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준비를 하려고 보니 할 일이 많았다.
가능하면 김윤지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일로 둘레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준비하고 싶었다.
“윤지 씨, 지난번 르누아르 전시회 갔을 때 전시장 입구에 전시회 이름 크게 적어 놓았던 거 기억나요?”
답이 없어 르누아르 전시회 갔을 때 찍어 둔 사진을 함께 봤다.
“이거 말하는 건데 알겠어요?”
“네.”
‘지난번 규림 언니랑 이야기 나눈 적 있었는데요. 윤지 씨가 만들어 보면 어때요?“
“네.”
하모니카 카페 입구에 어울릴만한 캔버스를 다이소에 가서 샀다.
지난 화요일 김현희 선생님께도 물으니 좋다 하셨다.
그래서 이경욱 선생님께 설명 드리고 도와달라고 김윤지 씨가 이야기하기로 했다.
“윤지 안녕?”
“안녕하세요?”
“근데 이거 뭐야?”
“도와주세요.”
“뭐하고 싶은데?”
김윤지 씨 전시회 입구 안내판을 직접 만들고 싶다고 직원이 옆에서 설명 드렸다.
입구가 유리여서 앞 뒤에서 볼 수 있도록 2개를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지가 할 수 있지. 어떤 게 좋을까? 윤지야 요즘 유채꽃도 정말 예쁘고, 새싹이 막 돋아나고 있어서 연두색도 정말 예뻐.
이런 계절감을 담아서 하나는 요기 그림에 보이는 꽃 색깔, 노란색으로, 하나는 연두색으로 바탕 하면 어때?”
“좋아요.”
“그리고 윤지 그림 이야기 윤지가 직접 크게 적으면 좋을 것 같아.”
“네.”
바로 작업을 했다.
직원이 혼자 생각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막연했는데 이경욱 선생님께 물으니 쉽다.
이경욱 선생님은 김윤지 씨가 직접 전시회 입구 안내판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노란색과 연두색 밑바탕을 칠했고, 물감이 마르길 기다린다.
어떻게 만들어질까 기대하며 말이다.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김주희
윤지 씨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윤지 씨가 자기 삶을 사는 인격을
지역사회가 더불어 사는 관계를 세웁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