤으나 고발장을 보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이름이 들어 있었다"며 "이는 (윤 후보가) 사익을 위해 검찰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단정적 주장을 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식 후안무치 대응"이라고 윤석을 후보를 비판했다.
홍 예비후보는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답게 깔끔하게 대응했어야 했다"며 "메시지 내용을 탄핵하다가 이제는 메신저를 탄핵하는 등 갈팡질팡 대응도 적절치 않다. 차라리 총장 시절 하도 총장 찍어내기가 심해 그렇게라도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대응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서 "이제 진실게임에 들어가버려 일이 커질대로 커졌다. 비록 많은 주워 담기 어려운 말들을 해버렸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對국민 사과를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한국 정치판도 참 맑아졌다. 정직하고 거짓말하지 않는 대통령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어제 중앙일보에 “윤 총장과는 관련 없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보도한 4월 3일 자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이 포함된 고발장에 대해선 “그 문건은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김 의원이 ‘고발 사주’ 의혹 최초 보도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9시 뉴스버스 관계자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고 고발장을 전달한 거냐”는 질문에 “그건 그쪽과 연결된 건 없다. 윤 총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뉴스버스 측에 고발장 작성 주체에 대해서도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그건(고발장) 제가 만들었다”며 “검찰 쪽에서 제가 받은 건 아니다. 법리적으로 맞는지 손준성 검사에게 한 번 물어봤을 수는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범여권 관계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이 분명하다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그걸(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검언유착’관련 페이스북 글) 보고 이거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이 딱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고도 한다.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어제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향후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