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천국에서 누가 큰 지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 하나를 세우시고 천국에서는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는 자가 큰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아가 이 어린 아이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영접하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또 예수님을 믿는 어린 아이를 유혹하여 넘어지게 하는 죄는 큰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이나 발이나 눈이 범죄하게 만들면 찍어버리라고 말씀합니다. 한쪽 손 없이, 한 쪽 다리가 없이, 한 쪽 눈 없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예 못 들어가고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과장법으로 진짜로 육체를 자르라는 말이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또 아무리 고통스럽고 무모 할지언정 죄를 멀리하고 예수님과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작고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믿는 아이들에게 조차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수호천사 교리를 말하기 보다는 이렇게 보잘것없어 보이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하늘의 천사가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한 사람도 우리 주님은 마치 목자가 백 마리 중 없어진 한 마리 양을 간절히 찾듯이 찾으시고 소중하게 여기십니다(1-14). 교회 공동체 안에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도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 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용서의 말씀을 하십니다. 형제가 범죄 했을 때 먼저 일대일로 권고하고, 그래도 안 들으면 한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증인으로 확증하게 하고 그도 안 들으면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안 들으면 이방인과 같이 여기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라고 합니다. 제자들 중 한 두 사람이 합심하여 구하면 아버지께서 들으시고, 그곳에 주님이 계신다고 합니다(15-20). 문맥적으로 합심하여 구하는 것은 범죄자의 회개이며, 제자들이 그들에게 내리는 결정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형제를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 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일곱번씩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490번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횟수를 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무한대로 용서해야 한다는 비유로 주인에게 만 달란트 빚진 자 비유를 하십니다. 한 달란트는 금 40kg입니다. 오늘날로 환산하면, 오늘 날짜로 골드바 1000g 가격은77,740,000원입니다. 한 달란트는 31억, 만 달란트는 31조원 정도 됩니다. 엄청난 빚입니다. 이 빚을 갚아야 되는데, 갚을 돈이 없자 주인은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탕감을 받고 가는 길에 그 종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자를 만납니다. 일 데나리온은 하루 일당입니다. 오늘로 환산하면 최저임금 8720원으로 하루 8시간 백일 일한 것으로 계산하면, 6,976,000원입니다. 적은 돈은 아닌지만 31조에 비하면 아주 비교가 안되는 금액입니다. 엄청난 빚을 탕감, 곧 용서 받았지만, 자기에게 적은 빚 진 자를 용서하지 않은 이 일꾼을 주인은 책망하고 다시 감옥에 가둡니다.
오늘 말씀은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자는 자기를 낮추는 자임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는 사람도 동일한 가치와 대우가 있으며, 하나님께로부터 자기가 용서 받은 엄청난 빚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자들이 있는 곳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큰 죄인이라고 여기고, 그 큰 죄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셨다고 생각하면 자기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님이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공동체입니다. 지금은 교회입니다. 이 하늘 나라 백성으로 우리는 자신을 낮추는지, 다른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지, 나의 용서 받음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을 용납하고 사랑하는지 돌아보는 저와 여러분이 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