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들이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다.
내 딸과 아들이 스무살이 넘은 뒤로는 가능한 한 일체의 간섭이나 참견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100%는 아니겠지만 구할 이상은 그 원칙을 지켰던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 부부가 견지했던 양육의 원칙은 선 조치, 후 보고 방식이었다.
일거수 일투족을 부모에게 상의하지 말고 스스로 깊게 생각한 뒤에 과감하게 행동하고, 그 결과치만 사후에 소통하자고 했다.
내 자식들을 키운 뒤엔 '해외의 자식들'을 케어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인연을 맺었던 '칠레'의 '실바'도 오랫동안 후원했으나 '실바'가 성인이 되자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높고 푸른 창공으로 훨훨 날아갔다.
그것만으로도 무지 감사했고 행복한 일이었다.
'실바' 이후에도 차근차근 한 아이씩 여러 어린 생명들과 '가족'이 되었다.
그렇게 '파라과이', '네팔', '과테말라', '케냐', '인도네시아'에 한 명씩 순차적으로 새로운 패밀리가 생겼다.
축복이었다.
'실바'가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난 뒤에 곧바로 새롭게 인연을 맺었던 작고 귀여운 아이가 바로 '니키타'였다.
어제 관계 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니키타'를 만난 지 벌써 4주년이 되었다며, 오랜 시간 동안 인연을 잘 이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잊고 있었다.
내가 '니키타'와 가족으로 지냈던 세월이 4년이나 되었는 지를.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내겐 큰 감사요 기쁨이었다.
매일 새벽 큐티시간에 세상 곳곳에 흩어져 사는 아이들을 위해 성심으로 기도했고 그들의 건강과 평안을 간구했다.
'케냐'의 '낸시 세네이아'와는 근 10여 년이 되었고, 다른 아이들과도 7-8년이 넘었다.
'칠레'의 '실바'를 만난 건 십 수 년 전이었다.
'사랑발전소'를 시작한 지도 어느새 33년째인 걸 보면 세월보다 더 빠른 건 없는 듯하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인연을 맺고 그 녀석들을 위해 매달 후원하며 성실하게 기도를 하다보니 십 년, 십오 년의 세월도 단지 몇 달 전처럼 짧게만 느껴진다.
언제나 그랬지만 시간은 급류보다 더 빠르다.
내 손녀 딸 같은 예쁜 '니키타'.
요 녀석은 2014년 1월생이다.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간구한다.
훗날 성인이 되면 자신이 속한 지역이나 커뮤니티에서 크든 작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달리 눈동자가 큰 '니키타'.
아이의 앞길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니키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늘 뒤에서 기도하며 힘찬 박수를 보내주려 한다.
귀엽고 착한 '니키타'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이미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는 '칠레'의 '실바'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힘찬 격려와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댓글 니키타를 비롯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