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반응했다 싸움을 두려워했고 결론을 조심했고 뒤바뀌길 바라면서 함부로 예상하고 있었다 우리는 성장하는 우연을 기다렸으며 정해진 밤과 익숙한 음악 쪽으로 분명히 따라가고 있었다 변명을 숨긴 채 다른 말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아무에게나 친절하게 손을 내밀며 필요한 만큼만 확실해지기로 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를 이해하면서 의심을 지킬 수 있었다 언제든 예외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최소한으로 고민하면서
-『세계일보/詩의 뜨락』2023.09.08. -
〈정영효 시인〉
△1979년 남해에서 출생.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계속 열리는 믿음’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