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된 비대면 글쓰기 교실에서 숙제한건데요. 주제가 공안처럼 툭 던져지고 짬짬히 써보니
매일 정리되는 것이 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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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나를 지배하는 문화
제목: 예스 우먼
나는 쌍둥이다. 일란성 쌍둥이는 늘 비교를 받는다. 누가 더 공부 잘해? 누가 더 키가 커 등등..
'언니니까'는 내선택이었는지 엄마의 세뇌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은 다소 반항적인 쌍둥이 동생에 비해 난 비교적 순한 아이로 보였겠지만 '네' 라고 말하면 둘이 싸워도 엄마한테 덜 맞았다.
yes . .
그냥 그게 편했다.
그 가면은 점점 나의 컨디셔닝,
( conditioning),나의 문화가 되어 갔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내 의견보다 전체 의견에 예스하면 튀지않코 평균치에서 맴돌아 편했다.
아니,
편했지만.. 실은 답답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가슴이 벌벌 떨릴뿐 주위 눈치가 보이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점점 직장의 위계, 권위, 인간관계 등이 진저리가 났다. 그렇게 나는 점점 작아져 갔다.
누구냐, 넌..
무채색의 나는 말이없었다.
그대가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남이 아닌 그대 자신 때문이다. -OSHO
5년간 다닌 회사에 명퇴를 신청했다. 큰차, 집을 사는것도 아닌,
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인도 명상 센터를 선택 했다.
류시화 씨의 책에서처럼 인도를 멋지게 여행하자 했지만 막상 인도에서 현실은 거기가 여기맞어? 였다.
거지가 많은 그곳에서 내가 젤 거지 같았다. 살고 싶어서 떠나왔는데 내가슴이 뭘 원하는지 여전히 몰랐기에 더 초라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숨은 쉬어졌다.
나대지마라, 여자는 이래야된다, 결혼하고 애낳고ㆍㆍ끝도없는 구속..
그 브레지어 끈을 벗어 던진것 같아 완전 홀가분했다.
'NO'라고 말하는 즐거움
인도의 하루하루는 착한척은 커녕 오히려 'NO'를 똑 부러지게 말하고 행동해야 했다.
자유로움와 책임이 함께하는 날이 많아지자 자신감이 점점 생겼다.
가끔은 사는게 찬란해서 가슴이 뛰는날 또한 많아졌다.
그렇게 돈 떨어지면 다시 한국으로 왔고, 통장에 돈이 모이면 다시 인도로 뛰어갔다.
세상이 주는 메세지, 이삶이 나에게 주는 이야기가 더더 궁금했다.
형편은 노숙자같은데 웃음이 많아졌다. Yes와 No도 조금씩 유연해졌다.
괜찮은 날들이 더 많아지자
같이 베낭 쌀 동반자도 만났다.
다시 남들처럼 일을 시작했다.
그때를 돌아보면 나를 짓눌렀던 예스우먼 컨디셔닝은 내삶의 큰 숙제였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무채색의 나'에서 그냥 '나로써의 나'를 만나는 중이다.
#오쇼 라즈니쉬 # 힐링
첫댓글 장미는 탐스럽고....
의자가 비어 있으니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네요.
이 사람도 앉혀 보고 저 사람도 앉혀 보고~
새론 프사 탄생하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